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토너스 트리오 브람스 트리오 연주회Ⅱ -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공연]

글 입력 2017.09.08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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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너스 트리오 브람스 트리오 전곡 연주회Ⅱ
예술의전당 IBK 챔버홀
2017.8.31 목요일 오후 8시

바이올린 양고운 / 첼로 이강호 / 피아노 주희성





     예술의전당 IBK 챔버홀에서 열렸던 <토너스 트리오 브람스 트리오 전곡 연주회2>는 선선해진 가을 밤에 딱 듣기 좋은 공연이었다. :) 바이올린과 첼로, 피아노는 다른 악기들에 비해서 친숙해서 기대가 되었지만, 동시에 개성 강한 그들의 조합이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우려되기도 했다. 왜냐면, 세 악기 다 솔로연주만으로도 제 역할을 해내기 때문이다. 이전에 피아노 리사이틀을 본 적이 있는데 그것만으로도 무척 풍성하게 느껴졌던지라 이번 트리오 연주회가 기대되기도, 궁금하기도 했다.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감히 말할 수 없지만 오로지 듣는 이로서 공연에 대해 느낀 점을 말해보자면, '저자극 공연'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자극적이지 않았지만 조용하거나 지루하지도 않았다. 연주에 집중하다가도 나만의 생각이나 사색에 빠져버리기도 했다. 아니, 그것에 도움을 줬다는 게 더 맞겠다. 적당한 자극이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하는 데 참 도움이 됐던 것 같다. 누구나, 언제나 가지고 있을 조잡스런 고민들을 한차례 정리하는 기분이었달까. 그만큼 통통 튀면서도 한편으론 노련한 연주였다.

     세 분 모두 능숙한 연주를 보여주셨다. 피아노 주희성님은 세기 조절이 정말 매력적이었던 것 같다. 막연히 세지도, 그렇다고 맥없지도 않게, 높은 음의 바이올린과 낮은 음의 첼로 사이를 지키는 역할이 나에겐 유독 돋보였다. 바이올린 양고운님의 연주는 곡의 색채를 만들어나갔다. 곡의 개성을 잘 살렸다는 느낌. 높고 가는 음이어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그 세세한 음들의 합이 두 악기가 밑그림을 탄탄히 그려주었다면 그 위에 색을 입히는 것 같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연주는 첼리스트 이강호님의 연주였다. 두 악기를 배려하면서도 제 소리를 낸 첼로는 곡에 따라 부드럽기도, 우스꽝스럽기도, 진지하고 암울하기도 했다. 소리가 힘이 크고 곧다는 생각도 동시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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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악기가 잘 어우러져서 좋았다. 어떤 악기 하나 튀지도, 그렇다고 묻히지도 않았다. 기분이 한껏 차분해진 채로 공연장을 나왔다. 짜릿하거나 즐겁거나 극히 우울한 감정은 아니었지만 그 여운이 짙은 공연이었다. 늦여름과 초가을 사이의 싱숭생숭함과 함께 간직 될 공연이었다.


[김지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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