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사람의 감정에 유효기간은 없다 [문화 전반]

온전한 나로 살아가기 위한 첫 단추 꿰기
글 입력 2017.09.17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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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는 마음과 긴장으로 시작했던 대학생활이 어느덧 절반 이상이나 지났다. 4년 남짓한 대학생활의 시작이 아닌, 이제는 마침표를 향해 흘러가는 시간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지만 서도 원망스럽다. 대학생활을 절반정도 마쳤을때 까진 적어도 알 수 없는 무언가에 대한 압박과 스트레스를 받아본 적이 없었다. 그저 시간이 흘러가는 대로, 나의 감정대로,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일을 추진하고 생활해 왔던 것 같다.
 
2017년 올 한해는 내게 있어 정말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학생회장을 하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일들을 계획/운영하는 등 값진 경험을 통한 많은 삶의 교훈을 얻기도 했지만 이로부터 나오는 엄청난 스트레스는 불가피한 것이었다. 가끔씩 찾아오던 편두통은 어느덧 내 절친이 된 듯 여러 번 나를 찾아왔고 하루에 한 알씩 진통제를 먹지 않으면 머리가 아파 뭔가를 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 진통제가 나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됐던 것은 단지 학생회장을 하며 받았던 무게감 때문은 아니었다. 다가오는 졸업과 이로인한 취업준비는 나를 늘 속박하는 듯 했고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감정소비 역시 너무나 괴로웠다.
 
잠이 오지 않던 새벽 SNS를 생각 없이 내려 보던 중, 심리기획자 이명수님의 강연 영상을 보게됐다. [항상 스스로를 압박하는 당신에게 - ‘왜 당신의 감정만 양보를 하나요 ?’] 영상을 재생하기 전 본 글에는 이와 같은 내용이 적혀있었다. 그리고 나는 어느새 강연을 하는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스며들어 있었다. 5분이 조금 넘는 영상이었다. 나는 그 새벽 이 영상을 10번이상씩 돌려보았다. 그가 하는 말들은 마치 벌어진 상처를 채워주는 새살 같이 다가왔다.
   

“누군가는 오래된 연인과 헤어졌는데
굉장히 헤매는 거죠.
그런 친구 보면 ‘야 그만해,
헤어진 사람이 너밖에 없어?’..

시험이든 사업이든
여러 가지 일에서 실패를 하고
오랫동안 혼돈의 상태에 있으면
마찬가지로 얘기하죠.
이제 털고 일어나야 된다고 말하는 거죠.

사람의 감정인 그리움, 슬픔, 고통
이런 것들이 우유나 두부도 아닌데
왜 유효기간이 있다고 생각하나요? …."

(세상을 바꾸는 시간 이명수 강연 中)

 
사실 뭔가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나는 늘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하곤 했다. 빨리 극복해야지, 잊어야지, 털고 일어나야지. 내 감정이 스스로 아물기 전까지의 충분한 시간을 주지 못해서 인지 시간이 지나면 가끔씩 힘들었던 그 때의 기억이 떠오르며 괴로웠던 적이 있었다. 
 
지금도 그렇다. 내 마음역시도 불편하고 좋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내 감정은 뒤로한 채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그들의 감정만 신경쓴 나머지 온전한 나를 지켜주지 못해왔다. 그동안의 인간관계에 있어서 나처럼 자신의 감정은 뒤로 한 채 타인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스스로에게 상처를 준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꽤나 많이 있을것이다. 지나친 배려와 존중은 오히려 자신에게 칼이 되어 돌아올 수 있는 법이다.

감정을 다루는 법은 마치 언제 깨질지 모르는 유리구슬을 다루는 듯이 어렵고 조심스럽다. 그렇기에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고 조심스럽게 행동하게 되는 것 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의 감정을 억누른 채, 누군가만을 배려하며 살아갈 수는 없는 일이다. 뭐 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 결과는 아마 보듬을 수 없을 정도로 생채기가 난 자신의 마음을 마주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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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中)
 
 
강연의 끝 무렵,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내 결대로 하라는 이명수님의 마지막 말은 내게 참 와닿았다. 내 삶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이끌어 가는 것인데, 왜 누군가의 시선과 말들에 휘둘려 가며 걱정했던 것인지. 다양한 경험을 통해 교훈을 얻는다고 말해주셨던 엄마 아빠의 말이 떠오르는 순간이다. 힘들고 괴로운 시간, 실패의 시간들을 겪으며 나는 한 층 더 성숙해 질것이며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뤄낸 성공은 내 인생의 빛이 되어 줄 것이다. 앞으로는 온전한 나로 살아갈 수 있길 바라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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