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날 제한하지 마! 연극 < 네더 >

가상현실 속 윤리의식을 묻다
글 입력 2017.08.17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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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연극  <네더> The Nether

제니퍼 헤일리 작
이곤 연출



우리는 수많은 규제 때문에 제한받으며 살고 있다. 법률, 규범, 도덕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행동은 매일, 그리고 매 순간 제지당한다.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요구되는 규칙을 지키는 것이 마땅히 주어진 의무이기에 우리는 이를 따를 수밖에 없다. 그렇게 생각해왔다.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의문조차 갖지 않고 따르는 순종적인 태도를 일관해 왔다. 그래야 누구도 피해 보지 않는 안전하고 깨끗한 세상이 될 거라고 믿으면서 말이다.


네더_포스터_아이리스.jpg

 
하지만 그 공간이 가상현실이라면 어떨까? 제니퍼 헤일리 작, 이곤 연출의 연극 < 네더 >는 그동안 생각 없이 복종해 온 우리의 도덕적 행동에 대해 물음표를 던지며 그 시작점을 되짚어가게 한다. “네더”라는 가상현실 안에서 더 이상 내가 알던 “나”는 없다. 현실에서 차마 행하지 못한 것들을 생생하게 펼쳐 보일 수 있다. 그곳엔 실제 가해자도, 피해자도 없는 것이다. 꿈꿔온 상상과 욕망이 눈앞에 나타나는 제2의 공간에서 우리는 참을 수 없는 자유를 만끽한다.

하지만 어디까지? 만약 가상현실도 현실의 범주로 본다면, 그 안에서 나는 무한정 자유로울 수 있을까? 실제가 아닌 공간에서 보이는 사람들의 상반된 태도는 이미 수차례 나타난 바 있다. 꼭꼭 숨겨둔 자신의 자아를 온라인 공간에서 표현하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하물며 가상현실처럼 실제와 똑같은 공간 안에서 우리는 본능과 본성을 마주할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욕구에 따르는 행동을 아무리 일삼는다고 해도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현실은 현실 그대로 잘 굴러가고 있다. 네더 안에서는 매일같이 괴롭히는 직장 상사의 목덜미를 움켜 집었지만, 다음날 출근해선 멀쩡히 인사를 드린다. 어떻게 보면 욕구를 분출하는 최적의 공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기억할 것은, 그 욕구 충족의 짜릿함에 중독되어 너무 의존한 나머지, 스스로 현실을 이겨낼 힘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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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즈(김종태 배우님)과 모리스(김광덕 배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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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일(이대연 배우님)과 모리스(김광덕 배우님)


극에서는 심즈를 심문하는 형사 모리스를 통해 극단적인 환상을 금지하지만, 관객인 우리가 생각할 것은 틀에 박힌 윤리의식의 근본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뭐든지 할 수 있는 마법의 공간을 두고 과연 우리는 우리를 어디까지 제한할 수 있을까? 무대를 보면서 나름의 해답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Synopsis

무대 위는 가까운 미래,
인터넷 다음 세상의 어디.

사용자들은 로그인을 통해 ‘네더’로 들어가고
또 다른 자신을 창조해
원하는 욕망을 마음껏 누린다.

이런 세상에서 형사 모리스는,
소아성애나 살인과 같은
극단적 환상을 만끽하도록 유도하면서
수익을 내는, ‘은신처’의 존재를 파악하고자
소유주인 심즈를 심문한다.

‘파파'라는 아이디를 쓰는 심즈는
19세기의 풍속과 취향을
현실보다 더욱 현실처럼 설정한 뒤,
가장 은밀한 욕망을 가진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인물.

모리스는 그 공간의 불법성을 감지,
심즈의 범죄를 추적해 들어가지만…



네더_상세_최종.jpg
 


네더
- The Nether -

일자 : 2017.08.24(목) ~ 09.03(일)

시간
평일 8시
토, 일 4시
쉬는 날 없음

장소 : 동양예술극장 3관

티켓가격
전석 30,000원
청소년/청년 30%, 문화의 날 20%

제작
극단 적

작 : 제니퍼 헤일리
연출 : 이 곤 / 번역, 드라마터그 : 마정화
출연 : 이대연, 김광덕, 김종태, 이원호, 정지안

기획
K아트플래닛

후원
문화체육관광부, 서울문화재단
서울시, 종로구, BC카드
예술경영지원센터

관람연령
만 15세이상

공연시간 : 90분








사진 및 이미지 출처: 아트인사이트



염승희_에디터11기.jpg


[염승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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