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창간 30주년, 출판저널이 말하는 '출판의 미래'

498호 리뷰
글 입력 2017.08.22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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숱한 위기 속에 ‘출판저널’이 창간 30주년을 맞이했다. 폐간 위기를 무려 두 번이나 겪은 잡지기에 이번호가 더욱 의미 있었을 것이다. 때문에 출판저널에 대해 무지했던 나도 이번호의 콘텐츠를 눈여겨봤다.
 
한때 아날로그의 전유물이었던 서점은 최근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경계에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서점들이 각종 SNS를 통해 소식을 알리며 판매 중인 책을 홍보하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소개된 ‘르 블뤼에 서점’ 역시 여기에 해당하는 사례로 볼 수 있다. 이에 대한 연장선으로 온라인 도서 플랫폼인 ‘Millie(밀리)’, ‘O4O'를 차례로 소개한다. 출판저널이 생각하는 출판의 미래가 어렴풋이 그려진다.
 
한마디로 이번호에서 출판저널이 말하는 건 ‘문화’로서의 출판이다. 과거 서울국제도서전을 ‘대형 출판사와 공급자 중심으로 저렴하게 책을 파는 이벤트 행사’라고 표현한 것(p.31)에서 알 수 있듯 출판저널이 주목하는 것은 올해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볼 수 있었던 수요자가 중심이 되는 공간과 그 안에서 향유할 수 있는 문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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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면에서 가장 현실적인 조언이 담긴 부분은 박상건 한국잡지학회장의 글이었다. 그는 출판저널을 향해 무조건적인 칭찬이나 비난을 지양하면서도 현실성 있는 방향을 제시하는 적절함을 드러냈다. “비평지와 정보전문지, 대중 출판 잡지 가운데 어느 쪽에 무게를 둘 것인지, 명확한 기항지가 필요하다”(p.52)는 말에는 백번 공감한다. 독립서점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고 잡지만 해도 분류하기 어려운 특이한 종류의 콘텐츠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출판저널 스스로 뚜렷한 정체성을 확립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현실적으로 구독료를 지불하고 보는 상업적 미디어라면 명료한 차별성이 있어야 한다”(p.53)는 것처럼 기성 언론 매체의 가장 큰 고민을 꼬집어준 것도 적절했다.
 
신간을 소개한 부분도 재밌었다. 마치 자기가 가장 아끼는 물건을 들고 나와 ‘이 물건이 왜 선택받아야 하는지’를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듯한 광경은 왁자지껄하면서 활발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지나치게 홍보성이 드러나는 글보단 일정한 이야기가 있는 글에 눈길이 갔다. 홍보효과가 더 나은 것은 말할 것도 없다.
 
30년을 버텨온 출판저널. 변화를 무시하지 않고 자기 것으로 해석해 받아들이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이형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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