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8/20) 트로이의 여인들 @예술공간 서울

그리스의 여인들2
글 입력 2017.07.31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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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와 패자의 운명이 확실하게 갈리는 게 전쟁이다. 현재의 역사 전쟁은 승자의 시각에 따라 왜곡된다. 어느 시대, 어느 상황에서나 약육강식의 생존 법칙이 이루어지고 역사는 승자들의 관점에서 쓰여진다. 실제로 대부분의 경쟁은 강자에게 유리하도록 판이 짜여 있다. 그렇게 불공평한 게임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은 '강자=승자, 약자=패자'라는 뼈아픈 공식을 더욱 공고히 해왔다.

제67주년 세계인권선언 기념일을 맞은 인권특강에서 오인영 교수는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역사'는 3개의 얼굴을 하고 있는데, 그 첫 번째는 과거의 어떤 사실 그 자체라는 것이다. 6.25 전쟁 등 사건, 이순신, 유관순같이 존재했던 사람 그 자체. 그리고 두 번째 얼굴은 그러한 역사적 사실에 대한 기록, 이야기, 해석이며 마지막 얼굴은 앞의 두 얼굴에 대하여 조사, 연구를 통하여 역사적 진술규명과 그 관련성을 추구하는 학문으로서의 역사학이라고 한다. 특히, 오교수의 "모든 역사란 현대사라는 말처럼, 역사는 현재의 눈으로 끊임없이 다시 해석된다. 역사 속의 승자와 영웅, 방어 전쟁과 침략 전쟁(혹은, 정당한 전쟁과 부당한 전쟁)에 대해서도 현재적 관점에서 재평가될 수밖에 없다.

여기서 '현재적 관점'이란 이해관계가 아니라 인식관점을 말한다. 즉, 역사적 현대가 도달한 문명적 가치의 눈높이에서 과거의 사건, 현상, 인물을 평가해야 한다는 말이다. '현대문명의 눈높이'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판단의 기준은, 물론 인권과 민주주의이다. 따라서 승자의 영광만이 아니라 패자의 인권에 대해서도 '눈을 씻고' 상대하는 것, 인간의 생명과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전쟁이라는 게 명목상의 구실이 아니라 과연 실제로 그러한가를 따져보는 일, 지극히 당연하다고도 중요한 역사적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라는 이야기가 너무 인상 깊다.

승자의 기록은 역사가 되고, 패자의 기록은 신화가 된다는 말도 있다. 누구든 어느 분야에서는 약자가 될 수 있다. 우리는 그동안 수없이 많은 약자의 삶과 시선에 관심을 갖지 않았다. 오롯이 승자에게만 모든 이목이 집중되고 승자 위주의 스토리가 흘러간다. 전쟁에 대한 패자들의 관점은 가려졌고 잊혀진다. 그래서 승자의 이야기만이 아닌 패자들의 인권과 인간의 존엄 그리고 그 아픔을 바라보는 이 연극 <트로이의 여인들>이 더욱 기대 된다.





트로이의 여인들
-그리스의 여인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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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고전을 통해 현재를 되짚어보는



6월 <안티고네>에 이어 8월 10~20일, <트로이의 여인들>을 무대에 올립니다. '인간이 인간일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과 가치'에 대한 탐구에서 시작한 극단 떼아뜨르 봄날의 그리스 비극 두 번째 시리즈 <그리스의 여인들>은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자극합니다.

<트로이의 여인들>에서 패전국 트로이의 왕비 헤카베는 폐허가 된 고국의 비참한 현실 앞에서 "트로이는 이미 이 세상에 없다. 우리도 이미 트로이의 왕족이 아니다. 운명은 변했다. 견디어 내는 수밖에."라며 살아남은 자들을 위로하고, 끊임없이 침략자들을 규탄합니다. 비록 목숨을 내던지는 투쟁은 아닐지라도 침략자에게 그 부당함을 피력하고, 어떻게든 현실을 견디며 자기존엄성을 지켜나가는 헤카베와 카산드라의 모습에서 우리는 오랜 세월 '정의'의 편에 섰던, 당당한 여성의 힘을 발견합니다.

그리스 비극은 인간의 생생하고 거친 욕망과 그로부터 비롯되는 전쟁과 살육과 증오, 정념과 배신과 복수 따위의 흥미롭고 역동적이며 원형적인 모티프로 가득한, 드라마의 종합선물세트입니다. 하지만 오늘의 관객에게는 여전히 어딘가 무겁고 고리타분한, 부담스러운 레퍼토리로 인식되는 것도 사실이지요.

극단 떼아뜨르 봄날의 일련의 고전 현대화 작업은 관객의 이런 선입견을 통렬하게 깨뜨립니다.





<감상 포인트>



침탈하고 능멸하라, 선 채로 꾸짖으리라!!
집단적 패닉의 혼돈 속에서도 
침략자들의 윤리적 이중성과 도덕적 모순을 꾸짖으며 
인간답고 의연한 최후를 맞으려는 트로이 여인들의 
처절하고 조용한 투쟁을 그린 드라마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가, 피억압자의 철학을 보여주는 “그리스의 여인들”

“그리스의 여인들” 시리즈에 등장하는 그리스 여자들은, 형언할 수 없는 고통과 고난 앞에서도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지키거나 회복하려 온몸으로 맞서 싸운 용기와 기품의 소유자들이다. <트로이의 여인들>의 헤카베와 카산드라, 안드로마케는 전쟁으로 남편을 잃고 원치 않는 삶을 살아갈 운명이 되지만 의연함을 잃지 않는다. 오히려 전쟁을 일으킨 당사자에게 그 부당함을 항의하고, 승전국의 미래가 온전치 못할 것을 예언한다. 그녀들의 강력한 의지와 행동력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꺾일 수 없는, 존중 받아야 마땅한 인간의 존엄성을 다시 한번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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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이전쟁 후 폐허에 남겨진 여인들, 인간다운 존엄과 의연함을 지켜내다 

도시는 함락되고 남편들은 살해당했으며, 다른 가족들은 이미 노예로 끌려갔다. 돌이킬 수 없는 파멸과 나락의 벼랑 끝에 선 패전국 트로이 왕국의 여인들, 왕비 헤카베와 딸 카산드라, 며느리 안드로마케와 헬레네! 패전의 절망과 비탄, 엄습하는 집단적 불안. 그 와중에도 차마 떨치지 못하는 구원과 탈출에의 절박하고 조심스러운 기대, 그러나 더더욱 명확하고 잔혹하게 하나하나 죄어오는 고통과 절망의 메시지들..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몸서리치지만, ‘트로이의 여인들’은 최후까지 존엄과 의연함을 잃지 않으려, 조용하지만 처절한 투쟁을 시작한다.

 
음악적 연극 화법과 군무에 가까운 퍼포먼스로 가득찬 무대

극단 떼아뜨르 봄날의 그리스비극은 텍스트의 정수만 추리고 남긴 다음 그 빈자리를 음악적 화법으로 대치하고 채워나감으로써 텍스트의 핵심을 가장 효율적이고 입체적이며 감각적인 방식으로 제시한다. <트로이의 여인들>에는 작은 무대를 가득 채우는 13인의 여배우와 3명의 남자배우가 등장한다. 조용히, 그러나 강한 에너지로 움직이는 그들을 콘트라베이스의 낮은 음율과 반복되는 기타선율이 때로 긴박하게 때로 처연하게 감싸 안는다. 절제되고 박력 있는 움직임과 춤, 짧고 속도감 있는 대사와 장엄하고 유려한 독백 혹은 집단적 레시타티브의 적절한 혼용 등, 원작의 분위기와 정조가 감각적으로 박진감 있게 무대 위에 펼쳐진다.





<관련영상>






트로이의 여인들
-그리스의 여인들2-


● 공연명 : 연극 <트로이의 여인들>

● 장소 :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 기간 : 2017.08.10(목) ~ 2017.08.20(일)

● 공연시간 : 화요일~금요일 20:00
토요일 16:00, 19:00
일요일, 공휴일 16:00
(월요일 공연 없음)

● 관람료 : 전석 30,000원

● 관람연령 : 만 13세 이상

● 러닝타임 : 70분

● 예매 : 바로가기




● 제작 : 극단 떼아뜨르 봄날

● 기획 : K아트플래닛

● 공연문의 : 극단 떼아뜨르 봄날 02-742-7563




<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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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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