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연극 네더:상상이 현실을 지워버린 곳

또 다른 세상 혹은 악마의 세상
글 입력 2017.08.14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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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더_포스터_도일.jpg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21세기는 사이버채팅과 사이버섹스라는 용어가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세상이다. 인터넷 속 세계와 현실을 혼동해 아무렇지 않게 살인이 자행되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현실이 족하지 않을수록 사이버 세계로 도피하고자 하는 욕망은 커져가고, 그렇게 도망갈 세상은 점점 다양하고 넓어진다.

이렇게, 가상과 현실이 뒤섞여 버린 세상에서 현실의 금기는 어디까지 적용될 수 있을까? 현실에서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도록 만드는 게 가상현실 기술 진화의 목적이라면, 현실에서 해서 안 되는 일들은 가상의 공간에서도 계속, 하면 안 되는 일로 남겨둬야 하는 걸까?

<네더>는 인류가 점점 익숙해져가고 있는 가상현실을 배경으로 우리의 윤리의식을 어떻게 재고하고 정립해 나아가야 하는지 묻는 작품이다.



시놉시스


무대 위는 가까운 미래, 인터넷 다음 세상의 어디. 

사용자들은 로그인을 통해 ‘네더’로 들어가고 또 다른 자신을 창조해 원하는 욕망을 마음껏 누린다. . 이런 세상에서 형사 모리스는, 소아성애나 살인과 같은 극단적 환상을 만끽하도록 유도하면서 수익을 내는, ‘은신처’의 존재를 파악하고자 소유주인 심즈를 심문한다. 

‘파파'라는 아이디를 쓰는 심즈는 19세기의 풍속과 취향을 현실보다 더욱 현실처럼 설정한 뒤, 가장 은밀한 욕망을 가진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인물. 모리스는 그 공간의 불법성을 감지, 심즈의 범죄를 추적해 들어가지만…


네더_모리스_심즈.jpg
 


“당신 영역에 사랑은 없어.
거긴 당신 이기심만 있을뿐이야.” – 모리스

“나는 내 자신이 될 수 있는 장소를 만들었을 뿐이야.
누구나상상 속에서는 자유로워야만 해.” –심즈




현실과 가상/가상과 현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가상현실은 영화나 소설 속에서나 접할 수 있었던 흥미로운 소재 중 하나였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2017년의 대한민국에서는 그리 낯설지 않은 것이 되었다. 현재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분야는 주로 VR 기기를 이용한 게임 분야이다. 이제 여기서 더 나아가 가상현실은 의료, 문화, 쇼핑,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멀지 않은 미래에 우리 생활 깊숙한 곳까지 자리 잡게 될 것이다.

편리한 세상이 될 수도 무서운 세상이 될 수도 있다. VR 체험을 할 때 고작 머리에 기계 하나 쓴 게 다인데 정말 내가 다른 세상에 와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여기서 더 기술이 발전한 상태의 가상현실이라면 그 몰입감은 실로 대단할 거다. 지나친 몰입감으로 가상현실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사람들도 나타날 것이다. ‘현실세계의 나’와 ‘가상세계의 나’의 경계성이 모호해져 결국 ‘현실의 나’의 정체성이 사라져 시뮬라크르로 이어지는 극단적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때 우리는 수많은 문제들에 직면할 거다. 지금 당장 뉴스만 봐도 알 수 있다. 고작 게임 아바타로 인터넷 세상에서 시비가 붙기만 해도 현실세계에서 범죄를 행하는 사람들이 파다한데 미래의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가상세계에서는 얼마나 더 심해질지 뻔하다. 우리는 이러한 예고된 문제들에 대해 고찰해 보아야 하며 준비해야 한다. 이런 시점에서 <네더>가 시사하는 바는 크다. 과연 <네더>에서는 이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내며 어떠한 해결책들을 던져줄지 궁금하다.



Information


네더_상세_최종.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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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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