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상상이 현실을 지워버린 곳-네더

글 입력 2017.08.18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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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더_포스터_아이리스.jpg
 

영화 에서 주인공 테오도르는 인공지능인 사만다와 사랑에 빠지고 사이버섹스를 하기도 한다. 이 영화가 이제까지 보았던 SF영화들과 다른 점을 고르라면 기존의 SF영화들만큼 비현실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상당히 이른 미래에 이런 일이 펼쳐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분을 스토리가 진행되는 내내 느낄 수 있다. 여기 비슷한 소재의 연극 작품이 있다. 이 작품은 2012년 작가 제니퍼 헤일리 ‘수잔 스미스 블랙번 상’을 수상했고 2013년 초연 이래 7개의 오베이션 상을 수상했다. 2014년에는 올리비에 어워드 최우수 창작극 노미네이트, 무대디자인 상 수상까지한 <네더>라는 작품이다.

연극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들은 이 작품의 시놉시스를 보면 영화 을 쉽게 떠올리지만 그와 다르게 처절하고 인간의 비인간성을 추적하는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지금 우리에겐 사이버채팅과 사이버섹스라는 용어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인터넷 속 세계와 현실을 혼동해 아무렇지 않게 살인이 자행되는 세상이 되기도 한다. 현실에 만족하지 못할수록 사이버 세계로 도피하고자 하는 욕망이 커지고 그 세계에서 빠져나오기도 힘든 세상이 되었다. 이 연극은 가상과 현실이 뒤섞인 세상에서 현실의 금기가 어디까지 적용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한다. <네더>는 인류가 점점 익숙해져가고 있는 가상현실을 배경으로 우리의 윤리의식을 어떻게 재고하고 정립해야 하는 지 묻는 작품이다.

지금 인터넷과 가상세계의 발달은 상상 이상이다. 기술의 발전 속도에 비해 처벌 수위와 윤리 의식은 그보다 약하고 더디다.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현실 윤리를 앞세운 가상세계의 검열은 과연 타당할까? 여전히 블랙리스트가 존재하는 대한민국, 위정자의 검열 논리와 가상세계의 검열 논리가 다르다고 할 수 있는지 이 작품은 묻고 있다. 모바일, 인터넷이 그랬듯 가상현실 기술 또한 매우 빠르게 우리 삶을 급격하게 바꿔 놓고 있다. 가상세계의 윤리관 정립이 시급함을 <네더>가 일깨울 것이다.

이러한 철학적 의문점과 주제 뿐만 아니라 연극적 장치도 매우 흥미로운 부분이 많다. <네더>는 수사극의 형식을 빌어 사건에 연관된 인물들의 갈등을 가장 좁은 공간에서 생생한 대화로만 구축 해 낸다. 그들의 언어만을 통해 상상의 공간을 무대로 불러낼 것이다.



2017년 8월 24일(목)~9월 3일(일)
동양예술극장 3관

작 제니퍼 헤일리
연출 이 곤  번역, 드라마터그 마정화
출연 이대연, 김광덕, 김종태, 이원호, 정지안

제작 극단 적
후원 서울특별시, 문화체육관광부,
서울문화재단, 종로구, BC카드, 예술경영지원센터

기획 K아트플래닛
Tel. 02-742-7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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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무대 위는 가까운 미래,
인터넷 다음 세상의 어디.

사용자들은 로그인을 통해 ‘네더’로 들어가고
또 다른 자신을 창조해 원하는 욕망을 마음껏 누린다. .

이런 세상에서 형사 모리스는,
소아성애나 살인과 같은
극단적 환상을 만끽하도록 유도하면서
수익을 내는, ‘은신처’의 존재를 파악하고자
소유주인 심즈를 심문한다.

‘파파'라는 아이디를 쓰는 심즈는
19세기의 풍속과 취향을
현실보다 더욱 현실처럼 설정한 뒤,
가장 은밀한 욕망을 가진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인물.

모리스는 그 공간의 불법성을 감지,
심즈의 범죄를 추적해 들어가지만…


네더_상세_최종.jpg
 

[김윤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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