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X - RAY MAN 닉 베세이 展 [시각예술]

외면과 내면, 인간과 사물의 본질에 대하여
글 입력 2017.08.19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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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jpg
 


 < 엑스레이 맨 - 닉 베세이 >전은 5개의 섹션으로 구성되며, 총 100여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닉 베세이와 영국 런던의 대표 미술관 빅토리아 앤 앨버트(The V&A Museum)가 협업한 발렌시아가 프로젝트(Balenciaga Project) 2017년 신작이 공개된다.

 지금으로부터 약 120여년 전 독일의 물리학자 빌헬름 뢴트겐(Wilhelm Roentgen, 1845~1923)이 우연히 발견한 엑스레이는 과학과 의학의 발전을 이끌었으며, 근래에는 예술분야에서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 과학과 예술이 융합된 장르인 엑스레이 아트는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하지만, 해외에서는 예술과 상업 분야에서 활발히 사용되고 있으며 많은 아티스트들이 실험하고 있는 분야이다. 

 이번 전시는 엑스레이 아트의 거장 닉 베세이의 작품 세계를 국내 최초로 직접 학인할 수 있는 기회이자, 동시에 우리가 현상만 보는 사람인지 아니면 본질까지 생각하는 사람인지 고찰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 브로셔에 공개된 전시 소개 -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제 7전시실에서 진행된 '엑스레이맨(X-RAY MAN)' 닉 베세이의 전시. 닉 베세이는 이미지에 사로잡혀 있는 오늘날의 세상이 너무 피상적이고 천박하다고 보았고, 엑스레이를 통해 사물의 본질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한다.

 전시는 차례대로

 'EVERYDAY OBJECT & MACHINE', 지극히 평범한 일상적인 사물들의 내면의 미학
 'NATURE', 자연에 대한 경외
 'HUMAN & EMOTION', 우리들의 본질
 'FASHION', 피상적인 소비에 집착하는 현대인들에게 
그리고 추가 신작 섹션인 ''2017년 신작 V&A PROJECT', 시각의 전복'이 4번째 섹션의 맥락을 이어 공개됐다.



1. 'EVERYDAY OBJECT & MACHINE', 지극히 평범한 일상적인 사물들의 내면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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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내부 모습)



"우리가 대수롭지 않게 당연시하는 것들,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사물들은
모두 각자의 아름다움을 숨기고 있다."

- 첫번째 섹션의 설명 중 -



 첫번째 섹션에서는 엑스레이로 투영된 일상적 사물들의 내부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섹션에서는 닉 베세이가 처음으로 엑스레이 작업을 할 때 신고 있었던 운동화의 내부부터, 달리, 뒤샹, 마그리트 등 예술의 영역을 확장하는 데 기여한 아티스트들의 작품 오마주, 그 외 다양한 사물들의 엑스레이 사진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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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섹션에서 인상 깊었던 점은 인형과 기계의 대비였다. 인형의 경우 사람과 비슷하게 만들어졌지만 엑스레이로 내부를 들여다본 결과는 정반대이다. 인형의 내부는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공허함으로 채워져 있다. 반면 기계(위 사진은 인간형의 모습이지만)는 인간을 모방하기보다는 인간에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임에도 인간 내부의 복잡성 수준과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내부가 복잡하다. 도슨트의 설명에 따르면 작가 닉 베세이는 로봇과 인간이 경쟁해야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음을 보여주고자 인간의 감정표현을 모방하는 로봇의 엑스레이를 작업했다. 인간의 모습으로 만들어지고 인간을 모방하는 로봇은 기계가 인간의 도구 역할에서 벗어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조성한다.



2. 'NATURE', 자연에 대한 경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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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닉 베세이는 자신이 키우는 식물들을 엑스레이로 촬영한 뒤 디지털 작업으로 새로운 색을 입혀 자연의 모습을 재해석했다. 작가는 이 작은 자연의 모습이 거대한 우주와 닮아있다는 것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한다. 그의 의도대로, 공개된 작품들은 마치 별들의 탄생과 죽음을 보는 듯 했다. 역설적으로 별들의 죽음은 생명이 연상될 정도로 아름답다. 엑스레이로 비춘 꽃들은 작업 당시 피어나고 있었는지 시들고 있었는지 알 수 없기에 나는 이 작품을 보며 생명과 죽음을 구분짓지 못했다.

 더불어, 나는 작은 생명을 통해 광활한 우주를 표현한 이 섹션을 보고 뇌의 시냅스가 떠올랐다.




  왼쪽은 인간 뇌의 시냅스 사진이고, 오른쪽은 은하단, 초은하단으로 이루어진 우주의 구조 사진이다. 사진을 보면 둘은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닮아있다. 우주에서 태어난 우리 모두는 우주 자체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3. 'HUMAN & EMOTION', 우리들의 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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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슨트는 세번째 섹션에서 전시된 모든 '인간' 엑스레이 작품은 실제 사체와 해골을 이용한 작업물이라고 설명했다. 강한 방사선에 살아있는 인간을 여러 번 노출시킬 수는 없기 때문이다.

 세번째 섹션에서는 각각 엑스레이로 비춰본 다양한 인간(사실은 해골)모습이 전시되었다. 작가는 작품들을 통해 피상적인 화려함과 겉모습에 집착하는 우리의 모습을 비판하며, 삶의 의미는 외부적으로 드러난 모습에서가 아닌 자기 내부에서 찾아야함을 주장한다. 세번째 섹션의 작품들을 보다보면 우리는 모두 다른 겉모습을 하고 있음에도 엑스레이로 찍어놓고 보면 구분이 안갈정도로 비슷하다는 것을 상기하게 된다.

 

4. 'FASHION', 피상적인 소비에 집착하는 현대인들에게 & 5. '2017년 신작 V&A PROJECT', 시각의 전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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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번째 섹션 역시 세번째 섹션과 마찬가지로 외형의 덧없음을 드러내는 작품들의 전시가 이어졌다. 닉 베세이는 '반패션주의(Anti - fashion)'를 표방하며 의류의 내부구조를 드러냄으로써 겉으로 꾸며낸 아름다움이 아닌 옷의 본질에 집중하고자 한다. 소위 '명품'이라고 불리우던 의류들도 엑스레이 카메라 앞에서는 색깔 없는 단순한 옷으로 변한다. 반대로, 오히려 평범한 옷을 찍어보았을 때 그 구조의 아름다움이 드러나기도 한다. 작가는 옷이나 가방과 같은 물건들을 누가 만들었는지, 얼마나 비싼 장식이 달려있는지와 같은 것들에 대한 집착을 비판하는 것이다.



감상. 내부구조와 작동원리는 사물의 본성인가? X-RAY의 설득력


 나는 닉 베세이의 전시를 보고 오리가 떠올랐다. 오리는 물의 표면에서는 느긋하고 단순해보이지만 물 속에서는 발을 끊임없이 휘젓는다. 우리는 흔히 오리의 본질을 이해하려면 그 발놀림까지 알아야한다고 생각한다. 엑스레이로 찍힌 사진은 오리의 수면 아래 발 같은 것으로, 우리가 겉으로는 보지 못했던 모습을 직시하게 해준다.

 그러나 우리는 오리의 발을 보고 오리의 본질이라고는 하지 않는다. 단지 우리가 수면 위에서 보지 못했던 다른 면일 뿐, 오리의 발 역시 오리를 나타내는 피상적인 일부분에 불과하다. 같은 맥락에서, 나는 엑스레이로 촬영된 사물과 생물의 내부 모습이 그것들의 본성을 드러낸다는 닉 베세이의 생각에 의문이 들었다. 물질의 내부 모습을 알면 그 물질에 대해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외부 모습은 본성이 아니며 내부 모습은 본성이라는 이분법적 구분은 위험해보였다.

 닉 베세이는 이 생각을 발전시켜 반패션주의자로서 엑스레이로 관찰될 수 없는 화려한 겉모습에 집착하는 세상이 얄팍하고 천박하다고까지 표현한다. 이는 극단적인 주장이라고 생각된다. 외면과 내면은 서로 연결되어있다. 내부의 모습은 외부의 모습을 구성하며, 외부의 모습은 내부를 반영한다. 우리는 어떤 물체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할 때 외부의 모습과 내부의 구조를 모두 알아야한다. 육안으로 보이는 것이 모든 것을 설명해주진 못하듯, 엑스레이로 투사된 내부의 모습 또한 본질을 드러내지는 못한다.

 물론 화려하게 치장된 겉모습이 권력과 지위를 대변하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은 많은 이들이 문제 삼는 소재이다. 내면에 대한 성찰 없이 외면의 아름다움만을 고집해서는 안될 일이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외부의 모습은 결국 내면을 반영한다. 사물이든 사람이든, 내면에 대한 성찰 없이 진실되고 아름다운 외면을 만들 수 없다. 결국 두 측면은 상호작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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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의 즐거움도 가치가 있다고 믿는 나는 스티커, 엽서와 같은 굿즈들을 구매했다. 실은 외양에 대해 강하게 비판해놓고 바로 앞에서 화려한 기념품들을 판매하고 있는 것도 재밌는 모순이다.)


 그럼에도 닉 베세이의 엑스레이 아트와 그의 주장이 강한 설득력을 얻는 이유는 엑스레이가 일종의 '객관성'을 담보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엑스레이는 다른 회화작품이나 패션처럼 사람이 그려내거나 연출해내는 데 한계가 있다. 작가는 사물을 배치하고 합성할 뿐 그 내부를 드러내는 일은 기계의 몫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의사에게 말로 설명을 듣는 것보다 엑스레이로 촬영된 사진을 보았을 때 더 와닿는 두려움을 느끼듯, 엑스레이 아트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특유의 신뢰를 느끼게 만든다.



그렇다면 본질이란 무엇일까?


 엑스레이가 주는 신뢰. 이 때문에 감상자들은 쉽게 설득된다. 과학적이고 인간이 자의적으로 바꿀 수 없다는 인상은 감상자로 하여금 공포감을 느끼게 만든다. 나아가 표면의 아름다움을 모조리 벗겨버리는 엑스레이는 굳이 병원을 연상하지 않아도 모두가 피해갈 수 없는 '죽음'에 대해 성찰하게 한다.

 외면과 내면 둘 중 하나의 측면으로, 어쩌면 양쪽 모두를 이해해도 알기 어려울 것 같은 '본질'이란 무엇일까? 인간을 예로 들었을 때 모두가 피해갈 수 없다는 점에서 죽음 또한 인간의 본질 중 하나일 것이다. 본질을 '본디부터 가지고 있는 사물 자체의 성질이나 모습'이라고 본다면 이는 바꿀 수 없는 고정된 것으로, 어쩌면 닉 베세이가 보여주는 내부 구조가 진짜 그 사물의 본성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여기에는 뼈대와 동력 기관, 탄생과 죽음 등이 포함될 것이다. 사람들이 엑스레이를 보고 두려움을 느낀다면 이는 '나 스스로가 바꿀 수 없는 것', '고정되어 있는 것'이라는 점 때문일 것이며, 이는 꼭 죽음에 대해서가 아니더라도 가히 두려움을 느낄만 하다.

 하지만 이 전시가 '사람의 본질은 모두 같고 이는 바뀔 수 없는 진리이며 우리 모두는 죽는다'의 결론으로 끝난다면 이는 너무 비극적이다. 닉 베세이 또한 관객이 '모든 것은 허무하다'는 결론보다는 유쾌한 해골과 단순한 옷의 아름다움을 통해 아름다움은 개인의 내면에서 찾아야한다는 교훈을 가져가길 바랐다. 역설적이게도 그의 엑스레이 작업은 만물의 본질을 보여주는 도구로 이용됐지만 결국 의미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서 찾아야한다는 결론으로 귀결된 것이다.



마무리하며


 철학에서 '본질'은, 어떤 사물이 그 사물 자체이게끔 해주는 고유한 성질이다. 이를테면 플라톤은 만물은 항상 변하고 사라지기에 개별 사물의 본질은 이 세계가 아닌 '이데아'의 세계에 보편적인 것으로써 존재한다고 보았다. 굳이 깊은 철학적 논의로 빠지지 않더라도, 어떤 사물이 그 사물 자체이게끔 해주는 고유한 본질은 (현상세계에서 드러날 수 있다는 전제 하에) 엑스레이만으로는 관찰될 수 없다. 외면적인 것과 눈에 보이지 않는 것, 그리고 엑스레이로 비춰진 내부적인 모습들 모두 총체적으로 고려해야한다.

 이 전시에 가게 된다면 첫 번째 작품인 닉 베세이의 운동화를 유심히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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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닉 베세이의 운동화는 여느 다른 운동화들과 마찬가지로 공장에서 똑같이 찍어낸 물품일 것이다. 이 운동화가 같은 모델명을 가진 다른 운동화들과 똑같은 공정 과정을 거쳐 똑같은 외양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이 운동화의 본질 중 하나이다. 그러나 우리는 닉 베세이의 운동화가 같은 품종의 다른 운동화들과 모든 측면에서 똑같은 본질을 갖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이 사진을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게 된다면 운동화 내부의 작은 파편들과 돌 조각 등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사물의 내부 모습에 주인과 함께 살아온 인생이 보이는 것이다. 똑같이 생긴 무수히 많은 다른 사물들과 구분될 수 있는 이 사물만의 '본질'이라는 것은 어쩌면 그만의 고유한 역사가 아닐까. 마찬가지로 우리의 본질은 늘 우리 곁에 있으며, 우리의 생각과 말 한마디, 손짓 하나로 그 본질은 늘 변해간다. 그리고 그 본질은 다른 인간들과는 다른 우리 고유의 정체성을 형성해나간다. 죽을 때까지, 어쩌면 죽고 난 다음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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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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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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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인
    • 안녕하세요. 두레 참가 중인 11기 최지은입니다 :)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저도 유신님과 공감하는게 단순하게 내면의 본질만을 추구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외면만을 좇아도 문제이지만 너무 하등시해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외면과 내면, 사물의 본질 을 찾는 것은 운동화의 돌맹이처럼 파편에서 알 수 있다는 점이 공감이 됐습니다.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그리고 자연 세션이 특히 와닿네요. 우리의 뿌리, 본질은 자연이라는 점. 그리고 의복들이 다양하게 나와있어도 그 자체만으로도 매력적이라고 느꼈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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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EONBEULLI
    • 안녕하세요 두레 참가 중인 11기 에디터 이채연입니다! 정말 작품 하나하나 세세하게 설명해 주셔서 글을 읽으며 하나하나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겉모습에만 집착하는 이 세상이 얄팍하고 천박하다고 느끼는 닉 베게 이의 신념을 읽었을 때는 어느 정도 이해하고 한편으로는 겉모습만 있지만 유신님께서 말하신 글이 더욱더 공감이 가네요 내면과 외면은 서로 연결되어있고 우리는 어떤 물체의 본질을 알 때 내면과 외면 모두 알아야 하는 것, 육안으로 보이는 것이 모든 것을 설명해주진 못하듯, 엑스레이로 투사된 내부의 모습 또한 본질을 드러내지는 못한다는 것 정말 공감되었어요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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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슬
    • 안녕하세요. 전문 필진 박이슬입니다. 제가 안가본 전시인데, 마치 전시를 한개 보고 온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글이네요. (읽게 되어 정말 영광입니다!) 닉 베세이 작가 한명을 집중 조명하는 전시인만큼 전시 자체가 작가의 특징과 그의 철학을 작품의 배치나 섹션구분을 통해 잘 나눠놓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 섹션에 맞춰서 글을 썼기 때문에 더 이해가 쉬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얼핏보면 사람과 비슷하게 생긴 인형이지만 그 안은 공허하게 비어있다는 말이 와닿네요. 우리가 눈으로 보이는 표면적인 것만을 믿지만, 내면의 본질을 알게되어 그 믿음이 깨졌을 때 어떤 행동을 해야할 지 또한 이 전시와 글을 통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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