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상상이 현실을 지운 곳, 연극 '네더'

글 입력 2017.08.16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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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이 현실을 지운 곳
연극 '네더' Preview


네더_포스터_도일.jpg
 
네더_포스터_아이리스.jpg
 

/시놉시스/


무대 위는 가까운 미래,
인터넷 다음 세상의 어디.

사용자들은 로그인을 통해 ‘네더’로 들어가고
또 다른 자신을 창조해
원하는 욕망을 마음껏 누린다. .

이런 세상에서 형사 모리스는,
소아성애나 살인과 같은
극단적 환상을 만끽하도록 유도하면서
수익을 내는, ‘은신처’의 존재를 파악하고자
소유주인 심즈를 심문한다.

‘파파'라는 아이디를 쓰는 심즈는
19세기의 풍속과 취향을
현실보다 더욱 현실처럼 설정한 뒤,
가장 은밀한 욕망을 가진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인물.

모리스는 그 공간의 불법성을 감지,
심즈의 범죄를 추적해 들어가지만…






/Preview/


'가상세계'라 하면 떠오르는 소설이 있다. 윤이형 작가의 단편소설, '이스투아 공원에서의 점심'이다. 이스투아 공원에서의 점심 역시 가상 공간을 배경으로 한다. 공간에서 볼 수 있는 끔찍한 광경들은, 그 곳이 가상세계이기 때문에 더 잔혹하게 느껴진다. 그들은 이러한 욕망과 생각을 현실에서 숨긴채 윤리와 도덕을 준수하며 살아간다. 가상 세계의 사건- 분명 이루어지고 있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 - 은 도덕과 윤리에서 어떤 판단이 필요한지에 대해, 혹은 어떠한 판단도 필요하지 않은지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가상세계는 현실과 정반대인 것 같아보이지만, 사실 현실의 가장 어두운 면, 가장 섬세하고 예민한 부분들을 모아둔 공간이다. 전혀 '의미 없는' 공간, 그저 도덕을 피해가는 '자유'의 공간으로 치부해서는 안된다. 연극 '네더'는 이러한 가상세계에서 비롯되는 이야기를 다룬 연극이라고 한다. 가상세계라는 말로 덮여진 현실, 현실과 가상은 어떤식으로 엉켜있는지, 가상이란 말로 현실을 어떻게 지워내고 있는지, 자유라는 말로 가상은 얼마나 허영심과 이기심을 불러오는지 담아낸다.


이 것은 연극 속에만 있는, 먼 미래가 아니다. 시놉시스에 나와있는 것처럼 정말 가까운 미래의 이야기다. 지금만 하더라도, 우리는 인터넷, 사이버라는 용어를 붙이며 수많은 언어폭력을 집어던진다. 심지어 그 언어폭력은 진심이 없을 때도 있으며, 그 원한이나 이유가 존재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더 나아가 언어폭력은 실제 폭력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언어폭력이 아닌 단순한 '가상'의 사고방식에서 폭력이 발동되기도 한다. 우리는 현실 속 억압되었던 폭력을, 가상이라는 이름으로 얼마나 많이 표출하고 있으며, 이 표출은 얼마나 윤리의 범주에서 벗어나고 있는지 되짚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





/작품설명/


가상현실과 실제 삶의 관계에 대해 예리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

가상세계의 범죄는 어떤 윤리적 근거로 처벌이 가능할까? 상상과 예술의 자유가 허용되는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현실 윤리를 앞세운 가상세계의 ‘검열’은 과연 타당할까? 여전히 블랙리스트가 존재하는 대한민국, 위정자의 검열 논리와 가상세계의 검열 논리는 과연 무엇이, 얼만큼 다를 수 있을까?
모바일, 인터넷이 그랬듯 가상현실 기술 또한 아주 빠른 시간 안에 우리 삶을 급격하게 바꿔놓을 것이다. <네더>는 가상세계의 윤리관 정립이 시급함을 일깨우는 작품이다.
 

상상과 현실의 공간을 거침없이 넘나드는 범죄 수사극

<네더>는 수사극의 형식을 빌어 사건에 연관된 인물들의 갈등을 가장 좁은 공간에서 생생한 대사로 구축해 낸다. 그리고 그들의 언어를 통해 상상의 공간을 무대로 불러낸다. 무대 위에 재현된 가상공간을 통해 우리는, 그간 생각없이 익숙하게 받아들였던 가치와 윤리에 대해 부지불식간에 재검토하게 된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이야기, 이루어져서는 안되는 사랑이야기

<네더>의 세계는 완벽한 감각몰입을 제공하는 새로운 가상세계다. 사람들은 현실에서 얻기 힘든 것들을 이곳에서 찾는다. 하지만 한편으로, 그들의 가슴 가장 밑바닥에 자리하는 욕망은 ‘진정성 있는 관계’에의 간절함이다. 사랑하고 사랑받는, 기본적인 관계의 충족도가 네더로 넘어가느냐 현실에 남느냐의 관건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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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더_도일_아이리스.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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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개요/


ㅇ 공연기간 : 2017. 8. 24(목)~ 9. 3(일)
평일 8시 / 토, 일 4시

ㅇ 공연장소 : 동양예술극장 3관

ㅇ 러닝타임 : 90분

ㅇ 제작 : 극단 적
ㅇ 기획 : K아트플래닛
ㅇ 후원 :  문화체육관광부, 서울문화재단
서울시 종로구, BC카드,예술경영지원센터

ㅇ 관람연령 : 15세 이상

ㅇ 티    켓 : 전석 30,000원
(청소년,청년30%, 문화의 날 20% )

ㅇ 예매 : 인터파크티켓1544-1555
  대학로티켓닷컴 1599-7838
  Yes24, 네이버예약

ㅇ 문의 : 02-742-7563  / k_artplane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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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프리뷰는 아트인사이트 문화초대와 함께합니다.


[이주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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