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100살이다 왜!" 그녀윤양의 리뷰

아직 살 날이 더 많은 지금, 아직 시작이 아닐수도 있겠다.
글 입력 2017.07.22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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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살이다 왜!-
조급했던 내 마음의 여유와 겸손을 찾아준 책 
그녀윤양의 리뷰



<100살이다 왜!> 그래서 어쩌란 말이냐! 란 식의 당당한 도서의 제목. 솔직히 말하면 나도 내가 장수할 거란 믿음이 있었기에 이 책을 읽을 수밖에 없었다. 왜냐, 나는 잘 살고 싶으니까!

책에서도 말하듯 세상은 급변했고 발달된 과학과 장비, 음식 등 모든 것이 변하면서 우리의 생명은 연장되어 왔으니 여든은 무슨, 나도 100세까지 살 것만 같다. 100세까지 이왕 사는 거 조금은 지혜롭게, 그리고 무언가를 하며 살아가길 희망하는 나다.

앞서 프리뷰에서도 언급하였듯 내가 보고자 했던 핵심은 '이타심과 호모 헌드레드 시대'. 막상 책을 펴내니 제목과 일치되는 후쿠이 후쿠타로 어르신의 넘치는 에너지에 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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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살 후쿠이 후쿠타로 어르신에 대한 전적인 궁금증을 갖고 책을 읽다 보니 책 중간에 흐름을 벗어났다는 생각이 잠깐 들기도 했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렇게 벗어난 얘기는 아니었다. 어차피 후쿠이 후쿠타로 어르신의 사상과 철학이니까. 일단 이 어르신의 가장 부러운 점은 '낙천적인 성향'이었다. 모든 챕터를 읽다 보면 일이 잘 안 풀리더라도 낙천적인 생각으로 이겨냈으니까. 어쩌면 우리들처럼 억지로 이겨낸 것이 아니라 그냥 이분에겐 자연스러운 것인가 싶다. 그가 지나온 상황을 보면 신기할 정도로 유연함을 보이기도 했으니까.

얼마 전 '어떻게 죽을 것인가'란 책에서 노인이 되면 더 적은 수의 사람들과 상호작용을 하면서 무엇을 하는 것보다는 존재하는데, 그리고 미래보다 현재에 더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고 읽은 적이 있다. 물론 후쿠이 후쿠타로 어르신도 '현재'에 초점을 맞추며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지만 70세에 다시 회사에 입사하면서 '자신이 할 일'을 꾸준히 찾는다는 점에서 젊은이들처럼 에너지가 있고 '미래'를 바라보는 면이 없지 않다고 생각했다. 후쿠타로 어르신이 젊은 사람과 조금 다른 점이라면 여유와 감사함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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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을 살아온 만큼 후쿠이 후쿠타로 어르신의 이야기를 듣노라면 안타까운 사연도 있었다.

전쟁 중에 두 아이를 잃기도 했고, 대학에서 인재라고 불릴 만큼 유능한 학생이었지만 시대를 잘못 타고나 9년의 군 생활을 하게 되어 더 이상 공부를 못하게 되었다. 그밖에 1차 세계대전, 2차 세계대전, 간토 대지진, 세계 대공황 같은 역사적인 사건 시대를 거친 사람이었다. 국적은 다르지만 그가 처했던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은 나를 더 겸손하게 했고 감사하게 만들었다. 정말 말 그대로 격동의 100년을 보내온 사람, 후쿠이 후쿠타로 어르신. 그러나 불행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라 말하는 후쿠타로 어르신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청년이란 지금의 삶이 무겁고 힘들지만 적어도 목숨을 위협하는, 암묵적으로 공부를 포기해야 하는 시대적 상황은 없으니까. 그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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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살이다 왜!>에서 공동 저자의 해설을 통해 다소 난해했던 후쿠타로 어르신의 이야기를 이해하도록 도와주어 좋았다. 할아버지와 대화를 하다가 잠시 이야기가 다른 곳으로 세어 나갔는데 아빠가 이해하도록 한번 더 설명해주는 그런 기분이었다. 

책을 끝까지 읽어가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생각보다 빨리 읽힐 정도였으니까.

후쿠타로 어르신의 이야기를 통해 꾸준히 일을 왜 해야 하는지, 삶에서 일이 왜 중요한지, 그리고 일을 하지만 이타심이 왜 필요한지 '후쿠이 후쿠타로 어르신만의 이타 주의'를 통해 세상을 살아가는데 어쩔 수 없이 펼쳐야만 했던 이기적인 마음이 덜어졌다. 조금 더 나아가자면 삶의 이면인 죽음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었고 내 죽음을 그렇게 서글프게만 받아들이지 않는 마음도 생겼다. 자세히 언급되진 않았지만 책의 후반부에 가면 '아내'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그가 남편으로서 아내의 대해 사랑을 넘어선 존경심까지 느껴졌다. 자신의 배우자를 존경하고 인정하는 삶. 이혼이 난무하고 결혼이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된 지금의 눈으로 본 후쿠타로 어르신의 아내 사랑은 아름답게 느껴졌다. 나도 미래의 남편에게 그러한 사랑을 받는다면 그것만으로 성공한 삶이라 생각했으니까.


"인간은 살아있는 동안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야 한다."


끊임없이 배움과 할 일을 찾는 후쿠이 후쿠타로 어르신. 한참 어린 젊은 나에게 작은 울림을 주는 건 명백한 사실이었다. 무언가 빨리 이루어야 하고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용기를 잃을 때면 후쿠타로 어르신이 했던 말을 기억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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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지위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위대한 사람이 하는 일과 위대하지 못한
사람이 하는 일이 따로 있지 않다."


그렇다. 어르신 말대로 자신의 삶을 긍정하고 운명에 순응(인정) 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스스로 생각해 내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할 뿐이다. (과거의 경력은 중요하지 않다. 중 한 부분)

자신의 시대를 탓하지 않고 자신의 상황을 불행하다고 판단하지 않고 그래도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후쿠이 후쿠타로 어르신. <100살이다 왜!>를 통해 조급한 마음보다는 넓게 보며 꾸준히 내 할 일을 펼쳐 나갈 수 있는 여유를, 그래도 좋아진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으로서의 겸손함을 얻었다.


"문화에 우열이 없듯이 일에도 우열이 없다.
어떤 일이건 세상에 필요한 일이라면
가치 있는 일이다."


내 안에 울린 어르신의 한마디 한마디를 기억하며  가치 있는 일을 찾아가며, 감사하며 젊음을 보내고 싶다. 그러면 어느샌가 후쿠타로 어르신처럼 감사할 줄 아는 노인이 되어있지 않을까. 나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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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윤양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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