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비애, 번뇌, 열정, 기쁨

Bach and Beyond
글 입력 2017.09.29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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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 Fray X Sejong Soloists
Bach and Beyond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동세대 중 가장 감동적이고 독창적인 바흐 연주자"라고 평가 받는 다비드 프레이는 다양한 방면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피아니스트다. 그리고 미국 CNN이 세계 최고의 앙상블 중 하나라고 극찬한 세종솔로이스츠는 세계 각지의 언론과 음악평론가들로부터 '보기 드문 응집력, 아름다운 음색, 신선한 연주를 보여주는 최고의 앙상블'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전세계에 한국의 이름을 알리고 있다. 그리고 오늘, 이렇게 멋진 다비드 프레이와 세종솔로이스츠의 협연으로 최고의 날을 선물 받았다.

바흐 건반협주곡 1번(BWV 1052)의 1악장이 시작이 되었고, 프레이가 연주하는 바흐는 유연하고 냇물처럼 흐르는 느낌이 들었다. 그가 연주하는 바흐는 투명한 아름다움을 지닌 것 같다. 악장이 끝날 때마다 얼굴에 흘러내린 땀을 닦고 다시 연주를 시작하는 그의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연주자와 호흡을 함께 한다는 게 어떤 기분인지 오늘 느낄 수 있었다.

세종솔로이스츠의 연주 또한 감동적이었다. 무대에 앙상블 멤버들만 올라 들려준 곡들은 서양 음악의 흐름을 보여준 곡들이었다. 특히 바흐의 관현악 모음곡 제 3번 D장조 BWV 1068 중 "아리아"를 잊을 수 없다. 아름다운 선율이었기에 여운이 깊게 남는다. 사람들이 잘 아는 곡일 수록 큰 감동을 주기 힘든데 세종솔로이스츠의 완벽한 합주는 관객들에게 감동 그 이상을 안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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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바짝 숙여 건반에 가깝게 대는 독특한 연주 자세와 연주할 때 노래를 따라 부르는 행동 등으로 제 2의 글렌 굴드라고 불리기도 하는 다비드 프레이와 부드러운 세종솔로이스츠의 합연을 즐기는 시간은 너무나도 빨리 흘러갔다. 이들의 연주에는 비애, 번뇌, 열정, 기쁨 등 모든 감정이 담겨있는 듯 했다. 연주가 끝나고 이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싶었지만, 그들의 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다가 나중에 뒷모습만 담을 수 있었다. 그들이 나에게 들려준 아름다운 선율들을 오랫동안 추억하면서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을 맞이해야겠다.


[이수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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