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나와 저자 그리고 위대한 작가와의 만남

오늘은 바람이 좋아, 살아야겠다! 도서리뷰
글 입력 2017.08.19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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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는 정말, 정말
여러 의미로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특이점이 하나도 없는 누군가는 없을 것이다.

내 자신이 평범하다고 생각하는가,
나의 평범은 다른이의 평범과는 또 다를 것이다.
즉, 특별함은 누구나 품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같지만 다른 세계를
살아가는 것이란 말이 이해가 되는지도.
그래서 우리는 같은 땅 위에 살면서도
다른이의 이야기에 귀기울린다.

그 이야기를 언어로, 하나의 서사로 풀어낸 것이
문학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수많은 시간이 흐르면서 세는 것이 무의미 할 정도로 많은 사람, 그리고 그로부터 많은 이야기가 동시에 태어나는데 이들 중에 지금까지도 지금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수많은 것을 안겨주는 이야기가 있다. 그 작품들을 남긴 위대한 작가들의 창작의 이야기는 어땠을지, 자신의 삶으로부터 창작을 끌어올리는 이라면 이 이야기에 대한 관심이 솟아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나 또한 그렇기에.

지금 책을 받기 전부터 읽은 후 글을 쓰는 이 순간까지 돌아보며 느낀 것에 대한 생각을 먼저 조금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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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바람이 좋아, 살아야겠다!
 

처음 책을 손에 쥐고 제목을 눈으로 읊어보니 나도 모르게 마음이 가벼워진다. 지금까지 주변에 어떤이가 바람이 좋다고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혹은 바람이 좋다는 것을 살아야겠다라는 감탄으로 표현했는지. 아마 없었기에 책장을 넘기기도 전에 머릿속에 가벼운 바람이 부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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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여행은 기차 여행이었다.
'프란츠 카프카 특급열차'

기차를 타고 가며 김상미 시인으로부터
프란츠 카프카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시인인 저자에게 그는 어떤 작가였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읽는 내내 마치 기차소리와 얘기하는 말소리만이
공존 하는 푸근한 소음을 느끼는 것 같았다.
  

훌륭한 작가들의 이야기를 단순히 읊는다면 지루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인 김상미 시인의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는 여행 이야기’는 단 한번도 상상해보지 못한 작가의 모습들과 환경을 그려볼 수 있게 해준다. 그냥 알아가는 것이 아닌 여행 속에서 만난 작가의 이야기는 책을 읽는 소소한 즐거움을 안겨주었다. 이따금 새로운 작가의 챕터로 넘어가게 되면 이번에는 어떤 방법으로 작가를 만나러 갈까 궁금해지기도 한다. 작지만 이 책을 놓을 수 없게 하는 힘이었다.
 

그렇게 이 여행을 통해
비로소 셋이 만나는 것이다.
독자인 나, 김상미 시인, 그리고 위대한 작가.


작가와의 여행이 끝나면 돌아오면서 김상미 작가가 들려주는 작가의 이야기를 듣는다. 비록 상상 속이지만 상상이기에 더 매력적인 여행이다. 한번도 해보지 못한 여행. 

다른 공간과 다른 시간, 그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삶의 시나리오에 따라 한 사람이란 작품이 나온다. 책을 통해 작가들의 이야기를 보며 느낀 것은 작가, 그 한 사람이 작품이라는 것이었다.

아무리 다른 시간과 공간 속에 있다 해도 삶 속에서 느끼는 희망, 기쁨, 절망, 아픔의 감정은 그때나 지금이나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작가들 한 명 한 명 작품을 쓰게 된 사건과 감정의 접점들을 엿볼 수 있었는데 참 이러한 결정적인 부분들은 결코 순간이지만 순간적인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촘촘히 쌓인 수많은 시간들과 사건들, 거기서 생긴 작가 한 사람의 가치관 같이 수많은 것들이 맞물린 그 순간. 그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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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많이 부족하고 겨우 뭔가를 쓰려는데 시작 단계인 내게 계속해서 읽어가는 작가들의 창작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의 삶을 한번 생각해보게 해준다. 나는 무엇으로 무엇을 위해 어떤 이유로 창작을 하는가. 나는 어떤 것들을 맞물려가고 있는가. 나는 어떤 작품이란 사람이 되고 있는가에 대해 말이다.
 

그들에게서 배운 것은,
그저 글쓰는 사람이 아니라
글과 함께 자신도 키워나가야 한다는 것.

-  김상미 시인 소개 중
 

김상미 시인이 말한 것처럼 그냥 글을 쓰는 것이 아닌, 나를 글과 함께 어디로든지 키워나가야 한다는 것. 책을 읽으며 그것이 어떤 말인지 공감이 되었고 책을 읽은 이후부터 글뿐만 아니라 그 너머의 사람까지도 생각해보게 되었다. 하나의 문학 작품을 통해, 그것의 서사를 읽고 그 너머의 작가를 바라보고 연이어 나의 삶을 돌아보는 것, 이 과정에 대해 좀 더 세세한 시선을 가지게 된 것 같다.

11편의 작가의 창작 이야기를 담은 책. 다 읽었지만 후에 일상 중에서 창작과 창작 사이에서 여유가 생길 때 가고 싶은 여행을 하나씩 골라 음미하고 싶은 책이다. 창작을 하는 책상 한 켠에 세워두고 싶은 책. 내 모든 순간이 작고 또 작아서 그렇게 그저 지나쳐 버릴 사소한 순간 마저 나의 창작과 기록에 있어 소중한 삶의 순간 이라면 살아야겠다. 그리고 다가올 어느 하루의 한 순간쯤은 바람이 좋으니 살아야겠다 라고 읊어보는 그 때를 한번 기대해 본다. 그리고 나만의 창작 고백이 피어나는 순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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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예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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