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인] 시즌 4. 마음껏 행복했던 9/2 라임 트리 페스티벌 후기

오늘의 우리를 새롭게 채워줄 음악과 만나는 시간, LIME TREE FESTIVAL 2017
글 입력 2017.09.05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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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만나다,
라임 트리 페스티벌 첫째날 공연 후기


무엇이 되든 ‘처음’이라는 말은 늘 사람을 설레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이번 시즌부터 우.사.인 팀에 필진으로 참여하게 된 저도, 그리고 올해 처음으로 개최된 ‘라임 트리 페스티벌 2017’도 새로운 시작이라는 점에서 또 다른 두근거림으로 다가왔는데요!
 
긴 기다림 끝에 1회를 맞은 ‘라임 트리 페스티벌’은 ‘음악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어제를 지나 새롭게 맞이할 오늘의 나를 채워줄 그 중심에는 바로 다양한 음악이 있다’는 의미는, 이름에 조합된 상큼하고 깨끗한 느낌의 단어들처럼 첫 발걸음을 떼는 페스티벌의 특성과 잘 부합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버즈‧케이윌 같은 대중적인 아티스트부터 대세 뮤지션 지코와 딘, 그리고 혁오‧장기하와 얼굴들 등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인디 밴드들까지! 음악의 경계가 없는 짱짱한 라인업은 듣기만 해도 행복해질 정도였답니다:)
 
라임 트리 페스티벌은 한강공원에서 돗자리를 펴고 햇빛을 받으며(사실은 햇빛과 싸우며), 그리고 뉘엿뉘엿 지는 해를 바라보며 좋아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것에 새삼 오롯한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 기회였습니다. 체감 상으로는 폭염에 가까웠던 낮의 날씨와 두 개의 스테이지로 나뉜 무대로 인해 모든 가수들의 공연을 온전히 즐길 수 없어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마음껏 행복할 수 있었던 라임트리 페스티벌의 1일차 공연 후기를 여러분들과 나눠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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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우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서 내려 주최 측에서 제공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난지한강공원까지 쉽게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푸른 녹음과 뜨겁게 내려쬐는 햇볕은 사람을 더욱 격렬하게 아무 것도 안하고 싶게 만들었지만, ‘선’을 부르며 수줍게 등장한 유승우를 보고는 도저히 스탠딩 존으로 나아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나긋나긋 풋풋한 감정을 노래하는 그는 교복을 입고 ‘석봉아’를 부를 때처럼 여전히 소년 같은 느낌이었거든요. 유승우는 잇따라 ‘예뻐서’‧‘LOVE’를 부르며 20대 청춘이 느끼는 사랑스러운 감정을 노래했습니다. 아, 물론 뜨거운 날씨에 더 덥게 만들어 죄송하다며 들려주었던 유승우표 발라드 ‘너만이’도 너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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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달빛

맑은 날씨 덕분에 기분이 좋았던 것도 잠시, 돗자리를 펴고 앉아 있으니 가장 큰 적은 햇빛이었어요. 따라다니듯 쫓아오는 뜨거움을 피해 흘러내리는 땀을 잠시 식히고, 저는 MOJITO Stage로 이동했습니다. 무대에 도착했을 때에는 ‘힐링곡의 대명사’ 옥상달빛을 기다리는 수많은 인파로 북적이고 있었는데요. ‘없는 게 메리트라네-’하는 노래가 시작되자 관객들은 뜨거운 환호로 답해주었습니다. ‘칵테일 사랑’‧‘달리기’를 부르며 ‘네 노래 내 노래’ 스킬을 뽐내던 옥상달빛은 이어 ‘아주 쉬운 이야기’‧‘수고 했어 오늘도’‧‘희한한 시대’‧‘유서’를 부르며 관객들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고등학생 때 MP3로 ‘아주 쉬운 이야기’를 즐겨 들었는데, 라이브로 들으면서 오랜만에 그 때의 기억과 만날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아 괜히 감회가 새로웠어요. 아티스트‧밴드 세션‧관객간의 찰떡같았던 호흡이 조화로웠던, 그리고 따뜻하지만 촌철살인의 가사가 돋보였던 무대였습니다.


 
짙은

예전에 인터넷에서 유행했던 짤(?) 중에, ‘어머! 이건 꼭 사야 돼’ 하는 사진을 본 적이 있었어요. 돈이 없어도 모순적인 말을 늘어놓으며 사고 싶은 건 가져야만 했던 당시의 제가 크게 공감하며 재미있게 봤던 사진이었는데요! ‘짙은’은 이번 페스티벌에서 저에게 그런 무대 중 하나였습니다. 날이 덥건 말건, 땀이 나건 말건, 어쨌든 꼭 봐야만 하는! 그래서 옥상달빛의 무대가 끝나자마자 다시 LIMEPOP Stage로 부리나케 이동했습니다. 덥게만 느껴졌던 로퍼를 신고 그렇게 뛰어본 건 학교 다닐 때 아침 등교 이후로 참 오랜만인 것 같아요..!
 
무대에 가까워지자 흘러들려오는 짙은 특유의 목소리에 바쁘게 발걸음을 움직였습니다.
‘Sunshine’으로 달달함을 고조시키던 그는 뒤이어 가장 최근에 나온 앨범 ‘UNI-VERSE’의 타이틀 곡 중 하나인 ‘PUNCH DRUNK LOVE SONG’을 통해 분위기를 반전시켰습니다. 이어 ‘고래’‧‘곁에’‧‘잘 지내자 우리’를 부르며 사랑을 떠나보낸 이의 허무를 노래했는데요, 혼자 한강 기차를 타며 가사를 썼다는 얘기를 들어서인지 가사가 한 소절씩 귀에 아로새겨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짙은의 제스처 손끝에서 눈을 떼지 못할 정도로 집중하며 들었던 만큼 ‘있는 그대로 와 가진 것 그대로 와’ 하는 노랫말에서는 절절함이 느껴져 괜히 코끝이 찡해졌었어요. 다 함께 떼창하며 불렀던 최애곡 ‘백야’‧ 앵콜로 불렀던 ‘해바라기’까지. 기대했던 만큼 모든 것이 완벽했던 무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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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더가든


목소리 자체가 하나의 인상이자 곧 상징이 되는 가수들이 있는데요. 6월에 관람했던 ‘라이브 클럽 데이’ 때 소울맨이 그랬었다면, 이번 라임 트리 페스티벌에서는 단연코 카더가든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는 목소리 하나만으로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는 능력을 가졌거든요. (실제로 ‘Gimme Love’를 부르며 카더가든이 등장하자, 옆자리에서 누구냐고 속닥거리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습니다.)

카더가든은 다양한 형태의 사랑을 노래로 전달해주고 있었습니다. ‘예쁜 여자’‧ ‘6 to 9’‧'Little by little'는 직설적이고 솔직했다면, ‘Together’는 사랑이 떠난 후의 공허함을 생생하게 표현하는 느낌이었어요. 특히나 Together을 들으면서 바라본 하늘은 저릿하기까지 했습니다. 카더가든의 잔잔한 ‘Bushwick'을 들으면서는 메이슨 더 소울 버전의 Bushwick이 듣고 싶어졌고, 피쳐링으로 참여했던 프라이머리의 ‘밤꽃’을 들으면서는 공개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은 노래를 라이브로 들을 수 있다는 것에 기쁘기도 했어요.
 
‘음색깡패’라고 불리는 카더가든의 목소리는 그 자체로 우뚝한 힘이 있었습니다. 관객들의 앵콜 요청에 카더가든은 앵콜곡을 준비하지 못했다며 ‘Little by little’을 한 번 더 불러줬는데, 이런 라이브라면 몇 번을 들어도 질리지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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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에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라임 트리 페스티벌의 가장 큰 장점을 얘기하자면 초대된 아티스트들의 사이의 구분이 없다는 점인 것 같은데요! 그 중에서도 그 특징의 기준이 되었던 가수 중 한 명이 바로 강산에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사실 저는 약간 생소했던 탓에 ‘다른 또래의 관객들도 관심이 덜하지 않을까’ 하는 치기어린 걱정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었어요.

하지만 결론적으로 그의 무대는 전적으로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느긋한 표정과 여유로운 무대매너, 그리고 앞에 있던 외국인 관객이 ‘락 앤 롤!’이라고 말할 정도로 흥겨운 음악은 귀를 기울이지 않고는 배길 수 없게 만들었거든요. ‘삐딱하게’‧‘라구요’‧‘할아버지와 수박’ 등 아날로그적이면서도 시대에 뒤처지지 않는 음악들로 현장 분위기는 가히 뜨거웠습니다. 가사 실수에 ‘까먹었다!’를 외치던 넉살과, 클라이막스 부분에 밴드 세션이 음악을 늘어뜨리자 ‘그냥 가도 되는데’하며 슬며시 보이던 웃음, 그리고 그 매력에 이끌려 스탠딩 존으로 뛰어가던 관객들을 보며 ‘나온나!’하며 외치던 카리스마는 보는 사람에게 덩달아 웃게 만드는 폭발적인 에너지를 주었습니다. 특히나 약 20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꾸준히 사랑받는, 책으로 따지면 스테디셀러 같은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의 라이브를 들으면서는 기록하고 싶은 마음에 무의식적으로 휴대폰에 음성 녹음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말그대로 레전드 음악의 레전드 라이브를 들을 수 있던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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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오


이미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대세 밴드답게 수많은 관객들은 무대가 세팅되기 전부터 스탠딩 존으로 모여 혁오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혁오밴드는 ‘와리가리’를 부르며 등장했는데, 첫 곡부터 마치 그들의 콘서트 현장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현장은 과열된 분위기였습니다. 뒤이어 ‘Wanli万里’를 불렀는데, 환해지던 조명과 쿵쿵거리는 악기소리에 압도되었던 그 순간이 지금도 선연하네요. 예전에 뮤직비디오에서 몽골의 넓은 초목배경이 노래와 굉장히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었는데, 라이브로 들어보니 노래 자체에서 자연의 광활함이 물씬 느껴지는 웅장한 분위기였어요. 언젠가 봤던 댓글처럼 영화 ‘매드맥스’와 잘 어울린다는 느낌도 들었고요. 사실 가사를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그럼에도 내내 입을 다물지 못한 채로 봤었던 무대였습니다.

혁오는 멘트를 최소화하는 대신 폭발적인 에너지의 노래들로 무대를 꽉꽉 채워 이끌어나갔습니다. (물론 간단한 멘트 속에서 특유의 절제되고 정적인(?) 재치도 있었습니다.) 찰나처럼 느껴졌던 시간이 지나 혁오는 ‘위잉위잉’을 부르며 들썩거리던 분위기를 다소 잠잠하게 반전시켰는데요. 개인적으로 ‘위잉위잉’은 누구나 느껴봤을 무력감에 대해 현실적으로 가장 잘 표현해낸 곡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래서인지 ‘쌔앵 쌔앵 칼바람도 상처 난 내 마음을 어쩌지는 못할 거야, 뚜욱 뚜욱 떨어지는 눈물이 언젠가는 이 세상을 덮을 거야-’ 하는 부분에서는 코끝이 찡해졌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불렀던 ‘Tomboy’까지. 신인이었던 밴드가 왜 ‘무한도전’에 출연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들은 자신의 인기를 하나부터 열까지 음악으로 증명해내고 있었습니다.

물론 ‘위잉위잉’이나 ‘Tomboy’도 관객들과 소통하며 떼창으로 함께 만들어가긴 했지만, 혁오의 무대는 ‘크게 동적이거나 다소 정적이거나’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동적인 부분에서는 악기소리를 따라 자연스럽게 저도 들뜰 수 있었고, 비교적 정적이었던 후반부 무대는 익숙한 멜로디에 가려서 무뎌진 주옥같은 가사들을 다시 곱씹어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다른 매력으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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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즈


장기하와 버즈, 장기하와 케이윌 사이에서 갈등을 하던 저와 친구는 무거운 발걸음을 떼고 MOJITO Stage로 움직였습니다. 혁오의 무대를 다보고 이동한 탓에 버즈의 공연은 이미 후반부로 넘어가고 있는 단계였는데요. 도착했을 즈음엔 2005년에 발매된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여전히 신나는 ‘Funny rock’을 부르며 관객들과 호흡하고 있었어요. 남녀를 불문하고 꾸준한 인기를 자랑하는 밴드인 만큼 플랜카드나 응원봉을 들고 있는 버즈락인 분들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또 최근 예능에서 활약을 하고 계신 '쌈자'이신 만큼, 엉뚱하면서도 솔직한 입담에 빵빵 터지기도 했어요. ‘여러분은 시간이 많이 지난 것 같나요, 아니면 얼마 안 된 것 같나요?’ 관객들의 아쉬움을 유도한 뒤에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안 지났다’며 멤버들 한 명, 한 명에게 말을 시키던 그 시간은 저에겐 더없이 유쾌했던 순간이었습니다.

늦게 도착한 까닭에 초등학생이었던(!) 저를 설레게 했던 곡들은 듣지 못했지만, 대신 7월에 발매된 미니앨범 ‘Be one’의 수록곡 ‘Just one’과 타이틀곡 '사랑하지 않은 것처럼'을 들어서 좋았던 시간이었어요. 잘 몰라도 즐겨달라며 불렀던 ‘Just one’은 관객들과 다 같이 신나게 뛰어볼 수 있었고, ‘사랑하지 않은 것처럼’은 평소에 좋아했던 곡이니만큼 자동차 와이퍼처럼..! 팔을 열심히 흔들면서! 후렴구를 따라 불렀어요.

고등학생 때, 특별한 이유 없이 활동이 뜸했던 민경훈을 좋아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 때 기억이 나면서 앞부분의 듣지 못한 노래들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케이윌


수많은 대표곡이 있는 아티스트지만, 최근 공백기가 길어지면서 케이윌의 노래를 들은 것도, 케이윌을 본 것도 굉장히 오랜만인 기분이었습니다. (사실 케이윌을 실제로 본 건 처음인데도 불구하고, 그래서인지 괜히 반갑기도 했고요!) 대중들에게 익숙한 가수다보니 흔히들 말하는 ‘대포캠’ ‘직캠’ 카메라도 발견할 수 있었어요. 케이윌은 커플들이 많이 왔을 테니 달달한 곡을 부르겠다며 ‘선물’, ‘말해! 뭐해?’, ‘Love blossom’ 같은 밝은 노래를 주로 불렀습니다. 특히 ‘오늘부터 1일’같은 경우는 ‘못!생!긴! 애들 중에 내가 제!일! 잘생긴 것 같대!’하는 가사가 압권이었는데, 저에게도 이런 마인드가 조금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태 방송에서 재치 있는 입담을 보여주셨던 것처럼, 페스티벌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는데요. 그 중에서도 ‘취미가 케이윌’이라는 팬들과의 찰떡같은 궁합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아티스트가 물을 마실 때마다 함성을 지르던 팬들을 보며 놀라던 것도 잠시, ‘적응되면 같이 하게 되실 것’이라는 케이윌의 예언대로 곧바로 그 현상(?)에 동화되기도 했습니다. 그가 생수병을 들면 일동 긴장, 물을 마시면 일동 외쳐! 케이윌이 목을 축일 때마다 즐거운 반복이었던 것 같네요. 과연 형수님..! (참고로 케이윌의 본명이 김형수입니다...!)

헤드라이너로서의 겪는 고초가 있었을 만도 한데, 그런 부담감을 전혀 느낄 새 없이 내내 무대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신나는 곡을 부를 때엔 누구보다 발랄하되, 발라드를 할 때는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처럼 진지했고, 그 사이 관객과의 즐거운 밀당은 케이윌 입덕을 갈등하게 만들었어요. 같이 간 친구는 연말에 진행된 케이윌의 ‘케대박 콘서트’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더라구요. 무려 1년 6개월 만에 발매될 새로운 앨범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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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러인 저는 서울까지 먼 길을 와야 했고, 하루 종일 밖에서 돌아다니다보니 페스티벌이 끝난 후에는 그야말로 녹초가 되어버렸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껏 즐기고 오롯이 행복할 수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어떤 공연을 다녀오든 매 느끼는 거지만, ‘디지털은 아날로그의 힘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을 이번 라임 트리 페스티벌에서도 새삼 깨달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모든 것이 빠르고 간편해진 덕에 저희는 모두 음악을 쉽게 다운받고 삭제할 수 있게 되었지만, 공연을 보면서 그 편리성이 아티스트들의 노력에 비해서는 한없이 가벼운 행동이라는 점에 대해 곱씹어 보게 된 것 같습니다. 디지털카메라나 DSLR같은 고화질 카메라를 두고도 필름카메라나 ‘구닥’ 어플을 찾고, 더 편리한 카카오톡을 두고 가끔 문자메시지를 찾게 되는 것처럼, 가끔씩 시간 내서 이러한 페스티벌을 즐겨보신다면 또 다른 힐링으로 다가와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라임 트리 페스티벌은 이제 막 귀한 발걸음을 뗀 첫 공연이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앞으로 많은 분들의 초가을을 책임질 축제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들었습니다. 곳곳에 배치된 스태프 분들과, 지하철역까지 셔틀버스를 대절해주던 친절함에서 관객을 위한 배려를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거든요! 좋은 공간에서, 좋은 음악과 함께 했던 시간들은 모든 관객들에게 즐거운 추억으로 오래도록 간직될 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라임 트리 페스티벌 1일차 공연의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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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예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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