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영화 '시리어스맨(A Serious Man)' [영화]

글 입력 2017.09.17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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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어스맨
(A Serious Man,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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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좀 더 심플하게 살 순 없을까? | 천재, 코엔 형제의 탁월한 상상. 대학에서 물리학을 가르치는 래리(마이클 스터버그)는 악재가 겹치면서 꼬여버린 생활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아내는 자신의 친구와 바람이 나 이혼을 선언하고, 아들은 학교에서 말썽만 부리고, 딸은 코를 성형하겠다며 아빠의 지갑에 손을 대기 시작한다. 게다가 대학 종신 재직권 심사에서 누군가의 제보로 낙마할 위기까지 겹치는 래리.
자꾸만 꼬여가는 인생이 억울했던 그는 ‘왜 자신에게만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신에게 묻고 싶어진다.
래리는 신을 대신할 세 명의 랍비를 찾아가는데……. 그들을 통해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 출처 _ http://movie.nav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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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상가상 그리고 엎친데 덮친격


“receive with simplicity everything that happens to you."
 

 괜찮은 인생이라고 하기에는 괜찮은 구석이 하나도 없는 주인공 래리의 인생. 착하게만 살면 될 것 같았던 인생에서 하나부터 열까지 다 꼬이기 시작하는 사건들의 연속이다. 바람난 아내와 바람남은 당당하게 찾아와 이혼을 요구하는가 하면, 아들은 성인식을 앞두고 마약을 하는가 하면 큰 딸은 성형을 하기 위해 사고를 치고 있다. 그나마 잠잠하던 동생도 불법 도박으로 경찰에 잡혀가기도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지극히 일부분이라는 점. 리얼하다 못해 부끄러울 정도로 들통나 버린 주인공의 인생을 보고 있자니 짠한 마음에 눈물이 핑 돌 지경이지만 어쩌면 이렇게까지 일이 꼬이나 싶어 피식 웃음이 나기까지 한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꼬일 수 있지?'라며 피식 웃음이 나는 순간 스스로에게 소름이 돋았던 감정을 느꼈다. 이것이 블랙코미디의 진정한 매력이 아닐까. 하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내 인생은 저 정도는 아니라 다행이다" 라는 무언가의 안도감이 함께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착한 사람에게는 좋은 일이 생기고, 못된 사람에게는 못된 일이 일어난다.' 유아용 동아 책에 나올법한 교훈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영화 속 주인공 래리만 보더라도 착하기만 하다면 오히려 잘못하고도 당당한 사람들에게 뒤통수를 맞기 일 수 일 것이다. 인생을 살아가다 보니 적당히 착해야 하고, 적당히 못돼야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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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순하게, 더 단순하게


 주인공 래리는 주변 사람들의 충고를 따라 종교적으로 해결책을 찾아보기 위해 젊은 랍비, 유능한 랍비, 노회한 랍비 등 유명한 랍비들을 만난다. "왜 인생이 이런 것일까요?"라는 많은 의미가 함축된 이 질문에 알고 있었지만 잊고 있었거나 혹은 생각도 못했던 해답을 얻어 고구마 100개를 먹은 듯 답답했던 마음이 시원하게 뻥 뚫리기를 바랐지만 돌아오는 답변이라고는 "인생이란 원래 그래요"라는 다소 예상치 못한 답변들뿐이다. 정답이 정해져 있다면 정답을 찾으면 되는 법이지만 사람의 인생이란 어쩌면 '정답'이라는 말 자체가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행복한 인생'이라는 꿈을 쫓아가다가 진정 바로 옆에 있는 행복을 보지도 못하고 존재하지 않는 정답을 찾아 헤매다 내 인생이 끝나버릴지도 모르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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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누구도 안정적이지 않을 하루


"sometimes you have to help yourself."


 세상에 존재하는 행복과 불행은 생각보다 가까이 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생각하지 나름이라는 점. 단순하지만 인생을 살아가는데 꽤 쓸모 있는 문장이다. 쉽게 말해 "물이 반 밖에 없네." or "물이 반이나 남았네" 같은 똑같은 상황을 보고도 다르게 해석하는 사례들을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꼭 긍정적인 해석을 해야 한다는 강요의 말은 아니다. 심각한 상황도 또 다른 큰 시련이 다가오면 그냥 넘겨버릴 만한 시련으로 변해버린다. 고통의 무게는 어쩌면 상대적인 것일까. 단지 무언가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는 직감이 올 때, "왜 이런 시련이 나에게 오지'라고 생각하기보다는 "더 한 최악도 있는데 이 정도쯤이야"라는 마음가짐. 지금 나에게 닥친 이 상황이 최악은 아니라는 스스로에게 주는 위로의 생각이 살아가는데 조금은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안정적이지만 누구도 안정적이지 않다. 수학같이 적당한 공식을 대입하면 정확한 답이 나오는 인생은 없다. 불행과 행운은 서프라이즈 선물처럼 예상치 못하게 찾아온다. 그것의 이유는 없다. 단지 그런 일이 일어날 뿐. 그러니 억울해 할 필요도, 자책할 필요도 없다. 그저 어쩌다 보니 일어난 일에 내가 휘말리게 된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 더 편할지도 모르겠다. 당장의 내일조차도 어쩌면 1시간 뒤도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의 연속인 우리의 삶에서 과연 우리는 어떤 걸 확신할 수 있을까? 원래 답이 없는 인생에서 답을 찾으려고 했던 지나 날을 후회하게 만드는 영화가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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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생각해보면 세상의 고난과 행운은 시작도 없으며 끝도 없다. 이 불행이 마지막일수도 있으며, 어쩌면 거대한 불행의 작은 시작일 지도 모를 일이다. 혹은 반대로 이 행복이 처음일 수도 있으며, 마지막일지도 모른다. 인생의 매 순간을 불확실의 불안감으로 채워가며 살아가기에는 인생은 너무나도 길다. 내일의 모레의 혹은 다음 주의 불행을 걱정하며 살아가기보다는 지금 당장 내 옆에 함께 하고 있었던 작은 혹은 소소한 행복을 찾아가는 재미로 인생을 살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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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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