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여름의 끝자락에서, 바다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 [영화]

글 입력 2017.08.28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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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을 것 같던 더위도 끝이 보인다. 가을의 바람이 느껴진다. 며칠 남지 않은 8월, 여름의 끝자락에서 멀어지는 여름과 다가오는 가을을 함께 느낀다. 가을은 밤부터 서서히 여름의 흔적을 자신의 자리로 채워갈 것이다. 절대 그리울 것 같지 않은 계절이지만 그럼에도 무언가 끝을 향한다는 것은 쓸쓸히 느껴지곤 한다. 또 한 번 속는 것이다. 분명 가을을 지나 겨울의 추위가 한창일 때면 여름의 볕을 두고, ‘나는 역시 겨울보다 여름이 낫다.’는 지인이 수두룩할 것이다. 그들이 누구보다 앞장서 여름을 미워한 것을 해마다 한 번씩은 잊어주어야 한다. 여름의 끝에서, 앞으로 그리워질 이 계절을 기록하려 한다. 미리 보관하는 여름이다.


 
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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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해적 > 포스터
 
2014년 여름은 바다를 배경으로 한 한국영화가 유독 쏟아진 해였다. 5000만 인구의 나라에서 누적 관객 수 1700만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 명량 >, 봉준호 감독의 기획, 제작으로 화제가 되었던 < 해무 >, 그리고 주관을 듬뿍 담아 대한민국 최고의 바다 영화 < 해적: 바다로 간 산적 >이 있었다. 이름부터 심상치 않다. 바다로 간 산적이라니. 성적도 매우 훌륭했다. 이미 1주일 전 개봉한 < 명량 >이 엄청난 상승세로 관객 몰이를 하는 와중에도 860만이라는 관객을 스크린으로 이끌었다. 이는 현재, 역대 흥행 23위라는 훌륭한 기록이다. 영화는 대배우 유해진님을 필두로 시종일관 관객의 웃음을 놓지 않는다. 웃으라고 만든 영화에 웃음이 끊이질 않으니 최고로 치지 않을 이유가 없다. 포스터의 문구처럼, 시원하고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라이프 오브 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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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라이프 오브 파이 > 스틸컷

‘당신은 어떤 이야기가 더 마음에 드나요?’ 원작을 먼저 접한 후였기에 영화를 통해 느낄 수 있는 감동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원작을 토대로 한 영화가 항상 아쉬움을 남기는 것은 아니지만, 작품의 특성상 후반부 이야기를 아냐 모르냐는 꽤 중요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 판단했다. 건방진 생각이었다. 그는 < 브로크백 마운틴 >과 < 색, 계 >를 연출한 이안이었다. 위대한 연출자는 < 라이프 오브 파이 >를 통해 원작의 반전을 이미 알고 있는 관객들에게도 놀라운 만족감을 선사했다. 소설을 통해 상상했던 이미지를 훌륭히 시각화 했고, 다시 한 번 파이의 이야기에 몰입시켰다. 좋은 원작을 훌륭한 연출자가 재가공한 것을 볼 수 있다는 것은 기쁜 일이다. 좋은 영화 만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우식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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