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출판저널'이 우리에게 전하는 싱그러운 빛

책이라는 하나의 단어 속에 어우러져 빛을 발하는 출판인들의 이야기
글 입력 2017.08.28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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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책을 통해 작가의 이야기는 자주 접하지만, 그 책을 만들기까지 함께한 수많은 사람들의 여정은 알지 못한다. 사실 이번 <출판저널> 창간30주년호를 만나보고 싶었던 이유가 거기에 있었다. 새롭게 일을 시작하면서 (그것도 협업이 매우 중요한 분야의 일을 하게 되면서) 일이란 것이 누구 혼자만 뛰어나다고 잘 될 수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닫고 있다. 책이라는 것은 또 얼마나 그러할까? 책이라는 하나의 단어 속에 숨겨져 있으나, 그 속에 함께 어우러져 빛을 발하는 출판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요 몇 주 동안 내 출근길과 퇴근길 가방 속 it 아이템은 출판저널이었다. 기대했던 대로 출판저널에는 칼럼, 에세이, 인터뷰 등 책과 함께 삶을 살아가는 많은 이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그리 길지 않은 분량의 글들이 주를 이루고 있고, 국내·외 출판 트렌드와 같이 흥미로운 정보들도 많아서 잠깐씩 틈을 내어 읽기 좋았다.
 
특히, 에세이 <푸른 수레국화가 그려져 있는 책방, 르 블뤼에(Le Bleuet)>는 출판계를 바라보는 독자의 마음이 잔잔하게 느껴지는 글이었다. 프로방스 자그마한 시골마을에 위치한 독립서점이지만 책과 문화가 어우러져 프랑스인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서점. 그럼에도 불구하고 냉혹한 경영난을 겪어야 하는 현실, 서점을 지켜가고자 했던, 지켜나가기 위한 그들의 노력을 나 역시 응원하게 되었다.
 
온라인 도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 서영택 대표와의 인터뷰도 인상적이었다. “한 가지 책, 만 가지 생각”, “책은 하나의 오리진이고, 2차 저작물을 통해서 독자를 만들고 출판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그의 이야기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책을 읽고 내가 느낀 것을 타인과 더 활발하게 공유해야겠다고 반성하는 대목이기도 했다.
 
EDITOR’S NOTE를 통해 편집자가 직접 들려주는 이달의 책 이야기도 유용했다. 실제로 그 책 중에서 인터넷으로 한 권을 주문하기도 했다. (그 책이 <크리에이터의 질문법>이란 것은 안 비밀!) 수식어가 난무하는 책 홍보가 아니라 책을 어떻게 기획하게 되었는지, 책을 편집하며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소소하게 전해주는 글들이 오히려 더 와닿았다.
 
연두색 표지가 한껏 싱그러움을 자아냈던 <출판저널> 창간30주년호. 한 권의 책을 지나쳐가는 수많은 이의 울림을 담은 잡지라는 생각이 든다. 독서율은 점점 하락하고 있고, 잡지는 하나둘 사라져가는 것이 현실이지만, ‘출판’이라는 ‘잡지’가 설 무대는 앞으로 더 좁아질지도 모른지만,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들이 사랑하는 책이 있는 한, <출판저널>이 우리에게 그 싱그러운 빛을 오래도록 전해주었으면 좋겠다.





월간 출판저널 7월호
- 창간 30주년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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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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