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사랑하는 청춘들이 있는 곳, 연극 청춘다방 [공연]

삶에서 중요한 또 다른 하나
글 입력 2017.10.0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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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제목에서도 주제가 잘 드러났던 청춘다방은 따뜻한 사랑의 유쾌함이 마음으로 전해지는 연극이었다. 80년대의 음악다방을 배경으로 같은 공간에서 흐르는 여러 인물들의 사랑 이야기가 따로 또 같이 엮여 전개되는 스토리가 재미있었다.



따뜻한 사랑의 유쾌함이 전해지는 연극, 청춘다방

연극 청춘다방이 드라마나 영화와 같은 매체에서 이미 많이 다뤄진 시대극과 가장 달랐던 것은, 시대적 배경보다 그 때의 사랑에 포커스를 맞추어 웃음과 감동을 전하려 했다는 점이었다. 그래서인지 스토리가 진행되는 동안 관객들이 겪게되는 감정 변화의 폭이 넓지는 않았다. 각각의 인물들이 사랑의 아픔을 느끼는 대목들이 모두 비춰지지만 그 아픔과 기다림도 결국 사랑으로 나아가고 사랑으로 무뎌졌다.

한편으로는 정말 누군가가 떠나고 다시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는 두려움, 고백을 거절당한 상실감, 떠나버린 사랑에 대한 미움과 그리움이 시간이 흐르는 대로 잊혀져 버릴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오히려 그런 감정을 느끼는 시간들이 있었기에 사랑이 더욱 빛날 수 있었다는 생각도 든다. 저마다 순탄하지만은 않은 사랑을 겪고 떠나보내는 과정에서 그것이 정말 사랑이었음을 느끼는 것도 분명 삶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누구나 사랑을 느끼는 곳, 청춘다방


이곳 청춘다방에서는 누구나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제목이 청춘다방인 이유이기도 하다. 80년대의 음악다방이 무대의 전부이지만 이곳에서 인물들의 사랑이 꽃피기도 지기도 한다. 모두의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또 나름의 의도를 보여준다.

바로 저마다 사랑하는 방법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지난 사랑의 아픔을 기다림으로 용서받고 누군가는 자신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찾아나서며, 누군가는 마음을 접는다. 각자 사랑을 하는 상황이 달랐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잔잔하게 보이는 극의 전개에도 인물 한명 한명이 했던 사랑에는 많은 굴곡이 있었다. 그래서 관객들도 어떤 인물에게 자신의 모습을 투영해보며 극을 즐길 수 있었을 것 같다. 그 굴곡이 모여 이렇게 사랑을 담은 좋은 연극이라는 결과물도 나올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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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기에 청춘인 이들

청춘이니까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해서 청춘이라는 극의 가장 주된 메시지도 기억에 남는다. 사랑만 하며 살 수는 없지만, 사랑없이 살 수도 없을 것이니 말이다. 늘 사랑이 흘렀던 청춘다방의 따뜻함은 한동안 이렇게 마음에 남아있을 것 같다. 사랑이라는 말은 한없이 행복한 낭만을 그리게도 하지만 많은 아픔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모두 사랑을 하고 싶어하는 것은 분명 사랑의 감정을 통해 또 다른 나를 발견하고 새로운 행복이 있는 세상을 향해 한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괜찮은 사람들이 만들어낸 괜찮은 연극 청춘다방. 극은 막을 내렸지만 이들의 열정과 행복이 담긴 청춘다방과 같은 연극을 다시 한번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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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소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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