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밑바닥부터 다시 생각해 봅시다:연극 '네더'

글 입력 2017.08.16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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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더_포스터_도일.jpg
 


가상과 현실이 뒤섞인 세상에서
현실의 금기는 어디까지 적용될 수 있을까?



쉽게 대답할 수 없는
흥미로운 질문을 던지는 연극이 있다.
제목은 < 네더 >이다.


/


<시놉시스>

무대 위는 가까운 미래,
인터넷 다음 세상의 어디.

사용자들은 로그인을 통해 ‘네더’로 들어가고
또 다른 자신을 창조해 원하는 욕망을 마음껏 누린다. .

이런 세상에서 형사 모리스는,
소아성애나 살인과 같은
극단적 환상을 만끽하도록 유도하면서
수익을 내는, ‘은신처’의 존재를 파악하고자
소유주인 심즈를 심문한다.

‘파파'라는 아이디를 쓰는 심즈는
19세기의 풍속과 취향을
현실보다 더욱 현실처럼 설정한 뒤,
가장 은밀한 욕망을 가진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인물.

모리스는 그 공간의 불법성을 감지,
심즈의 범죄를 추적해 들어가지만…





네더_도일_모리스_.jpg
 

< 네더 >는 점점 그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가상현실을 배경으로 우리의 윤리의식을 어떻게 재고하고 정립해 나아가야 하는지 묻는다. '상상과 예술의 자유가 허용되는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현실윤리를 앞세운 가상세계의 검열은 타당한가?'라는 질문과 함께 말이다. 쉽게 답하기 힘든 질문이다. '가상현실'이라 하면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과 꽤 거리가 먼 것 같지만 사실 생각보다 옛날부터 가상현실은 우리의 곁에 있었다. 대표적인 예로 게임 속 세상을 들 수 있다.

특히 '심즈'와 같이 현실에서의 생활을 게임으로 플레이할 수 있게 만든 게임은 현실에서는 다양한 제약 때문에 할 수 없는 일들을 자유롭게 해 볼 수 있는 무대가 된다. 현재의 심즈 게임에서 플레이어들의 행동을 따로 규제하는 경우는 없는 걸로 알고 있다. 플레이어들은 심들이 사는 세상 속에서 어떤 악행을 저질러도 처벌받지 않는다. 하지만 가상현실이 지금보다 훨씬 더 발달해 현실과 거의 구별할 수 없게 된다면? 단지 모니터를 보는 것을 넘어서 가상현실 속에 직접 들어가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다면? 그래도 어떤 일이든지 용인될 수 있을까?


네더_도일_아이리스.jpg
 

 현실과 구별이 되지 않는 가상현실은 지금으로써는 쉽게 상상이 되지 않는 일이지만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으므로 어쩌면 그리 먼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90년대 말 인터넷이 빠르게 대중화되면서 아노미 현상이 일어났듯이 적절한 대비 없이 맞이하는 가상현실은 사회 전체에 큰 혼란을 가져다 줄 수 있다.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서 우리는 연극의 제목인 '네더'처럼 밑바닥에서부터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가치와 윤리에 대해 차근차근 살펴봐야 하는 것이다. 연극 <네더>는 과연 처음에 던져진 질문에 어떤 답을 할 것인가, 또한 연극을 다 보고난 후 나는 어떤 답을 할 것인가 궁금해진다.

 



<공연 정보>

공연기간: 2017.8.24(목)~9.3(일)
장소: 동양예술극장 3관
러닝타임: 90분
제작: 극단 적
기획: K아트플래닛
관람연령: 15세 이상

예매하기



네더_상세_최종.jpg
 

[김소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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