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인생의 일요일들 : 여름의 기억, 빛의 편지 (도서)

글 입력 2017.08.31 21:05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2017-08-25 12;43;52.jpg
 



"여름의 기억, 빛의 편지"
인생의 일요일들 by. 정혜윤


출판사
로고폴리스






《침대와 책》, 《삶을 바꾸는 책 읽기》
정혜윤의 신작 에세이

일상과 여행을 오가는 편지로
새롭게 독자들에게 말을 건네다

삶의 피로와 무기력과 우울을 벗어나는 시간
내 인생의 일요일을 찾는 빛나는 여정의 기록



인생의일요일들_입체(띠지).jpg
 

< Preview >


  내가 버릇처럼 구매하는 책들은 언제나 시집이었다. 그 외엔 소설이나 교양서적들이 있었고. 심정적으로 가장 멀게 느껴진 장르는 항상 '에세이'였다. 글쎄, 왜일까. 아무래도 애매함 때문이지 않았을까. 시처럼 간결하지도 않고, 소설처럼 스케일이 큰 상상력을 접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여러 다른 교양도서처럼 치밀하고 촘촘한 사유와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래, 편견이 맞다. 나는 에세이가 담고 있는 것이 어떤 내용이든 (여행이든, 연애든, 가족이든, 공부든) 그것들을 상당히 게으른 감수성들이라고 여겨왔었다. 지극히 사적이고, 지극히 한정적이며, 그래서 지극히 편협하게 보였다. 세상과 인생의 심연으로 확장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나와는 관계 없는 어떤 사람의 웅얼거림을 듣는 기분. 누군가의 일기를 읽는 것이 상당히 흥미롭기는 해도 왠지 모르게 불편하고 부질없이 느껴지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그런 내 굳은 편견이 녹기 시작한 시점이 있다. 시인들의 에세이를 접하면서부터였다. 사람에게 지쳐있었던 건지 뭔지 아무리 좋아하는 작가의 에세이가 나와도 그 사람의 작품이면 모를까 그 사람의 일상과 사사로운 생각까지는 구구절절 알고 싶지 않았던 내게 신간 에세이는 언제나 관심 밖이었다. 베스트셀러든 뭐든 말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꼭 읽어봤을 법한 에세이들도 나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고 그때마다 겸연쩍고 무안하긴 했지만 스스로 마음이 동하지 않는 것도 그만한 이유가 있겠거니 하며 두루뭉술 넘기곤 했다. 어쨌든 그런 내게 신뢰할 수 있는 '에세이'라는 존재가 나타난 것은 뜻밖의 사건과도 같다. 내가 내 주변 사람들도 아니고 서면으로만 접하는 누군가의 일상과 부유하는 단상들에 눈길을 주고 있다니. 그런 새로운 재미를 알고 나서는 책읽기를 통해 얻곤 하는 즐거움의 스펙트럼이 넓어졌다.

  < 인생의 일요일들 >. 나른한 제목이다. 늘어지는 오후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사람들이나 간신히 구할 수 있을 것같은 값비싼 휴식처럼 느껴져서 처음엔 별로 구미가 당기지 않았다. 그러다 찰나동안 내 시선을 붙잡은 단락이 있었다. 버텨서 와준 일요일들이구나. 그래서 아름다웠던.


"아름다움은 살아가는데 첫 번째로 중요한 것은 아니고 삶과 죽음의 문제를 해결할 수도 없어요. 그러니 아름다움이 문제들의 해법이 아닌 것은 분명해요. 아름다움은 다른 것이에요. 굳이 말한다면 해법이 아니라 힘일 거예요. 아름다움은 해결할 수 없는 것을 직면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힘을 줘요. 버티게 해요." (74쪽)


  일요일이 무엇인가. 현대인들에겐 월요병을 끙끙 앓는 날로 남아버렸지만 글쎄, 사실 일요일은 한 주의 끝이자 시작인 지점이다. 이전의 날들이 버텼던 나날들이든 버티지 못했던 나날들이든, 그리고 앞으로의 날들이 버틸 수 있는 날이든 버틸 수 없는 날이든 그런대로의 의미가 있는 날인 것이다. 매순간을 제대로 쉬고, 제대로 즐기고, 제대로 읽어내고 싶은 사람이라면 그런 '일요일'이 얼마나 중요한 의미인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든 그냥 보내고 싶지 않은 날들일 것이다. 바쁘게 직장생활을 하는 한국에서의 일상과 언젠가 방문했던 그리스의 기억 사이를 오고갈 작가의 목소리에 집중하면서 나도 '나만의 기억', 나만의 일요일을 떠올려보고 싶다.





| 차례 | 

서문
일요일의 편지 1 이건 일요일의 냄새잖아!
일요일의 편지 2 낡은 자아를 새로운 자아로 바꿀 준비
일요일의 편지 3 산토리니의 당나귀야, 다시 살아볼 기회를 얻었니?
일요일의 편지 4 이 거친 세상에 파피루스의 자리가 있을까
일요일의 편지 5 무엇을 믿어야 가장 좋은 것을 얻을까요
일요일의 편지 6 에피다우로스는 닮고 싶은 곳이에요
일요일의 편지 7 중요한 개념들로 나만의 사전 만들기
일요일의 편지 8 이마와 눈에 별이 부딪히는 방
일요일의 편지 9 아름다움은 해법이 아닌 힘을 줘요
일요일의 편지 10 그저 과거로만 돌아가는 회복은 원치 않아요
일요일의 편지 11 죽음이란 새싹을 위해 떨어진 낙엽에 불과해
일요일의 편지 12 테살로니키의 쇠똥구리에 대해 물으신다면
일요일의 편지 13 이야기가 선물이 될 때
일요일의 편지 14 자기 치유의 신이 내게 최선을 다하라고 했어 
일요일의 편지 15 많이 찾아다녔어요, 그 하늘 같은 얼굴을 
일요일의 편지 16 기쁠 때 기뻐하고 슬플 때 슬퍼하세요
일요일의 편지 17 신이여, 더 강한 적을 보내줘요
일요일의 편지 18 에게 해를 못 봤다고? 천국에 들어올 자격이 없어
일요일의 편지 19 하데스의 입구를 보고 싶었어요
일요일의 편지 20 그 애들은 그렇게 죽어서는 안 되는 거였어
일요일의 편지 21 세상의 끝에서 수줍은 불멸을 만났어요
일요일의 편지 22 존 할아버지, 묻고 싶은 게 많아요
일요일의 편지 23 네 안의 빛이 어두워지면 그 어둠은 얼마나 크겠니
일요일의 편지 24 햇빛을 가리지 말아줘요
일요일의 편지 25 디오게네스처럼 선을 긋겠어요
일요일의 편지 26 영혼을 찾고 싶을 때 산을 바라봐요
일요일의 편지 27 숲은 말이 없고 그냥 나와 같이 있어요
일요일의 편지 28 여자들은 모두 헬레네예요
일요일의 편지 29 세상에 봐야 할 것은 왜 이리 많나요
일요일의 편지 30 외치고 나니 눈물이 조금 흘렀어요
일요일의 편지 31 두려운 것의 등에 올라타요
일요일의 편지 32 세 가지 단어를 말해주면 그 집에 묵을게요
일요일의 편지 33 그곳에서 어둠은 낮을 품고 있어요
일요일의 편지 34 내 마음이 내 몸을 보내고 싶어 하는 곳으로 
일요일의 편지 35 막다른 길에서는 오이디푸스를 생각했어요
일요일의 편지 36 길 같지도 않은 좁은 길을 계속 가봐요
일요일의 편지 37 ‘당신은 여행 끝에 아주 멋진 선물을 받을 것이다’
일요일의 편지 38 제 미래에 대해서 한 가지 알게 되었어요
일요일의 편지 39 일요일에는 놀라운 이야기를 듣기로 해요





< 도서 정보 >


인생의 일요일들
- 여름의 기억 빛의 편지 -

지은이 : 정혜윤

펴낸곳 : 로고폴리스

분야 : 에세이

규격
128*188mm

쪽 수 : 336쪽

출판일
2017년 6월 23일

정가 : 13,800원

ISBN
979-11-86499-55-9(03810)


[김해서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3.28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