[Opinion] 안녕, 헤이즐 (The Fault in Our Stars,2014) [영화]

늘 마지막 처럼, 후회없이 즐기고 사랑하자
글 입력 2017.10.0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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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참 로맨스 영화 보는 것을 좋아했다. 그 중에서도 가슴 먹먹한, 슬픈 로맨스 영화를 선호했다. 내가 눈물겨운 이러한 장르의 영화를 선호했던 이유를 굳이 꼽아보자면 영화 속 상황에 나를 대입하여 함께 울고 웃는 그런 감정공유가 좋았기 때문이다. 내 이러한 취미는 한창 감수성이 풍부했을 고등학교 때 정점을 찍었었다. 온갖 슬픈 영화들 리스트를 뽑아 모두가 잠든 한 밤중 이불을 뒤집어 쓴 채 재생 하는 것이 그 때는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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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헤이즐을 접하게 된 것도 그 때였다. 갑상선 암을 앓고 있었지만 암세포가 폐까지 전이되어 365일 늘 캐리어만한 산소통을 끌고다녀야 하는 여자 주인공 헤이즐. 항상 집에만 틀어박혀있는 헤이즐을 위해 그녀의 부모님은 헤이즐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의 모임인 암환자 모임에 헤이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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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곳에서 만나게 된 남자 주인공 어거스터스. 골육종을 앓아 한쪽 다리를 잃었지만 현재는 병이 더 이상 진전되는 상태는 아닌 그는 스스로를 반 사이보그라고 소개한다. 아픔을 가지고 있지만 밝고 긍정적인 모습의 어거스터스에게 호감을 느낀 헤이즐. 두 사람은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친해지고 연인사이로 발전한다. 몸이 좋지 못한 두 사람의 만남은 우리에게 비극적인 결말을 미리 알려 주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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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자신이 좋아했던 소설을 쓴 작가를 만나는것이 꿈이었던 헤이즐은 어거스터스와 함께 암스테르담으로 떠난다. 비록 그곳에서 만나게 된 작가는 알콜 중독에 보잘 것 없는 사람이었지만 그 곳에서 헤이즐과 어거스터스는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 두 사람의 암스테르담 여행을 보며 나는 마음이 편치 못했다. 가장 큰 이유는 아마 이 장면에서 어거스터스가 입고 있던 정장이 다름아닌 그의 수의였기 때문일 것이다. 마치 죽음을 암시하는 듯한 그의 말끔한 정장은 행복한 두 사람의 모습 위로 슬프고 가슴 아픈 결말을 겹쳐보이게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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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테르담에서의 행복한 여행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온 두 사람. 불행하게도 잠잠했던 어거스트의 암세포는 그의 몸을 장악해 가기 시작한다. 자신의 장례식에 참여해 헤이즐의 추도사를 듣고싶다는 엉뚱한 소원을 말하는 어거스터스. 그리하여 그들은 두 사람만의 장례식을 치루게 된다. 급속도로 몸 상태가 나빠진 그는 결국 8일 뒤 중환자실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어거스터스의 소원 대로 그의 장례식에서 추도사를 읽는 헤이즐. 그 후 헤이즐에게 한 통의 편지가 도착한다. 다름아닌 어거스터스가 헤이즐의 장례식에서 읽어주고자 했던 추도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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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영화를 보고 눈물을 펑펑 쏟았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이미 암시되어 있는 죽음을 두 남녀가 어떻게 극복해 나갈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더 컸기 때문이다. 어거스터스의 미리하는 장례식에서 헤이즐이 추도사를 읽어 주는 장면은 굉장히 마음 아팠다. 죽음을 미리 준비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담담해 보이면서도 엄청난 슬픔을 속에 간직하고 있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영화 속, 얼마 남지 않은 삶 속에서 사랑을 키워 나갔던  소년 소녀의 사랑이야기는 슬프게만 그려진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둘의 순수함과 아름다움, 그리고 유쾌한 행복까지 잘 표현해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죽음을 앞둔 그들의 순수하고 애틋한 사랑, 그리고 죽음을 맞이하는 담담한 태도까지 원치 않는 이별을 준비하는 모습에서 잔잔한 슬픔과 가슴 먹먹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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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헤이즐은 언제 우리를 찾아올지 모르는, 예기치 못한 이별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현재를 충분히 사랑하고 즐겨야 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끔 해준 영화였다. 적어도 내가 그 때 왜 그랬을까 에 대한 막연한 후회로 가득찬 애도의 시간을 보내지 않기 위해서는 현재 내곁에 있는 그들을 아낌없이 사랑해야한다는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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