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휠체어를 디자인하는 스타트업, 이지 휠스 [해외문화]

If you can’t stand up, stand out! (일어날 수 없다면 튀어라!)
글 입력 2017.07.20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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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고 혼잡한 분위기로 가득 찬 지하철을 타고 다니면서 가끔씩 휠체어 리프트에 눈이 갈 때가 있다. 나는 지하철을 자주 타는 편이 아니긴 하지만 휠체어 리프트가 작동 중인 것을 실제로 본 적은 없었다. 이를 통해 휠체어 사용자의 이동권이 제대로 보장받고 있는지 잠시 생각해보다가 문득 검고 차갑고 딱딱한 금속 휠체어의 이미지가 떠올랐고, 자동차에 관심이 없는 나도 몇 가지 디자인이나 제품을 알고 있는데 휠체어의 디자인은 왜 이렇게 다양하게 떠올리기가 어려운지 의문이 들었다.

휠체어.png

휠체어 사용자에게 휠체어란 누군가의 도움 없이도 이동할 수 있다는 주체적인 의미이기도 할 텐데, 어떤 다양한 디자인이 있을지 찾아보다가 아일랜드의 ‘이지 휠스’라는 회사를 알게 되었다.





휠체어를 디자인 하는 회사, 이지 휠스
 

CEO.png

 
휠체어의 바퀴 주변을 덮는 부분을 ‘스포크 가드’라고 하는데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스포크 가드는 단순한 은색 철골일 것이다. 그러나 아일랜드에는 스포크 가드를 예쁘게 꾸밀 수 있는 스포크 커버를 만들어서 판매하는 ‘이지 휠스’라는 회사가 있다. 회사를 이끄는 두 명의 CEO는 자매이다. 언니 아일베는 예술 대학에 다니면서 ‘장기간 건강 문제를 겪는 사람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중에 척추 갈림증을 타고나 허리 아래로 쓸 수 없어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동생 이자벨을 떠올렸고 딱딱한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휠체어에 대한 이미지를 전환하기 위해서 스포크 가드를 밝고 화려한 디자인으로 꾸며 휠체어에 활력과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고 동생 이자벨의 애칭인 이지에서 이름을 따온 ‘이지 휠스’는 아일랜드 스타트업 대회에서 수상하며 본격적으로 회사를 차리게 되었다. 이지휠스의 비전은 휠체어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줄이고 휠체어가 단순히 사용자들의 기능적인 보조 수단을 벗어나서 톡톡 튀는 스포크 가드로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이 되게 하는 것이다.


스포크커버.png

 
이지 휠스의 스포크 커버는 일러스트레이터와 디자이너가 고안한 그림에 3개의 벨크로를 달아 평범한 휠체어에 쉽게 붙였다 뗄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서 패션이나 상황에 맞게 착용하기 편하다. 또한 20만원 정도의 가격으로 아동을 대상으로 하거나 완제품으로 판매되던 휠체어에 비해서 훨씬 저렴하게 휠체어를 사용자의 개성에 맞게 꾸밀 수 있다.





이지 휠스의 다양한 스포크 커버 디자인


1.jpg

Purple Henna

보라색과 정돈된 패턴으로
우아한 느낌을 주는 스포크 커버 디자인


2.jpg

Toucan

바퀴가 굴러갈 때 마다
새가 날개를 퍼덕이는 모습이
애니메이션과 같은 스포크 커버 디자인

 
3.jpg
 
Alma Del Valle

휠체어의 금속성과 대비되는
부드러운 플라워 패턴의 스포크 커버 디자인

 
4.jpg
 
Zebu

강렬한 채도와 색의 대비들이
인상적인 스포크 커버 디자인






이지휠스 홈페이지






"If you can’t stand up, 
stand out!"

( 일어날 수 없다면 튀어라! )


이는 휠체어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줄이고 휠체어가 단순히 사용자들의 기능적인 보조 수단을 벗어나서 톡톡 튀는 스포크 가드로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이 되게 하자는 비전을 잘 드러내는 이지 휠스의 경영 철학이다.



KakaoTalk_20170719_130335827.jpg
 

[최서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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