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가 끄적일 때] 아직은 겁쟁이니까
글 입력 2017.08.08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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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다한 끄적임***친구들과 놀다 밤늦게 헤어지면우리는 항상 '집 들어가면 연락해' 라고 말한다.언젠가부터 우리는 서로의 생존을 걱정해야 했다.부모님은 밤늦게 다니지 말고,혹시라도 막차가 끊기면 자신을 부르거나 믿을만한 친구 집에서 하룻밤 신세를 지라 하셨다.어딜 갈 때에는 항상 옷차림을 조심하라고 하셨다."조심해."우리가 무엇을 잘못 했길래 항상 우리 주변을 조심해야하며,막상 일이 닥치면 우리의 부주의를 탓해야 하는가.사회의 부당함에, 사람들 인식 속의 부당함에 반기를 들고 싶지만나는 오늘도 찜통 더위 속에 긴 치마를 입고 긴 바지를 입고,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다닌다.아직 겁쟁이인 내가 할 수 있는 건 오늘도 살아있는 일이다.[정수연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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