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독서의 계절은 가을 아닌 여름 - 월간 독서경영 여름합본호 @Vol.05

독서를 통한 성장, 성장을 통한 경영
글 입력 2017.08.25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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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계절은 가을 아닌 여름"

월간 독서경영 여름합본호
- 독서를 통한 성장, 성장을 통한 경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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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통한 성장, 성장을 통한 경영"을 외치며 잡지 <월간 독서경영> 은 7월과 8월호를 합쳐 여름합본호로 출간되었다. 이번에도 풍성한 콘텐츠들이 있으니 기대해 볼 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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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넘기고 몇 장을 넘기니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익숙한 사진이 보였다. 마치 내가 찍는다면 딱 이런 구도로 찍을 법한 그런 사진. 눈치가 빠르지 못한 탓에 글 하단에 적힌 내 필명을 보고 나서야 내가 찍은 사진임을, 내가 쓴 글임을 알아 볼 수 있었다. 아코 신기하다. 이런 잡지에 내 글이 삽입될 수 있음이 놀랍다. 괜스레 뿌듯해지다가도 이내 부끄러웠다. 그 새 아팠다는 이유로 기강이 풀린 나로서는 신선한 충격이었고 다시끔 나를 다잡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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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율이 매년 감소해 이제는 성인의 3명 중 1명이 1년에 1권도 책을 읽지 않는다고 한다. 요즘 성인들은 책 한 권 읽기도 바쁜 일상 속에서 살고 있다. 아무래도 이런 취업난 속에서 책 읽기가 여간 쉬운 것이 아니다. 더불어 '독서의 계절은 가을'이라는 말도 이제는 옛 말이 된 듯 하다. 빅데이터를 이용한 결과를 통해 연간 독서 언급 추이를 살펴보면, 책에 대한 관심을 독서를 결심하는 연초인 1월을 제외하고 여름인 7, 8월에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여름 휴가가 대표적인 이유로 꼽을 수 있다. 결국, 바쁜 일상을 벗어나 여유로움을 즐길 때 사람들은 책을 소비하며, 독서는 이제 특정 장소와 시간에 마음을 먹고 할 수 있는 행위가 됐다는 방증인 셈이다.

이어서 사람들이 주로 책을 읽는 장소는 집에 이어 도서관과 카페가 가장 많이 언급되었는데, 특히 카페의 비중이 매 년 증가하는 추세이다. 카페는 이제 더 이상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공간을 넘어 , 독서를 위한 하나의 '특정한' 장소로 인식되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이라는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수 십, 수 백만의 게시글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이제 책은 읽기만 하는 대상이 아닌 '찍는'대상이 되었다. 책을 읽고 타인과 상호교류하는, 본인의 여유로움을 드러내고자 하고 싶은 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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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붉고 큰 꽃이 되어
당신을 기다릴 것입니다.
처음 당신이 우리 집 담 너머에 핀
소화를 보고 저를 알아보셨듯.
이제 제 무덤에 핀 능소화를 보고
저인 줄 알아주세요.
우리는 만났고 헤어지지 않았습니다.


사진으로 읽는 문학 코너에서는 조두진 시인의 <능소화> 라는 시와 함께 사진을 볼 수 있다. 시와 적절히 어울리는 사진은 어딘지 모른 아련함을 불러일으킨다. 여름의 대표적인 꽃이기도 한 능소화는 다시 찾아오지 않는 임금님을 오매불망 기다리다가 '담가에 묻혀 내일이라도 오실 임금님을 기다리겠노라'고 애절한 유언을 남기고 쓸쓸히 세상을 떠난 궁녀 '소화'의 전설을 담고 있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 홀로 꽃으로 피어나 생전에 머물던 처소의 담장을 덮은 여인의 처연한 모습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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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ER SPECIAL로 책으로 만나는 제주 코너에서는 '제주 토박이에게 듣는 제주 이야기'를 읽었는데, 딱 여름에 걸맞는 콘텐츠였다. 이제는 특가로 올라와 공항 리무진 버스비보다 저렴한 제주도 항공권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온갖 특가와 프로모션 행사 등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제주도 항공권은 정말 유혹적으로 다가온다. 또한 자상미 넘치는 이상순으로 급 부상한 시청률을 뽐내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은 <효리네 민박>으로 확실히 제주도는 현재 여행 붐을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보고 듣는 제주도가 과연 제주도 본래의 모습일까? 제주도의 진짜 매력은 인공적인 요소가 가미되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것이 아닐까. 무분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파괴행위로 해안과 중산간이 망가지고 있다. 이처럼 아픔과 상처 받은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은 모른 채 단순히 멋진 풍광만을 이야기 한다는 점을 비판한다. 제주도는 광관지, 여행지로만 생각하기 보다는 '지켜야 할 곳'으로 생각하자. 더 이상 몰려드는 사람들로 인해 개발되고 파괴되는 제주가 아닌 자연 그대로 나둔 제주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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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지리시립도서관 사례를 통해 '일본 지역 도서관의 독서진흥 활동'을 알아보며 일본의 독서문화에 대해 알아볼 수 있었다. 일본은 2000년에 '어린이 독서의 해' 개최 및 2001년 '어린이 독서활동 추진법'을 제정하는 등 어린이 독서에 관심이 많다. 어렸을 때부터 책과 친근한 환경을 만들어 주어서 성장하면서도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노력한다는 점이 참 부러웠다. 나는 어릴 적 부모님의 영향으로 지역 도서관을 일주일에 한 번은 꼭 갔던 기억이 있다. 그 기억은 아직까지도 생생하였으며 그러한 환경을 만들어주신 부모님께도 감사했다. 하지만 주변 친구들을 보면 나처럼 자주 도서관을 가는 친구를 쉽게 볼 수 없었다. 학교 도서관에 가도 늘 컴퓨터 자리에만 사람들이 북적북적 했으니 말이다.

이 곳 시오지리시에서는 독서활동을 학교에서만이나 도서관에서만 실시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네트워크를 가져가며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역 출판을 지역 문화를 유지하며 대표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출판산업에서는 가장 기본적인 단위라고도 할 수 있다. 지역의 출판산업이 활성화되고 지역에서부터 독서가 활성화 된다면 출판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들의 모습을 벤치마킹하여 하루 빨리 우리나라에도 도입을 해야 한다.

오른쪽 사진은 유영만의 Reading Coaching 그 다섯 번째 코너로 '정독해야 해독된다'는 이야기이다. 많이 본 이야기이기도 하고 나도 종종 언급하는 이야기가 나와서 밑줄을 그었다. 읽은 양 보다 중요한 것은 읽은 책에서 내가 어떤 깨달음을 얻었으며, 깨달음으로 내 삶이 실제 얼마나 변했는지를 파악하도록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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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엑스에 있는 '별마당도서관'을 다녀와보았는가? 영화도 보고 책도 보고.. 도심 속 이색 도서관으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실내 데이트 코스로도 종종 언급이 된다. 신세계는 높은 서가와 인테리어가 멋진 열린 도서관으로 코엑스를 오가는 사람들에게 독서와 휴식을 주는 문화공간으로 만들었는데, 사람 손이 닿지 않는 서가부터는 책이 아니라 책 모형으로 만든 '가짜'책들이었다. 압도당할 것 같은 화려한 겉모습, 즉 인테리어로 시선 끌기에는 성공하였으나 이내 가짜 책인 것을 알고는 실망하게 된다.

만약 그 책들이 진짜 책으로 이루어진 도서관으로 만들었다면, 그래서 시민들로부터 감각과 양심을 깨우는 열린 공간으로서의 가치를 인정 받게 된다면 그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는 어마어마하게 높은 가치로 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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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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