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연극 트로이의 여인들

글 입력 2017.08.15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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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상황에서도
꺾일 수 없는,
인간의 존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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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기다리던
 '트로이의 여인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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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이지만 혜화동 거리는 
많은 인파로 활기찼는데요,

오늘의 무대인
'예술공간서울'의 위치가 다소
눈에 띄지않아
입구사진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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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두둑,후두둑,,,
장대비가 시원스레 무더위를 식히며
초저녁 어둠을 몰고 온 것처럼

오늘 떼아뜨르봄날의 무대는
시원한 해학속에 
먹먹함이 몰려왔습니다.
 
트로이전쟁 후, 
폐허에 남겨진 트로이의 
여인들이 인간다운 존엄과 
의연함을 지켜내는 이야기를

몸짓하나, 눈빛하나도 놓칠수 없게
담아내고 있었는데요,
'의연해서 더 슬프다'는 것이 
오늘의 공감입니다.

패전국 트로이 왕국의 여인들, 
도시는 함락되고 
남편들은 살해당했으며, 
가족들은 노예로 끌려가고 
돌이킬 수 없는 파멸과 
벼랑 끝에 선 그들의 아픔을
지나치게 무겁지않게
단단한 예술성을 바탕으로
무대를 압도해갔는데요

특히
왕비 헤카베와 며느리 
안드로마케의 단호함, 
딸 카산드라의 섬세한 심리표현과
헬레네가 드러낸 나약한 인간상은
이 시대가 나눌수 있는 
주제들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집단적 패닉의 혼돈 속에서도 
침략자들의 윤리적 이중성과 
도덕적 모순을 꾸짖으며 
인간답고 의연한 최후를 맞으려는 
처절하고 조용한 투쟁은 
무구한 역사속에 이어왔고
침략의 주체와 
객체의 시선에서의 해석이
많은 토론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겠는데요

과연,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가!
 
피억압자의 철학을 보여주는  
'그리스의 여인들'시리즈의 
그리스 여인들과 
트로이의 여인들을 통해 
현재의 우리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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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인의 여배우와 3명의 남자배우,
콘트라베이스의 음율과 
반복되는 기타선율이 
때로 긴박하게 때로 처연하게
음악적 연극 화법과 
군무에 가까운 퍼포먼스로 
무대를 더욱 입체적으로 만들어내어
텍스트의 핵심을 
효율적으로 펼친 무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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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떼아뜨르 봄날의 
차기 행보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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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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