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정거장_30

멈춤.
글 입력 2017.09.08 17:36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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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멈춘건지.
머무르려고 하는 건지.
쉬려는 건지.

걷다 말고
길이를 재는 것이 무의미한 시간동안 앉아있으며
나조차도 답이 나지 않는 단어들을
늘어놓는다.

다만 한 가지 약속을 한다
물음표를 달고 있는 그 단어들 속에서
결코 괴로워하지 않으리라

지금은 묵묵히 하늘을 계속 바라볼거라고
응어지린 모든 답답함을 구름으로 띄워 보낼 때까지

-멈춤-

 
13.jpg
 

[오예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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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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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yuphonium
    • 안녕하세요. 이번 9차 두레에 참여한 에디터 류소현입니다 :)

      지금까지 열심히 달려와서 이제는 조금 쉬고 싶어요. 그렇게 핑계를 대고 눌러앉은지 어느새 반 년이 지났네요. 사실 달리는 속도가 떨어지기 시작한지는 꽤 됐어요.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면 백퍼센트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걸지도 몰라요. 그래서 내가 이렇게 앉아만 있어도 되는지 고민을 안 할 수가 없어요. 그렇다고 툭툭 털고 일어나 다시 시작하기엔 마음속에 남은 답답함이 생각보다 많네요. 걷다 말고 길이를 재는 것조차 무의미한 시간동안 앉아있으며...가슴에 콕 박히는 말이에요. 슬럼프라는 핑계를 댄지 얼마나 지났는지 세어보는 것도 무의미할 지경이거든요. 너 열심히 했었잖아, 너는 잘할 것 같은데 같은 격려의 말도 마음속으로 들어오면 묵직하게 똬리를 틀고 답답함으로 남아버려요. 모든 건 마음먹기 나름이라는데, 이렇게 쉬다보면 어느새 각오를 다잡고 다시 걷기 시작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요. 그럼 그런 마음이 들 때까지 조금만 더 앉아있어도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우연에서 얻은 위로라는 테마가 참 멋있는 것 같아요. 때로 별 것도 아닌 일에 상처받는 것처럼, 때로는 우연하고 소소한 일에서 큰 위로를 받기도 하잖아요. 그런 것들이 쌓이면 한 걸음 내딛는 에너지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그런 의미에서 저에게 잠시간 위로가 되어준 담담한 문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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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turedyeon
    • 안녕하세요, 저는 9차 두레에 참여하게 된 에디터 차소연이라고 합니다!

      새로운 계절이 찾아오면서 반갑기보다 이런저런 걱정이 많아져 불안할 때가 많았는데요, 이번 글을 통해 힘을 얻고 가는 것 같습니다. 복잡한 생각들을 꼭 붙잡아두지 않고, 그 안에 스스로를 가두지 않고 흘려보낸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지만 정말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스스로를 편안하게 하고 행복하게 하는 연습을 해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스스로 답이 나지 않는 고민들을 답이 나오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계속 하는 것은 그만두고 다 떠나보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하늘을 볼 때마다 너무 높고 막연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이제는 저의 고민을 보듬어줄 존재라고 생각하면 하늘을 볼 때 마음이 더 편해질 것 같아요.

      좋은 글과 담담한 위로가 담긴 작품 감사합니다! 힘들 때마다 와서 읽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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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밤바434
    • 두레에 참여한 김마루입니다.

      멋진 글과 캘리그라피 감사합니다! '하늘'이라는 소재 자체가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드네요. 잠깐 멈춰서 하늘을 바라봤던 때가 언젠가 새삼 생각해보게 합니다. 요새는 휴식이라는 말 자체를 다들 너무도 희구하면서도 긍정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쉬고 있어요'라는 말을 선뜻 뱉을 수가 없는게 누구 때문인지 모를 때마다 더 답답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글 덕분에 잠깐 멈춰서 사색에 잠길 수 있었습니다. 하늘과 구름을 연상시키는 캘리그라피 역시 멋스러움을 더해주는 것 같아요. 오탈자에 대해서는 따로 말씀드리지 않아도 수정하실거라 생각합니다.

      좋은 작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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