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불가능을 그려내는 화가, 에셔 [시각예술]

글 입력 2017.08.10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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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리츠 코르넬리스 에셔. 그는 판화가 이자, 그래픽 디자이너, 그리고 초현실주의 화가이다. 그는 1898년 네덜란드 프리슬란트 주 레이우아르던에서 토목기사의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그림을 즐겨 그리던 에셔는, 1919년 건축장식학교에 입학하여 건축을 배웠으나, 교수의 권유에 의해 그래픽 아트를 공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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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판화를 배우던 그의 초기 작품은 대부분 풍경화이다. 그는 이탈리아 여행을 좋아했고, 그중 지중해의 밝은 풍경을 좋아하여 그 풍경을 그리기 시작하면서부터, 화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풍경화로써 예술가의 길을 걷던 그에게 큰 영향을 끼친 사건이 일어나게 된다. 1922년 그는 스페인 여행 중, 알함브라 궁전을 처음 방문하게 되는데 그는 무어인(711년부터 이베리아 반도를 정복한 아랍계(系) 이슬람교도의 명칭)들이 만든 아라베스크의 평면 분할, 기하학적 패턴에 큰 영감을 받았다. 알함브라 궁전 방문 이후, 그만의 특색 있는 작품(패턴과 공간의 환영이 반복되는 작품)이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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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작품을 논할 때 빼놓지 말아야할 기법이 있다. 바로 테셀레이션 기법이다. 테셀레이션 기법이란, 동일한 모양을 이용해 평면이나 공간을 빈틈이나 겹쳐지는 부분 없이 채우는 것을 말한다. 그는 사람, 도마뱀, 새 물고기 등을 반복하여 빈틈을 남기지 않고 평면을 채우는 작품을 만들어내며 테셀레이션 기법을 통해 수학적 요소를 예술로 재탄생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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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두 그림을 보고 있으면, ‘펜로즈의 삼각형’ 이 떠오른다. 펜로즈의 삼각형이란, 막대 세 개로 만들어진 삼각형 모양의 도형으로 3차원의 공간에서는 불가능 하지만 2차원의 평면에서는 가능한 것처럼 그려놓은 도형이다. 그의 작품 중 다수는 이처럼 3차원인 현실에서는 불가능하지만 2차원인 그림 속에서는 가능한 작품들이 많은데, 그는 이런 작품들을 통해 인간의 시지각과, 착각 그리고 진실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했다. 그는 2차원인 평면과 3차원 공간의 대립을 지움으로써 가상과 현실의 벽을 무너뜨렸고, 무엇이 실재이고 무엇이 가상인지에 대한 의문을 던졌다.
    
그의 이성적이고 수학적인 작품은 당시 전통적인 예술을 중시하던 예술계에서는 비판을 받았다고 한다. 당대에는 인정을 받지 못했지만, 지금 그의 작품은 예술가 뿐만 아니라, 건축가, 수학자, 음악가, 디자이너 등 여러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마치 마술을 보는 듯한 그의 경이롭고도 흥미로운 작품은 현재 한국에서도 관람이 가능하다. 에셔의 작품은 세종미술관에서 주최하는 ‘그림의 마술사 에셔 특별전(~17,10,15)’에서 관람 할 수 있다. 전시는 시간과 공간, 풍경과 정물, 대칭과 균형, 그래픽 총 네 가지로 구성되어있다. 이번 전시는 그의 작품을 볼 수 있는 흔하지 않은 기회이며, 철저히 이성에 의거한 에셔의 작품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색다름을 느끼게 해줄 것이다.
 




이미지출처: http://www.mcescher.com


[박윤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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