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다비드 프레이 & 세종솔로이스츠

글 입력 2017.09.20 10:57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다비드.jpg

 
다비드프레이와
세종솔로이스츠의 만남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은 들어서면 언제나 그렇듯이 웅장한 자태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은은한 조명과, 천장에서 내려와 있는 마이크 선들은 분위기를 한층 멋지게 만들고 있었다.

곧이어 조명이 어두워지고, 공연장에는 먼저 세종솔로이스츠가 바흐/스토콥스키의 관현악 모음곡 제 3번 D장조 BMW 1068 중 "아리아" 연주를 시작했다. 곡명은 정확히 알지 못했지만, 들어보면 누구나 알 정도로 방송에도 많이쓰이는 이 곡은 무겁고 진지하게 관객을 집중하게했다.

곡이 끝나고 피아노가 들어선 뒤 곧이어 다비드 프레이가 등장했다. 다비드 프레이는 피아노 시작전 세종솔로이스츠를 지휘하듯 힘찬 손짓으로 연주를 시작했고 세종솔로이스츠의 합주를 조용히 뚫고 들어오는 다비드프레이의 피아노는, 평일이라 일을 끝나고 피곤한 상태라 조금 졸려있던 나에게도 귀에 확 꽂히게 만들기 충분했다.

인터미션을 가진 후 특별하게도 빔 프로젝터에서 영상 하나가 나왔다. 어거스타 리드 토머스의 아련한 기억 속의 속삭임이란 곡을 설명하기 위해 작곡가인 어거스타 리드 토머스가 인사를 하는 영상이었다.

아련한 기억 속의 속삭임은 그녀가 세종솔로이스츠를 위해 작곡한 곡이라고 들었는데, 그녀는 작곡 전 함께 작업 할 단체의 곡을 충분히 들은 후 그에 맞는 곡을 작곡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한다. 그녀는 세종솔로이스츠를 위해 어려운 태크닉을 요하는 곡을 만들었고, 기억 저편을 헤메는 듯한 우주같은 느낌을 관객이 즐겻으면 좋겠다고했다. 그런 설명에 맞게 '아련한 기억 속의 속삭임'은 인터스텔라에서 들었던 느낌처럼, 우주를 여행하듯 특별한 현악기 주법들로 클래식과는 또 다른 현대음악의 매력을 느끼게 해 주었다.

마지막으로 다비드프레이와 함께 연주된 바흐의 건반협주곡 제1번 D단조, BMW 1052는 공연의 마지막 곡인걸 아쉽게 할 정도로 다비드프레이와 세종솔로이스츠의 만남이 훌륭하게 느껴졌다.

앵콜곡을 2번연주했는데, 마지막으로 다비드프레이가 연주한 쇼팽의 녹턴2번은 호수에 조용하게 떠있는 느낌처럼, 마치 재즈피아노같은 자유로운 연주속에 기분 좋은 마무리였다.

언제 와도 즐거운 예술의 전당에서 들은 다비드프레이의 피아노와 세종솔로이스츠의 합주, 즐거운 시간이었다.


Fray_David_pc_Paulo_Roversi_2_300.jpg

 
다비드 프레이

​"동세대 중 가장 감동적이고 독창적인 바흐 연주자”라고 평가 받는 다비드 프레이는 세계를 무대로 리사이틀리스트, 솔리스트, 실내악 등 다양한 방면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프레이는 저명한 독일의 에코클래식프라이즈부터 올해의 연주자상, 루르피아노페스티벌에서 젊은연주자상 수상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한다. 2008년 BBC 뮤직매거진으로부터 올해의 신인상에 선정되었고, 2004년 몬트리올 인터내셔널콩쿨에서 2위, 캐나다 작품 최고 해석상을 수상했다. 4세에 피아노를 시작한 프레이는 파리국립고등음악원에서 자크 루비에를 사사했으며 루비에는 최근 슈베르트 음반에서 프레이와 함께 연주하기도 했다.


1.jpg
 

세종솔로이스츠 (강효 예술감독)

美 < CNN >이 '세계 최고의 앙상블 중 하나'라고 극찬한 세종솔로이스츠는 1994년 강효 줄리아드대학 교수가 한국을 주축으로 8개국 출신, 최정상 기량의 젊은 연주자들을 초대하여 현악 오케스트라를 창설함으로써 시작되었다.

그 후 지금까지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전세계 120개 이상의 도시에서 500회가 넘는 연주회를 가져왔다. 세종솔로이스츠는 카네기홀과 케네디센터 자체기획공연에 초청받은 유일한 한국 단체이며 이외에도 링컨 센터의 앨리스 털리홀, 런던 카도간홀, 파리 살 가보, 일본 산토리홀, 베이징 NCPA 콘서트홀, 타이완 국립예술극장 등의 국제 무대에서 연주를 해왔다. 그리고 1997년부터 2005년까지 아스펜 음악제의 상임 실내악단으로, 2004년부터 2010년까지는 대관령국제음악제의 상주 실내악단으로 활동했다.





프로그램
 
바흐 | 관현악 모음곡 제 3번 D장조, BWV 1068 “아리아”
바흐 | 건반 협주곡 제 4번 A장조, BWV 1055
베토벤/말러 | 현악4중주 F단조 Op.95 “세리오소”
어거스타 리드 토머스 | 아련한 기억 속의 속삭임
바흐 | 건반 협주곡 제 1번 D단조, BWV 1052


[김철호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19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