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연극 이층의 비밀

글 입력 2014.07.05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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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일! 기다리고 기다리던 연극 이층의 비밀을 봤다. 평일 저녁인데도 불구하고
꽤 사람들이 있었고, 한성아트홀은 그동안 가보았던 극장들 보다 좌석이 조금 넓은 편이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스포일러를 보면 극의 몰입도가 떨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부러
이층의 비밀의 스토리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검색하지 않았다.
불이 꺼지고 연극이 시작되고 연극에 완전히 집중할 수 있었다.
 
대략적인 스토리는 시놉시스 그대로 에릭스완이 자신이 했던 거짓말을 들키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그 거짓말, 자신의 비밀을 지키려고 하는 것이 주된 스토리이다.
어떻게 보면 스토리 자체는 뻔하게 흘러간다고 생각될지도 모르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이 연극에서 중요한 것은
1.배우들의 연기
2.한정된 장소의 사용
이 두가지 이다.
 
배우들의 캐릭터가 모두 개성적이었고 특히 나는 주인공인 에릭 스완과
보건복지부 감찰과 직원인 조지 젠킨스의 연기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에릭스완은 처음부터 끝까지 극을 이끌어가는데 중심인물이기도 했지만
배우가 연기를 정말 최선을 다하는게 눈에 보였기 때문이다.
땀을 뻘뻘 흘려가면서 연기를 하는 모습이 마치 점점 자신의 비밀이 밝혀져서
허둥지둥 하는 에릭스완 그 자체 같았다.
 
또, 조지 젠킨스를 맡은 배우는 목소리가 정말 멋있었고 에릭스완을 압박하는 동시에
에릭스완의 거짓말에 자꾸 속는 모습이 관객들의 웃음을 유발했다.
술 취한 연기도 일품이었다. 이 때 정말 웃겨서 배가 아플 지경이었다.
 
그리고 노만 맥도날드가 에릭스완의 협박에 못이겨 에릭에게 휘둘리는 모습을 보면서
노만의 갈등이 유머러스하게 잘 표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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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연극은 기본 장소, 그러니까 관객들이 보고 있는 무대는
하나이기 때문에 암흑이나 무대위의 소품들을 옮기거나 하면서
극이 진행된다. 그런데 이층의 비밀에서 가장 참신하다고 느꼈던 것은
바로 그 한정된 무대를 유용하게 이용했다는 점이다.
이 극 역시 암흑(불을 꺼서 장면전환)을 통해서 몇 번의 전환이 있었지만
내가 놀라웠던 부분은 문과 계단을 적절하게 이용했다는 점이다.
만약 반복적으로 장면전환을 위해서 불을 껐다면 어떻게 보면
관객들의 몰입을 방해했을 것이다. 하지만 2층에 올라가기 위한 수단인
계단이나 현관문, 부엌문, 응접실 문, 안방 문을 활용해서
극의 재미도 높이고 자칫하면 너무 답답해보였을 무대를
크게 활용해서 참신했다.
 
마지막으로, 조금 아쉬웠던 것은 마지막 엔딩이었는데
결국 모두 알게 된 비밀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하고 궁금했는데
허무하게 끝이 나서 아쉬웠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그래서 마지막까지 유쾌할 수 밖에 없지 않았나 한다.
허둥지둥하고 엉망진창이 되어가는 에릭스완과 에릭스완을 둘러싼 캐릭터들의 연기
덕분에 정말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내가 그동안 무거운 연극들만 봐서 그런지 오히려
가볍고 그저 즐길 수 있어서 참 기분 좋은 연극이었다.
 
 
 
[손수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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