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티엘아이 아트센터 '청소년 여름음악 축제' - 건반위의 Pas de deux

편안했던 청소년 콘서트.
글 입력 2017.08.17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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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듣기 편안한 피아노 듀오곡들로 구성되다.

이번 티엘아이 아트센터 청소년 여름 음악 축제 '양수아&임하나-건반 위의 Pas de deux'  '두 사람이 추는 춤'이란 주제로 연주의 주된 상대인 '청소년'들을 위해 두 사람이 건반 위에서 춤을 추었다. 그래서인지 유난히 '춤곡'이 많았는데 주제와 프로그램을 잘 구성했다고 느꼈다.

프리뷰에서 언급하듯 두 사람은 '사제지간'. 그래서일까, 이미 두 사람의 연주는 조금 특별하게 비쳤다. 자리에 함께한 아이들은 두 사람이 사제지간이라는 걸 알까, 문득 드는 생각. 제대로 팸플릿을 읽었다면 알거나 동반한 어른들이 알려준다면 다행이겠지만 그저 넘어가고 연주를 보았다면 그 청중들 속에 한 명인 나로서는 참 아쉬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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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전공생인 나에게 이 두 사람의 프로그램은 무척이나 익숙하고 익숙한 곡들. 듀오 콘서트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곡이니 말이다. 하지만 이 두 연주자가 '청소년'이라는 청중들을 얼마나 배려했는지 연주를 통해서 느껴졌다.

두 사람의 연주 스타일이 엄청 개성이 넘친다거나 몸을 많이 쓰는 연주자들은 아니었지만 그들의 '타건'으로부터 느껴지는 리듬감이나 선율을 통해 귀로 함께 춤추고 있었던 것 같다. 때로는 발레의 우아함을. 우리의 아이들도 함께 느꼈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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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양음악 사이에서 빛을 발휘한 '윤규일의 16개의 아리랑 변주곡'

티엘아이 아트센터에서 기획된 연주들의 특징은 '편안함'이랄까. 역시나 이날의 연주도 연주자와 청중이 가까운 느낌이었다.

듣기 편안하고 유명한 곡들 위주로 편성된 두 사람의 춤곡에서 유난히 빛을 발휘했던 곡 하나가 있었으니. 바로 '윤규일'의 '16개의 아리랑 변주곡'이다. 아리랑 멜로디를 가져와 다양하게 작곡해 낸 한국 작곡가들도 워낙에 많아서 사실, 아리랑이 나올 때면 연주자들보다 이 사람의 아리랑은 어떨지 궁금한 마음이 앞서나간다.

작곡가 윤규일은 처음 듣는 작곡가였다. 윤규일의 아리랑은 8마디의 주제를 16개의 변주곡으로 탄생시켰는데 놀이의 쉴 새 없이 몰아치는 제스처를 착안했고 한국의 민속 소재와 현대적 어법을 접목시켜 탄생한 곡이라고 한다. (21세기악회 45주년 제76회 정기 작품 발표회 소개 글 참고)

사제지간에 보이지 않는 호흡을 통해 서정적이고 다채로운 화성을 통해 청중들에게 색채감을 고스란히 전해주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현대 작곡가들의 곡들은 대부분이 재즈풍 화성에 색채감이 뛰어난 것 같다. 단점이라면 비슷한 느낌이 들 수 있겠다 싶었는데 서양음악 사이에서 한국 작곡가들의 곡을 프로그램에 넣었다는 건 청중으로서 언제나 환영이고 환영이다. 청소년들이 서양 고전 작곡가들의 곡만이 아닌, 한국 작곡가들의 음악도 많이 듣고 익숙한 민요나 동요들을 색다르게 접할 수 있는 생각의 발판을 마련해주었다고 생각해 나로서는 기쁜 마음이었다.

마지막 곡 베넷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네 개의 소품 모음곡까지 생각하면 중간에 작곡가 윤규일의 곡이 있었을지라도 '재즈풍 화성'이 다분했기에 전혀 어색함 없었던 연주 프로그램이었던 것 같다. 사실 시간대를 생각해 기대했던 것만큼 많은 청소년 청중들이 많지 않아서 무언의 서운함을 느꼈지만 꾸준히 우리 연주자들이 더욱이 즐거운 연주회를 기획하고 무대에 올라준다면 청소년들, 그리고 어른들까지 더 많은 연주를 향유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마무리해본다. 아이들아, 두 사람이 건반 위에서 추는 춤 잘 봤니! 클래식도 이토록 즐겁단다!


[그녀윤양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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