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창간 30주년, 그리고 대한민국 출판 역사 30년 : 출판저널 500호 [도서]

글 입력 2017.09.3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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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는다는 것’의 의미는 지금 이 시대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현시대 출판업계의 가장 큰 고민은 바로 이 화두를 던지는 것에서부터 기인했을 것이다.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이라고 일컬어지는 거대한 변화와 혁신의 물결 속에서 책과 출판업계 또한 예외일 수 없다. 개인적으로 책과 책을 읽는 행위를 모두 사랑하고 아끼는 독자의 한 사람으로써, 이러한 오늘날의 출판업계의 고민과 발전을 위한 다각적인 모색이 요즘 들어 더욱 피부로 느껴지기도 한다. 21세기 이후 발전을 거듭한 E- Book의 온, 오프라인 콘텐츠 확산에도 불구하고 독서 인구는 계속해서 감소 추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변에 문을 닫는 동네 서점이 늘어나는 것도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무척이나 씁쓸한 일이다.

  따라서 이런 오늘날의 출판 현실 속에서 이뤄낸 <출판저널>의 창간 30주년, 그리고 통산 500호의 발간이 더욱 뜻 깊고 대단한 위업으로 느껴진다. 표현의 자유가 비로소 열리던 1980년대 말부터 진정한 발전을 거듭하기 시작한 우리의 책, 그리고 출판시장과 줄곧 그 걸음을 함께 해온 것이다. 그 동안 <출판저널>의 지속에도 몇 번의 고비가 있었지만, 그 고비를 슬기롭게 넘기고 계속해서 출판 전문지로서의 제 역할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일반적으로 필자가 그 동안 읽은, 창간 기념일을 맞은 잡지의 내용은 독자 및 전문가의 축하 메시지와 그 동안 잡지가 일궈온 일련의 발자취들에 대한 자축적인 내용이 주를 이루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출판저널>의 500호는 단순히 거기에서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 매우 인상 깊었다. 마냥 기쁨에 젖은 축하와 자축보다도, <출판저널>은 보다 진지하고 깊은 다각도의 시선에서 우리 출판 시장의 현주소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었다. 또한 책과 사회, 국제적 관계에 대한 폭넓은 고찰이 담긴 칼럼들, 신중하고 꼼꼼하게 엄선한 책 추천리스트와 신간목록도 빼놓지 않았다. 참으로 그 진심이 느껴지는 창간특집호가 아니었나 싶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책을 향유하는 공간을 실내 공간으로 한정하는 것이 아닌, 실외의 공간성을 바탕으로 하는 다양한 공유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을 통해 책을 단순한 글들의 집합에서 벗어나게 해야 한다는 출판비평이 인상적이었다. 책의 미래에 대해서 독자로서도 한 번 더 새삼 고민하게 되는 좋은 섹션이었다.

 분명 어느 분야에서든, 그것이 어떤 것이든 시작한 이후에 ‘초심’을 잃지 않는다는 것은 매우 기본적이고도 지키기 어려운, 중요한 일이다. 그래서 이번 호를 읽으며 느낀 <출판저널>의 초심에 더 박수갈채를 보내고 싶다. 앞으로도 계속 출판 산업과 책에 대한 묵직한 시선을 통해 독일, 미국, 영국의 유서 깊은 출판전문지 못지 않은 우리의 대표 출판전문지로 제 역할을 다해주기를 독자로써 진심으로 바라는 바이다. 





출판저널 50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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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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