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인] 시즌 4. 옥상달빛의 숨은 명곡들, 그리고 그 유쾌한 이야기

글 입력 2017.09.2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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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사.인] 시즌 4.
옥상달빛의 숨은 명곡들, 그리고 그 유쾌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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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우사인 독자 여러분! 저희 우사인에서는 시즌 4를 맞이하여, 더욱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Feature라는 특별한 컨셉으로 찾아뵙기도 하였는데요! 이번엔 다시 공연 소식을 전해드리기 위해 찾아왔습니다. 그 주인공은 저번주에 프리뷰로 소식 전해드리기도 했던 '옥상달빛'입니다! 선선했던 날씨만큼이나 음악을 즐기기에 너무 적당한 날, 그 특별한 무대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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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달빛
김윤주(보컬, 건반, 기타)
박세진(보컬, 멜로디언, 실로폰)

소속사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데뷔
2010년 EP 앨범 [옥탑라됴]






 9월 15일 금요일. 2주에 걸쳐 총 6회에 걸쳐 열리는 '히든트랙 : 가끔은 불러도 괜찮아' 공연의 첫 무대를 찾았다. 금요일 밤 홍대 거리.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붐비는 사람들 속에서도 짜증이 나지 않았던 이유는 잠시 후 보게 될 공연에 대한 설레임 때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 설레임에 조금은 일찍이 도착했던 공연장에는 이미 다른 이들의 설레임으로 가득했다. 옥상달빛의 음악으로 위로를 받아보려고 모인듯 보이는 청춘들이 특히나 눈에 띄었던 것 같다. 그만큼 '프로힐러'라고도 불릴 만큼 옥상달빛의 음악은 우리에게 따듯한 위로와 공감을 건넨다.

 처음에는 그저 단순히 옥상달빛의 노래 중에 '수고했어 오늘도'만 아는 분들이 많아 다른 곡들도 알리고자 하는 생각으로 기획하게 되었다는 공연. 그렇게 가벼운 생각으로 시작했지만 준비하면서 초심을 찾게 되기도 하고 예전 곡들을 생각하며 오히려 더 의미가 있었다고 이야기한 만큼, 관객들에게도 또 다른 옥상달빛의 음악과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기에 모두에게 뜻깊은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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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유의 쿨하고 유쾌한 농담과 함께 인사를 건넨 옥상달빛은 주섬주섬 숨겨온 명곡들을 풀어놓기 시작하였다. 특히나 매회 다른 세션과 셋리스트로 찾아오는 이번 공연에는 트럼본 박경건님이 참여하여 그 무대를 더욱 꽉 채워 주었다.
 옥상달빛의 4-50곡 중에 엄선된 노래들은 그만큼 모두 사연이 있는, 따듯한 음악들이었다. 나는 '진정한 아픔을 겪어본 사람만이 진정한 위로를 할 수 있다.'라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처음엔 그저 옥상달빛의 신나는 음악들을 좋아할 뿐이었는데 마냥 신나지만은 않은 또 다른 사연의 곡들을 들어보니 알 수 없는 묘한 느낌이 들기도 하였다.
 

♬ 공중, 그대와 나, another day

 방콕에서 여행을 하다가 같은 가사를 가지고 멜로디만 다르게 하여 서로 하나씩 곡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중 하나가 '공중'. 서정적 가사가 여운을 남겼던 곡이었다. '그대와 나'는 노인들도 사랑할 때만큼은 소년소녀처럼 순수한 마음을 가지는 것을 표현한 노래였다. 그만큼 순수한 멜로디와 달달한 가사들이 인상 깊었다. 'another day'는 옥상달빛이 처음 기타로 만든 곡이라고 한다. 연애를 할 때는 무엇을 봐도 다 이뻐 보이고 세상이 아름다워 보인다. 그래서 그냥 연애할 때가 좋지 않았나라는 생각에 썼다는 노래.


'내리는 은하수 고요한 불빛
내 잘못을 덮는 하얀 눈송이
이 세상에 모든 아름다운 것
영원토록 모두 너의 것인걸'

옥상달빛 '공중'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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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른이 될 시간, help, 하얀, 고요한

 '어른이 될 시간'은 숲과 관련된 노래를 생각하다가, 나무를 보고는 사람들도 나무가 자라듯이 자라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만든 노래였다. 누군가는 어른이 되고 싶어 하기도 하는데, 어른이 되는 것이 무엇인가하는 의미를 한 번쯤 생각해보게 하는 노래였다. 'help'와 '하얀'은 특히나 옥상달빛이 부르고 싶었지만 쉽게 못 부르던 조용한 노래들이었다. 세상에 삭막한 뉴스들이 쏟아져 나올 때, 답답하게도 무언가 할 수 없다는 것이 마음 아파 쓰게 된 'help', 카페에서 가사를 쓰다가 그냥 홀리듯이 어떤 느낌이 들어서 적어나가기 시작했다는 '하얀'. 그리고 '고요한'은 한참 사랑하던 연인이 서로 사랑이 끝나감을 느꼈을 때의 모습을 표현한 사랑 노래였다.


'작은 씨앗에서 뿌리가 나고
푸른 잎이 하늘을 덮을 때까지
...
작은 바람에도 넘어지고
완벽하지 않은 날들이 쌓이고 쌓여
아주 오랫동안 걸어야 할 가끔은 외로운
그 길이 우리에게 필요한 그 시간'

옥상달빛 '어른이 될 시간'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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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누나, 초승달, 희한한 시대, 유서

 세진님의 솔로로 진행된 '가누나'. 윤주님의 '초승달'은 각자의 사연이 담긴 노래였다. '가누나'는 예전에 유재하 음악 경연 대회에서 접수 마감 30분 전에 완성된 노래로, 쓸쓸한 분위기의 곡이었지만 묘하게 공감되는 곡이었다. '초승달'은 처음으로 관객들 앞에서 부르는 곡이었다. 대학교 입시 준비를 할 때, 힘든 시절 만든 노래였는데, 보름달만 좋아하고 초승달은 쳐다도 보지 않는 사람들에게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만들어진 곡이었다. '희한한 시대'는 소설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에서처럼 70년대에도 방값이 올라 쫓겨나는 일이 벌어지는데, 최근에 이사를 다니다가 이 시대에도 땅값이 올라 집을 구하기 쉽지 않은 것을 보고 희한한 시대라고 표현한 곡이었다. '유서'는 사전 진행된 관객 추천 곡에서 1위를 차지한 곡으로, 죽음에 관해 생각해보고, 잘 죽는 것은 무엇인지, 나는 얼마나 사랑받는 사람이었는지에 대한 내용을 담은 곡이었다.


♬ 수고했어 오늘도, 숲, 가끔은 그래도 괜찮아
 
 '수고했어 오늘도'는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국민 힐링곡이다. 고된 하루를 마무리하기 이보다 더 적절한 곡이 있을까. 사실 당연히 셋리스트에서 빼려고 했지만 이 노래를 하지 않으면 관객들도 섭섭해할 것 같고 자신들도 허전할 것 같아 넣었다고 한다. 이번 공연이 '가끔은 불러도 괜찮아'라는 주제이듯이 마지막 앵콜곡은 '가끔은 그래도 괜찮아'로 꾸며주었다. 우리는 항상 이런저런 걱정과 고민을 하고 살지만 그냥 가끔은 그래도 괜찮다는 생각으로 한 번쯤 마음 편하게 먹자는 곡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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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상달빛은 '수고했어 올해도', '정말 고마워서 갑니다'와 같은 시리즈성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번에 처음 시도한 '히든트랙 : 가끔 불러도 괜찮아'도 준비하면서 굉장히 뜻깊었던 공연이었다고 한다. 특히 사전 조사에서 관객들이 추천해준 노래들이 자체적으로 하고 싶었던 곡들과 대부분 일치하여 더욱 의미가 있었다고 한다. 옥상달빛 특유의 유쾌한 멘트가 있기도 했지만, 꼭 그것이 아니더라도 곡 하나하나 또 그에 담긴 이야기에 집중하며 관객 모두가 즐겁고 유쾌하게 즐기는 모습이 보였던 너무나 훈훈했던 공연이었다.


'아아아 그래도 괜찮아 아아아 가끔은
 아아아 니가 있어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OK'





사진 출처 _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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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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