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신고전주의와 낭만주의 [시각예술]

다비드와 제리코의 작품을 통해 본 신고전주의와 낭만주의
글 입력 2017.08.05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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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전주의와 낭만주의는 주로 비교되곤 한다. 회화, 조각, 건축 등에서 엄격한 고전 양식을 부활시켰고, 장식적인 로코코 양식에 대한 반동으로 나온 것이 신고전주의이다. 그리고 이성을 중시했던 신고전주의에 반발하여 일어난 것이 낭만주의이다.
신고전주의의 대표 작가로는 다비드, 앵그르 등이 있고 낭만주의의 대표 작가는 제리코, 들라크루아, 컨스터블 등이 있다. 모두 한 번쯤 들어봤을만한 유명한 작가들이다.

신고전주의와 낭만주의를 기법적인 측면에서 비교해보자면, 신고전주의는 질서와 엄숙함이 근원이며 고요하고 이성적인 분위기가 느껴진다. 주로 그리스 로마 역시와 신화를 다룬 내용이 많다. 또 색체가 아닌 소묘와 선율을 중시하며 붓 자국이 전혀 없는 기법을 볼 수 있다. 이에 대조되는 낭만주의는 직관, 감성 그리고 상상력을 중시하며, 중세와 바로크시기, 서아시아와 극동의 나라들을 통해 영감을 얻어 작품을 완성시켰다. 무제한적이며 다채로운 색채를 이용한 재빠른 화필, 강한 명암의 대조 기법을 선보이며 영웅적인 투쟁에 대한 그림과 풍경화, 야생동물화 등의 장르를 그리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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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니 여인의 중재, 자크다비드(Jacques Louis David), 1799


신고전주의의 대표작가 다비드의 <사비니 여인의 중재, 1799>는 앞서 말한 신고전주의의 특징을 잘 살펴볼 수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에선 감성에 호소하는 색채보다 이성에 호소하는 소묘와 선이 더욱더 뚜렷이 표현되어 있다. 앞에 있는 장군의 방패 문양도 선에 의해 자세하고 섬세하게 표현되어있으며 방패뿐 아니라 투구에 달려있는 털 그리고 뒤쪽에 병사들이 들고 싸우는 창의 묘사도 하나하나 섬세하게 그려져 있다. 그리고 주로 그리스 로마역사와 신화를 주제로 다루는 신고전주의의 특징답게 작품의 배경은 고대 로마의 건국 역사에 얽힌 이야기이다. 역사적 사실성을 드러내면서 영웅적인 면모를 드러내기 위해 수많은 스케치를 했다고 한다. 그림은 전반적으로 붓 자국은 거의 보이지 않아 매끈해 보인다. 그리고 불규칙한 곡선 대신 직선과 비례를 중시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대조를 이루며 전투 자세를 취하고 있는 인물들의 구조를 통해 비례의 중시를 느낄 수 있었다. 인물들은 누드로 표현되어 있는데 다비드는 누드 조각상을 보고 영감을 얻어 비례의 완벽성을 추구하여 그린 것으로 볼 수도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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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두사 호의 뗏목, 테오도르 제리코(Théodore Géricault), 1818


이에 대조하여 낭만주의 작가 테오도르 제리코의 <메두사 호의 뗏목, 1818>의 작품을 비교해 보고자 한다. 고전주의의 비례를 중시하는 작품과 다르게 제리코는 이 작품을 있는 그대로의 감성을 드러내어 그리기를 원하였다. 그래서 그는 기자처럼 이 사건을 취재하면서 직접 체험담을 듣고 자신의 화실에서 모형 뗏목을 만들어 체험해 보곤 하였다. 이런 작업들이 그의 그림에 세세하게 녹아 들어있다. 승객들은 살아남기 위한 절실해 보이는 손동작이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으며, 비틀리고 처참해 보이는 묘사는 그들이 살아남기 위해 얼마나 절실했는지 느낄 수 있었다. 이런 인물들의 묘사와 자리배치를 통해 엄청난 동적인 효과도 볼 수 있다. 그리고 작품은 대체로 어둡고 갈색조의 색깔이 느껴지는데 이 색의 느낌을 통해 비극과 고통을 간접적으로 라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인물들의 신체에서 낭만주의의 기법인 명암대비를 통해 더욱 사실적이고 실감나게 느껴지고 상징적으로 절망적이고 잔인한 운명을 표현한다고 한다. 무시무시한 주제의 생생한 묘사와 정부의 무능력을 비난하는 정치적 의미 때문에 이 작품은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낭만주의의 열정이 처음으로 과거를 이상화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당대의 진실을 포착하는 데에 쓰인 것이다.


신고전주의와 낭만주의의 작품을 비교하면서 서로의 대조되는 면을 많이 느낄 수 있고, 미술작품 표현의 기법이나 상징적인 의미모두 많은 차이가 있다. 그러나 처음부터 구분되어 대립적으로 발전된 것은 아니다. 신고전주의와 낭만주의는 모두 각각 그 시대의 혁명적인 정신을 반영한 것뿐이다. 신고전주의와 낭만주의는 동전의 양면과 같이 한 쌍을 이루고 있을 뿐이라고 느꼈다. 다비드와 제리코 뿐 아니라 당대를 대표하는 여러 작가들의 작품들도 서로 비교되는 점이 많다. 신고전주의와 낭만주의에 대해 더 깊게 알고 싶다면 작가들의 작품비교도 꽤나 큰 도움이 될 듯하다.


[고지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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