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행복하게 글쓰기, 글쓰면서 행복해 지기. "엄마의 글쓰기 코칭"

글쓰기가 가져오는 행복한 나와의 만남
글 입력 2017.08.12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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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글쓰기 코칭


  글쓰기를 통해 자존감을 회복하고 아이비리그에 도전한 아이들의 성장기를 다루고 있는 책, 엄마의 글쓰기 코칭을 읽었습니다. 아이들의 글쓰기 교육을 어떻게 이끌어 냈는지 엄마들의 직접적인 경험담을 담고 있는 책입니다. 육아경험이 전무한 저도, 아이들이 학교생활이나 관계속에서 힘들어하는 모습에서 느꼈을 엄마들의 절망감이나 막막함에 대해서는 왜인지 공감이 가기도 했어요. 다행히 그 절망감이 해피엔딩으로 이어지는 모습은 조금은 아슬아슬하면서도, 한폭의 그림같은 여정으로 그려져서 독자들에게 모범적인 길잡이가 되어줄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그리고 글을 매개로 아이들을 내면과 만나고 교감하는 과정도 살짝 엿볼수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방송작가 출신의 엄마들이기에 더 신뢰감이 가는 부분이 있었어요.

 어렸을때는 저도 소설을 쓰는게 참 즐거웠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상상력을 동원해 픽션을 만들어내는 작업 자체가 굉장히 어렵게 느껴지지만, 그때에는 저도 또래들처럼 청소년다운 감수성을 가지고 있었던것 같아요. 상상속의 캐릭터들은 너무나 쉽게 말을 내뱉었고, 반응했고.. 또 그런 과정이 자연스럽게 연상이 되었거든요. 특히 그런 분야에 재능을 보였던 아이들이 한반에 꼭 한두명이 있어서 그런 아이들이 쓴 소설을 돌려보는 일도 흔했던것 같아요. 그래서 아이다운 감수성과 상상력은 예술작품의 원동력이지 않은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게 사고가 유연한 시기에 글쓰기로 자신을 표현하는 것은 정말 중요한것같아요. 내면에 둥둥 떠다니는, 손이 잡히지 않는 막연한 생각이나 상상력들을 글로 표현함으로써, 만질수 있는 물리적형태를 갖추게 해 내는 작업은 나를 창조하는 또다른 과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의에 의해 나를 다시 한번 탄생시키는 일. 모든 사람들은 반드시 스스로를 다시 한번 탄생시켜야 해요. 그래서 작가들이 글을 쓰는 과정은 조금은 아픈 고통을 수반한다고 하나봐요. 그리고 나에 대한, 그리고 나 이외의 세계에 대한 이해력을 높이는 과정이라는 생각도 드었습니다.

 글쓰기를 통해 내가 지금 딛고 서있는 땅을 다지고, 어디로 갈지를 정하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자신감 없게나마 터놓는 아이들의 대견한 모습들에 다행이다! 하는 안도감을 만끽할수 있는 책이었어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기 힘들어하는, 글쓰기를 통해서도 좀처럼 자신의 존재감과 마주치기 어려운 아이들도 떠오르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누구에게나 성장하며 어른으로 다시 태어나는 일은 그렇게 쉽지만은 않으니까요. 모두가 같지도 않구요!

 저도 종종 블로그 등에 글쓰기를 하고 있지만, 저에게도 글을 쓰는 일은 언제나 쉬운일이 아니에요. 아주 짧은 글이어도 그런것 같아요. 수많은 생각들 중에 무언가 하나만을 정해서 적어놓는 일도 사실 저에게는 마냥 기분 좋은 일은 아니거든요. 표현이 잘 된 것 같지도 않고. 그 짧은 글에도 고치고 싶은 부분들이 계속 떠오르고. 그렇게 고치고 나서도 또 이것도 아닌것 같고. 또 고치면 그것도 별로고. 그럼에도 어쨌든 최종본은 결정이 되죠! 작가분들은 정말 그 수많은 글들을 어떻게 써내는 걸까요.

 아무튼 저의 글쓰기를 비롯해 많은 생각들을 하게 만드는 재미있는 책이었습니다!


엄마의글쓰기-표지입체.jpg
 

[정미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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