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인생은 백 살 부터! [문화 전반]

글 입력 2017.09.28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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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소녀가 있었다. 그 소녀는 11살이라는 어린나이에 자기보다 어린 동생을 세 명이나 돌봐야했고 엄격하고 예민한 엄마 밑에서 잦은 학대를 받았다. 생계를 꾸려 나가야 했기에 그 소녀는 교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마음 한켠에 묻어놓았다. 갖는 것보다는 양보하고 내려놓는 것에 더 익숙했던 소녀는 자라고 자라 지금 101살의 할머니가 되었다. 그리고 젊었을 적 내려놓았던 꿈을 향해 힘차게 달려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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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그니카르손

 
 다그니 카르손, 그녀는 현재 스웨덴의 최고령 블로거이다. 컴퓨터를 다루지 못할 것 같은 100세가 넘은 할머니가 블로그 운영이라니! 흔하지 않은 그녀의 행보는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했고 종종 TV쇼에 섭외를 받아 나갈 정도로 유명해졌다. 지금은 누구보다도 더 빛나는 생활을 하고 있는 그녀지만 과거의 그녀의 삶은 녹록지 않았다. 그녀는 어렸을 적 교육을 받고 싶었으나 엄마 대신 세 명의 동생을 돌봐야 했고, 또 돈을 벌어야 했다. 그리고 예민한 엄마로 인해 폭언을 듣고 옷장에 갇히는 등의 학대를 당했다. 그런 환경 속에서 그녀는 소심한 성격을 갖게 되었고 소극적인 삶을 살게 되었다. 이후에도 그녀의 삶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질투가 심했던 알콜 중독자 남편으로 인해 또 다시 학대를 당하게 되고 첫 번째 남편으로부터 도망치게 된다.
 
 그녀는 자신의 삶이 망가져가는 와중에도 의지를 잃지 않았다. 첫 번째 남편으로부터 도망친 이후에 그녀는 37세의 나이로 대학에 입학했다. 배움에 대한 의지가 컸던 그녀는 주위의 우려와는 다르게 1등으로 학교를 졸업하게 되고 이후에 두 번째 남편을 만나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되지만 그녀가 90살 때 남편을 잃게 된다. 사랑했던 두 번째 남편을 잃게 되고, 지인들의 장례식장을 셀 수 없이 다니며 그녀는 자신도 곧 죽을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죽음만을 바라보고 사는 인생을 살게 된다. 하지만 모든 것을 내려놓았을 때 그녀는 다시금 무언가 해보자는 의지를 갖게 된다.
 
 이후 그녀는 컴퓨터를 사게 되었다. 컴퓨터 사용법을 배우고 블로그를 운영하게 되자 그녀의 삶은 완전히 달라지기 시작했다. 스웨덴 최고령 블로거로 유명해져 TV쇼에 출연해 금주의 스웨덴인이 되고, 영화 시사회에 초대 받으며, 노인 정책 토론회에 패널로 참석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또한 컴퓨터에 능숙해지면서 그녀는 자신보다 어린 노인들에게 컴퓨터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어 어릴 적 꿈을 이뤘다.
 
 모두가 ‘끝’ 이라고만 생각하는 나이게 다그니는 ‘시작’을 생각했고 모두에게 몸소 보여주었다. 이 다큐멘터리는 다그니가 102세 생일을 맞는 것으로 끝난다. 1시간도 채 안되는 러닝타임 동안 다그니 카르손, 그녀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전해 준다. 그녀는 단 한번도 불우했던 그녀의 환경에 대해 불평하지 않는다. 그저 그 자체를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갈 의지와 용기를 갖고 씩씩하게 나아간다. 다그니 카르손은 사회적인 틀을 용감하게 깨버렸다. 사회에 자신을 맞추지 않고 자신의 의지대로 만들어나가는 자신만의 사회를 만들어 나갔다. 그녀가 보여줬던 의지는 사회적인 시선을 두려워해 스스로 만든 틀에 갇혀 있었던 내 자신을 되돌아 보게 했다.
   

나이 먹으면 안될거라는 말을
하지 마세요.
나이에 맞지 않는 일이라도
내가 원하면, 하면 되는거죠!

-다그니 카르손-

 
 항상 늦었다고 생각할 때 정말 늦었다고 생각해 왔던 나의 생각을 뒤집어 놓았던 그녀의 한마디. 100세가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용기를 갖고 해나가는 그 의지를 배워 본다. 사회가 암묵적으로 정해놓은 특정나이에 대한 기대치를 무시하고 나만의 길을 걸어나갈 수 있는 용기를 가져본다.






      
[박윤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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