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10주년 공연을 향한 기대와 우려 : 뮤지컬 < 오디션 > [뮤지컬]
글 입력 2017.09.10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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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공연이 올라온다. 그러나 내년에도 내 후년에도 그 작품은 돌아오지 않는다. 보고 싶지만 평생 다시 볼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남은 것이라고는 그 공연을 즐겼던 기억과 작은 티켓뿐이다. 공연계에선 흔한 경우다. 공연은 한 번 올릴 때마다 극장과 무대, 인력 등의 자본이 확보되어야 하는 ‘아날로그’ 생산 방식의 콘텐츠이기 때문에, 제작사의 수지에 맞지 않는다면 재공연은 올라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OST나 DVD, 특히 근래에는 네이버 생중계를 통해 음성과 동영상이 남는 경우도 종종 있으나, 이는 공연의 부가적인 콘텐츠일 뿐, 공연 그 자체를 대신하진 못한다. 무대 위의 배우와 객석의 관객이 러닝타임동안 무형의 약속을 맺고, 특정한 스토리적 상황 속으로 진입하는 것, 그리고 무대에서 하나의 완결된 스토리를 보여주는 것이 공연을 공연답게 만들어주는 공연의 문법이니 말이다.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뮤지컬 <아리랑> 등을 연출한 고선웅 연출가는 “개선해서 더 좋은 공연으로 계속 볼 수 있고, 관객을 다시 만나는 건 감격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공연을 한 번 올리고 다음이 없으면 그건 엄청난 손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창작진도 디벨롭 작업을 통해 재연, 삼연, 그리고 10주년까지 극을 무대에 올리고 관객을 만나기를 바란다. 이는 분명 쉬운 일이 아니지만 말이다.
관객은 ‘10주년’이라는 수사가 붙은 스테디셀러 공연에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한 번 올라오고 다신 올라오지 못하는 공연들이 부지기수인 상황에서 10년이나 올라왔다는 것은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는 방증이니 말이다. 10년간 관객들이 이 무대를 찾아주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어떤 요소가 이 작품을 10년이나 사랑받게 만든 것일까,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한편으론 우려도 불쑥 솟는다. 창작진이 부지런하게 디벨롭 작업을 하지 않은 이상 10년 전의 이야기는 2017년의 관객에게 ‘낡게’ 느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와 대중 인식을 고려하지 않았다면, 관객에게 이 스테디셀러는 진부하게, 심지어는 불편하게까지 느껴질 수 있다.설렘과 우려를 안고, 스테디셀러 뮤지컬 <오디션>을 기다린다. 이 공연의 명성이 10주년을 넘어 20주년까지 계속될지는 역시나, '직접 봐야 알 수 있는' 문제겠다. 주지하다시피, 공연을 공연답게 즐길 수 있는 것은, 관객 눈앞의 무대, 그 허구적 상황 속 어떤 이야기로 직접 진입하는 것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SYNOPSIS
인생이 오디션인 젊음.그래도 그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과 꿈의 이야기!
오늘을 연주하는 아름다운 멜로디.내일을 믿는 따뜻한 진심!
오늘, 당신의 “꿈의 엔진”은힘차게 뛰고 있나요?
인디밴드 ‘복스팝’의 지하 연습실.
밴드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한5명의 젊은이들이 뭉쳤다.
주머니가 가볍다는 것 이외에 별 문제가 없던 이들이오디션을 앞두고 한창 논쟁 중이다.
이 밴드에게는 조금 더 훌륭한 보컬이 필요하고조금 더 좋은 리듬이 필요하다.
보컬을 찾아, 좋은 음악을 찾아 갈등하고,도전하는 가운데에 생기는 희망과 우정.
그리고 희생.
불과 며칠 앞으로 다가온 오디션.밴드 ‘복스팝’은 어쩌면 예정되었던 사고에 위기를 맞고,
단 두 명의 멤버만이 오디션장으로 항하는데...
공연개요공연명 : 뮤지컬 <오디션> 10주년 기념공연공연기간 : 2017년 7월 8일(토) – 10월 9일(일)공연시간 : 화 - 금 8시 / 토 오후 3시,7시일, 공휴일 오후 2시, 6시 / 월 공연없음
(8월 15일 8시 공연, 10월 9일 8시 공연)
공연장소 : 대학로 TOM(티오엠) 2관
티 켓 : 전석 5만원
러닝타임 : 120분 (인터미션 없음)
관람연령 : 만 10세 이상
공연문의 : 고스트컴퍼니 02-3445-4407
공연예매인터파크 1544-1555클립서비스 1577-3363
[김나윤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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