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장미가 장미인 것은 장미가 장미라서 장미가 장미라는 것이다

길 잃은 세대의 대모
글 입력 2017.08.19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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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 김상미
 

 무더운 여름 어느 날, 모리스 드 블라맹크 전시회를 관람하고 이태원으로 넘어가던 중이었다. 한강진역에 내려서 지하철 스크린도어에 쓰여진 시를 우연히 읽게되었는데 익숙한 시인의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요즘 내가 읽고 있는 '오늘은 바람이 좋아, 살아야겠다!'의 저자 김상미 시인의 '꽃'이라는 시였다. 시 앞에서 쉽게 발걸음을 옮길 수 없었다. '이 우주의 일부가 되기 위해' 이 부분에서 한참을 머물렀다. 마침 지하철이 지나가면서 시의 배경이 되어주었는데 지하철에 타고 있는 사람들이 내게는 이 시의 꽃 처럼 느껴졌다.

 
나무발전소 오늘은바람이좋아 살아야겠다 _ 평면.JPG
 
 

오늘은 바람이 좋아, 살아야겠다!
 
 김상미 시인이 살아오면서 사랑하고 사랑한 작가 11인에 대한 이 책 '오늘은 바람이 좋아, 살아야겠다!'는 내게 진한 여운을 남겼다. 어릴 때는 낯설게만 느껴지던 '문학'이라는 단어가 이제는 내 삶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나만큼, 아니 나보다 더 오랜 시간 동안 문학을 사랑하고 곁에 두고 살아오신 김상미 시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작가들이기 때문에 이 책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

 책을 읽으면서 'Note 07 : Gertrude Stein' 거트루드 스타인에 대한 내용을 담은 이 부분이 제일 인상깊었다. 동시대 예술가들의 거의 대부분의 존경과 사랑을 받았던, '20세기 전반의 미국과 유럽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유명한 미술품 수집가이자 소설가, 극작가이며 시인'이었던 그녀. 이런 그녀라면 내 삶의 롤모델로 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술을 항상 곁에 둔 그녀는 정말 매력적인 인물로 느껴졌다.

"우리처럼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행복한 이유는 매일 매일 기적을 경험하기 때문입니다. 기적은 정말 매일 오니까요." _ P.115


[이수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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