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들'이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인생의 일요일들'

미리 살펴본 일요일들.
글 입력 2017.08.31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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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요일은 참 많은 감정이 있는 요일 같습니다. 좋아하는 사람과의 약속이 있는 일요일 아침은 설렘, 바빴던 한 주의 끝을 휴식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는 일요일의 아침은 평화로움. 반면에 일요일의 저녁은 아쉬움이 있기도, 만족감이 있기도 합니다. 또 풍요로운 햇살, 시원한 바람, 맛있었던 음식의 향기까지 다양한 감각이 공존하기도 합니다.

  처음 이 책에 대한 소개를 접하였을 때에는 오랜만에 읽고 싶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 주 돌아오는 일요일이 '인생'과 만나면 어떠한 일요일이 될지 기대되기도, 궁금하기도 한 마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요즈음에는 일요일이라는 귀중한 주말의 감각을 느껴본지 조금 오래 되었습니다. 방학이기도 하고, 스스로가 쉬고 싶다고 원하면 그 날이 곧 주말이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시금 '일요일'이 특별했던 순간들은 어땠는지 떠올려보고, <인생의 일요일들>은 어떻게 펼쳐질지 고대하며 책을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정혜윤의 신작 에세이,
일상과 여행을 오가는 편지로
새롭게 독자들에게 말을 건네다.

껍데기만 남은 것처럼 지쳤을 때,
그 무엇에도 감동을 느끼지 못하게 되었을 떄,
그 무기력과 우울에서 벗어나려며 어떻게 해야 할까.

에세이스트 정혜윤이
삶에 지친 모든 독자들에게 보내는 에세이.
일상과 그리스 여행이 촘촘히 어우러진
에세이스트의 편지를 읽다 보면 회복과 치유의 시간,
'내 인생의 일요일'이 언제인지 깨닫게 된다.





  유년의 기억이라는 에세이를 연재하고 있는 요즘. 스스로도 에세이의 매력을 느껴가고 있다. 게다가 편지 형식의 에세이라면, 그리스 여행이 곳곳에 숨어 있는 에세이라면 더더욱 환영하는 바이다.

  그녀가 이 책을 이루는 39통의 편지를 쓰기 시작하게 된 것은 숲 이야기를 담은 우연한 메일에 의해서였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이야기를 담아 답장을 쓰고 싶어했던 작가는 2015년 그리스 여행의 기억을 바탕으로 편지를 써내려 가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 글을 쓰며 자신의 마음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었던 그녀는 그 마음을 독자들과 나누기를 희망했고 오늘날 <인생의 일요일들>이 나오게 된 것 입니다.

  하지만 책이 단순한 그리스 여행기만을 담은 것은 아닙니다. 나아가 자기 자신을 치유하고 새롭게 살아갈 용기를 얻는 법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힐링이나 위로라는 단어로 포장된 얕은 공감만을 앞세운 것은 아니라니 참 마음에 드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매일매일이 일요일 같기를 바랐어요.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일상과는 조금 '다른 시간',
그 시간을 계속 넓혀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 '다른 시간' 속에서라면
저는 이 세상에 있는 것이 덜 힘듭니다.
힘들기는커녕 거의 편안해요.
우울한 날은 우울한 채로 편안해요. _132쪽


저는 그때 아직 회복을 말할 만큼
충분히 병을 앓지 않은,
그래도 죽을 만큼 큰 고통을 겪기를
두려워해서 속성으로 낫기를 바라는 환자였어요.
나은 다음 재빨리 일상으로 돌아가려고요.
용기보다는 겁이 더 많이 났던 것으로 기억해요.
제가 잘 회복될 가능성은 희박했어요.
그러나 회복이 과거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라면
그런 회복은 결코 원치 않았다고 말할 수 있어요.
천만다행인 생각이었어요. _80쪽


두 번 태어난다는 것은 무슨 말일까요?
변화하는 데는 죽음과도 같은 고통스러운 경험이 다른다는
말 아닐까요. 이전 그대로의 모습이 아니라
힘들게 노력해서 자기가 원하는 모습이 되어야만
해결되는 문제들이 있어요. _332쪽





  사실 책의 내용을 미리 더 들여다 볼 수는 있겠지만 왠지 모르게 아까운 마음이 들어 눈을 꼭 감고 마음이 가는 위의 글 3가지만 읽어보았습니다. 역시 책은 책답게 종이에 인쇄된 글을 보는 매력으로 읽는 것이라 생각하니까요.





인생의 일요일들

지은이 정헤윤
출판일 2017년 6월 23일
분야 에세이
출판사 로고폴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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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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