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쉽게 사랑에 빠지는 음악, 브람스를 기다리며
글 입력 2017.08.18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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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듣는 것과 시를 읽는 것, 그림을 보는 것은 어떤 의미로 비슷하다. 불현듯 도착한 그 곳에서 이정표를 찾는 일 같다. 길은 어디든 있지만 어디에 도착할지는 미지수요, 다 다를 것이다. 음악을 들을 때, 시를 읽을 때, 그림을 볼 때 왠지 모르게 설레는 건 이런 연유에서 일 것이다.이번 토너스 트리오 브람스 트리오 전곡 연주회Ⅱ를 기다리며 마치 짐을 꾸리는 여행자가 된 듯 이것저것 찾아보고 들어보게 되었다.당대 낭만주의 음악의 선도적 존재였던 브람스는 “책을 사는 데 아낌없이 대부분의 돈을 썼으며, 책이야말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었다.”고 스스로 회고한다. 독서와 사색, 음악에 평생을 집중한 그에 대해 음악학자 어니스트 뉴먼은 “브람스는 진정 한 사람의 철학자이며, 그의 가장 훌륭한 철학은 그의 영혼의 근본을 이루는 구슬픈 감정에서 흘러나오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런 브람스의 음악에서 나는 어떤 것을 읽어낼 수 있을까. 무언가 문학적인 이정표를 발견할 수 있을까.처음 듣는 곡에는 약간의 불안을 느끼는 나는 공연 전에는 무조건 음악을 들어보고 가야 한다. 이번에도 그런 이유로 연주 될 브람스의 음악들을 찾아서 들어봤다.이번 공연에서는 세 곡의 실내악곡을 선보인다. <피아노 3중주 제3번 C단조 101번>, <클라리넷 3중주 A단조 114번>, <피아노 3중주 제2번 C장조 87번> 이다. 이 중 두 번째 곡은 브람스의 클라리넷 3중주로는 유일한 곡이다. 비록 화면과 이어폰으로 접한 음악이었지만 아름답다는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렸다. 마치 하나의 서정시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의 화음은 부족하지도 과하지도 않은 합이다. 다른 세 악기가 같은 길을 가는 것은 아름다움을 넘어 그 셋의 모습이 변증법적으로 해석되기까지 한다. 이번 연주는 토너스 트리오와 더불어 클라리넷 연주자로 채재일 교수가 등장해 더욱 기대가 되지 않을 수 없다.영화로도 제작된 바 있는 프랑수아즈 사강의 책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서 시몽은 폴에게 브람스 연주회에 같이 가자는 뜻으로 망설이듯 조심스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하고 물었다. 왜 하필 브람스였는지 그의 음악을 듣고 이해가 됐다. 쉽게 사랑에 빠질 수 있는 음악, 브람스를 어서 만나고 싶다.*공연 순서요하네스 브람스 | Johannes BrahmsTrio No. 3 in C Minor, Op. 101Ⅰ. Allegro energicoⅡ. Presto non assaiⅢ. Andante graziosoⅣ. Allegro molto요하네스 브람스 | Johannes BrahmsClarinet Trio in A Minor, Op. 114(Cl. 채재일)Ⅰ. AllegroⅡ. AdagioⅢ. Andantino graziosoⅣ. AllegroIntermission요하네스 브람스 | Johannes BrahmsTrio No. 2 in C Major Op. 87Ⅰ. Allegro moderatoⅡ. Andante con motoⅢ. Scherzo: PrestoⅣ. Finale: Allegro giocoso토너스 트리오브람스 트리오 전곡 연주회 II- TONUS TRIO MEETS BRAHMS -일자 : 2017.08.31(목)시간오후8시장소 : 예술의전당 IBK챔버홀티켓가격전석 3만원(단체 10인 이상 30% 할인)주최㈜봄아트프로젝트관람연령취학 아동 이상공연시간 : 90분(인터미션 : 15분)문의㈜봄아트프로젝트02-737-0708
[이정민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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