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가상과 현실의 경계에서 던지는 윤리의 물음, 연극 [네더]

가상현실에서의 윤리, 그 허용범위에 대하여
글 입력 2017.08.1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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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가상과 현실의 경계에서 던지는 윤리의 물음
연극 <네더>
 
 
가상현실에서의 윤리,
그 허용범위에 대하여


연극 네더_2.jpg


가상과 현실의 경계에서
 
   가상현실이라 하면 과거에는 SF물에서나 등장하는 것이었지만, 2017년 현재는 영화 속 가상현실이 대부분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SF영화 속 가상현실이 실제가 되다’라는 뉴스 헤드라인은 심심찮게 마주할 수 있으며 그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지금, 두 세계의 경계는 점점 흐려지다 못해 사라져가는 듯하다. 가상현실은 현실을 바탕으로 만들어지며 때로는 현실보다 더 실제같은 모습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인다. 현실세계의 모습을 하고 있는 가상현실은 TV프로그램에서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장르로 등장할 뿐 아니라, 전자기기 및 게임 산업에서도 그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실제보다 더 실제같은, 현실의 현실이라는 이름을 당당히 가져가려는 듯한 가상현실에서 우리는 이제 무엇을 기준으로 둘을 나눌 수 있을까.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까지가 가상의 세계일까.


네더_포스터_도일.jpg
 
 
가상세계의 윤리의식_Question
 
   가상현실과 현실을 구분할 수 있는 기준이 모호하다면, 윤리의식을 예로 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현실에서의 법과 도덕, 규범은 당위성과 강제성을 가지고 있다. ‘~해야 한다’라는 것에 모두가 동의하고 그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할 경우, 사회적·신체적·정신적인 처벌이 당사자에게 가해진다. 사람들의 윤리의식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이 사회적 시스템을 이제는 가상세계로 옮겨보자. 그곳에서의 범법행위는 어떻게 처벌할 수 있으며 어떻게 처벌해야 할까.
 

연극 <네더>_Answer

   연극 ‘네더’는 이 물음에 답하고자 한다. 현실과 가상세계의 윤리는 같아야할까, 달라야 할까. 답이 너무 어렵다고 느껴진다면 인터넷 상의 악플러들에 대한 처벌, VR 콘텐츠의 윤리성에 대한 논의 등과 같은 구체적인 예를 생각해볼 수 있다. 전자는 이미 처벌의 강도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면서 많은 이들이 이에 공감하고 처벌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그렇다면 후자와 같이 가상현실이 발전함에 따라 등장하게 될 수많은 윤리성 문제와 범법행위에 대해서는 어떤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까.
   
 


<시놉시스>

 
당신 영역에 사랑은 없어.
거긴 당신 이기심만 있을 뿐이야.
- 모리스 -

나는 내 자신이 될 수 있는
장소를 만들었을 뿐이야.
누구나 상상 속에서는
자유로워야만 해.
- 심즈 -
     
 
   무대 위는 가까운 미래, 인터넷 다음 세상의 어디. 사용자들은 로그인을 통해 '네더'로 들어가고 또 다른 자신을 창조해 원하는 욕망을 마음껏 누린다.
 
   이런 세상에서 형사 모리스는, 소아성애나 살인과 같은 극단적 환상을 만끽하도록 유도하면서 수익을 내는, '은신처'의 존재를 파악하고자 소유주인 심즈를 심문한다. '파파'라는 아이디를 쓰는 심즈는 19세기의 풍속과 취향을 현실보다 더욱 현실처럼 설정한 뒤, 가장 은밀한 욕망을 가진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인물.
 
 모리스는 그 공간의 불법성을 감지, 심즈의 범죄를 추적해 들어가지만…
  



  
<기획 노트>
 
 
   현실이 족하지 않을수록 사이버 세계로 도피하고자 하는 욕망은 커져가고, 그렇게 도망갈 세상은 점점 다양하고 넓어진다.
 
   이렇게, 가상과 현실이 뒤섞여 버린 세상에서 현실의 금기는 어디까지 적용될 수 있을까? 현실에서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도록 만드는 게 가상현실 기술 진화의 목적이라면, 현실에서 해서 안 되는 일들은 가상의 공간에서도 계속, 하면 안 되는 일로 남겨둬야 하는 걸까?
 
   <네더>는 인류가 점점 익숙해져가고 있는 가상현실을 배경으로 우리의 윤리의식을 어떻게 재고하고 정립해 나아가야 하는지 묻는 작품이다.
 
 


   그 답이 물음의 형태일지라도 <네더>는 어떤 답을 할지 궁금하다.  가상세계에서의 윤리의식에 대한 이야기는 결코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 분명해지는 지금, 나는 이 논쟁거리에 대해 어떤 생각으로 미래를 맞이할지도 의문이다.

   많은 논쟁거리를 안고 있는 이 쟁점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면, 그때는 현실도 더이상 현실이 아니게 될까?


네더_상세_최종.jpg
 

[차소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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