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지혜의 샘은 책 사이로 흐른다 - 월간 출판저널 7월호 @498

글 입력 2017.08.25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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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샘은 책 사이로 흐른다"

월간 출판저널 7월호
- 창간 30주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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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30주년을 맞이한 잡지이다. 출판저널은 1987년 7월 20일 첫 호를 냈다. 1987년은 우리나라가 민주화와 산업화가 본격 시작된 의미있는 해이다. 출판역사에서 볼 때 1987년은 출판의 자율화가 시작되었고, 1987년 7월 1일부터 개정저작권법 시행과 함께 세계저작권협약에 가입한 해이다. 역사적인 순간에 태어나 긴 역사를 함께한 잡지라고 볼 수 있다.

<출판저널>의 매력을 꼽아보자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전하는 출판계 안팎의 담론, 칼럼이 들어있고, 에디터들의 출판 기획의 과정과 애환을 담은 '편집자 기획노트'가 있다. 함께 보도록 하자.


좋은 책이란
저자의 연륜과 편집자의 연륜이
결합해서 나오기 때문에
저자와 편집자가 쌓아 온 시간은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거름이 된다.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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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발효가 쌓일수록 좋은 책이 나온다"는 정윤희 발행인 겸 편집인의 이야기이다. 매우 공감하는 바이다. 그리고 기뻐하는 것과 더불어 앞으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이 잡지가 더욱 앞으로의 미래가 밝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종이값 등 원자재 가격이 계속 오르고 출판시장은 계속 안좋아지고 있으며 잡지시장은 출판시장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는 현실을 알고 있음에 더 안타깝기도 하고 마냥 축하할 수 없는 마음이었다.

그리고 이건 여담인데, 거의 첫 번째 목차인 이 코너의 두 번째 페이지에 오타가 있더라.. (저 -> 더) 설마 싶기도 한데, 내가 어휘력이 좋지 않아 오타가 아님을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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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수레국화가 그려져 있는 책방 르 블뤼에(Le Bleuet)' 코너는 유럽의 책 문화를 다룬 에세이이다. 11만권에 이르는 다양하고 많은 책들을 팔며 작은 출판사의 책까지도 판매하고 전문가들을 동원하여 특별하게 책을 전시하기도 한 프랑스인이 사랑하는 서점. 해마다 몇 만 명이 오고 하루에 최고 1000권에 육박한 책을 판 적 있다는 기록이 있으며 프로방스 분위기를 한껏 자아내는 어여쁜 서점이다. 우리나라의 서점들은 점전 최신화 되어가며 옛날의 모습은 담은 서점 같은 곳을 볼 수 없는 반면이 이 곳은 꼭 가고 싶은 곳이기도 할 정도로 잘 보존되어 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혀 다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서점 주인의 입장에서는 열정과 꿈만으로 지켜나가기 힘든 곳일 것이다. 앞으로 책을 사랑하고 문화와 문학을 사랑하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이 서점이 망하지 않고 계속 생존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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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로 오프라인의 가치를 찾다'라는 IT 전자책 동향 칼럼이다. 대표적인 O2O서비스를 미국, 중국, 일본과 비교를 하며 온라인에서 고객을 만나는 것에 대한 한계와 수익 구조의 문제점 등으로 인한 O2O의 한계를 통해 O4O(Online for Offline) 서비스를 소개한다. O4O 서비스는 온라인 기업이 가지고 있는 기술이나 데이터 등을 활용해서 오프라인으로 사업영역으 ㄹ확대하고 그 속에서 새로운 수익을 추구하는 형태이다. 예를 들어 아마존의 계산대 없는 무인 점포 '아마존 고(Anazon Go)'가 있다. 국내에서는 '다방'이 처음으로 진출했다고 한다. 온라인 서점이 성장하고 있지만 이 역시 한계에 부딪히고 있는 이 시점에서 오프라인을 더욱 잘 활용하여 독자와의 교루를 제공하는 변화를 기대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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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이번 7월호에서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한 코너이지 않을까. '출판저널 창간 30주년의 의미와 과제'. 잡지 <월간 출판저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고뇌와 애정을 엿 볼 수 있었다. 이들은 '출판'이라는 '잡지'를 만들면서 미디어로서의 잡지의 역할과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본다. 독서율은 하락하고 있고 잡지산업은 점점 악화되어가고 있다. 주변 많은 잡지사들이 휴간과 폐간을 거듭하고 있는 환경 속에서 이들이 취할 수 있는 자세는 무엇일까. 이런 추세라면 제작비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잡지의 발행 주기를 월간에서 격월간이나 계간으로 변경하거나 휴간과 폐간은 점점 늘어날 것임은 불 보듯 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출판저널>은 출판 관련 분야의 뉴스와 이슈에 대한 점검은 물론이고 한국과 세계의 책 문화 전반을 알리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 서평지로서 책 자체에 대한 분석과 평가에도 많은 역량을 쏟았지만, 동시에 한 권의 책이 저술에서부터 독자의 손에 들어가기까지의 과정 전반에도 관심을 기울여왔다. 이런 <출판저널>이 앞으로도 생존하기 위해선느 정치적인 부분에서도 많은 개선과 발전이 필요하다고 보인다. 저질 출판사 난립을 막고 출판사 관행적 유통행태를 바로 잡으며 제도적인 차원의 도움도 생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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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저널>이 선정한 이달의 책이라는 코너 중 두 개의 도서를 골라보았다. <그림 속으로 사라진 남자>와 <조선 왕릉, 그 뒤안길을 걷는다>가 눈에 띄었다. 모두 내 취향의 책임을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다. 더욱 다양한 책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특히 왼쪽 책은 고흐라는 위대한 화가를 한 개인으로 만나게 해주는 책이라서 꼭 한 번 읽어보고자 한다. '이해'라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고흐의 모습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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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도서전'이라는 행사가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이미 2017년 올해의 행사는 마무리가 되었다고 한다. 내년에는 필자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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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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