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영화 '이웃집에 신이 산다(Le Tout Nouveau Testament)' [영화]

글 입력 2017.07.19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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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에 신이 산다
( Le Tout Nouveau Testament , 20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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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만약, 신이 우리 이웃집에 살고 있다면?
유럽 브뤼셀의 수상한 아파트, 그곳에는 못된 심보의 괴짜 신이 살고 있다. 어엿한 가정까지 꾸리고 있지만 인간을 골탕 먹이기 좋아하고, 아내와 자식들에겐 소리 지르기 일쑤, ‘진상’ 그 자체가 바로 ‘신’이다!
심술궂은 아빠 ‘신’ 의 행동에 반발한 사춘기 딸 ‘에아’ 는 아빠의 컴퓨터를 해킹해 지상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죽는 날짜를 문자로 전송하고, 세상은 일대 혼란에 빠진다. 세상을 구원할 방법은 오로지 신약성서를 다시 쓰는 것뿐! 에아는 새로운 신약성서에 담을 6명의 사도를 찾아 나서는데 …


[ 출처 _ http://movie.nav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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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른을 위한 판타지 동화


 누군가에게는 파격적인 발칙한 상상력이 아닐까 생각된다. 인간을 신격화하는 방식은 고대 사회부터 이루어져왔다. 신은 신성시되는 존재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을 인격화한다면? 그것도 부인과 딸은 무시하고 괴롭히는 술주정뱅이 한마디로 '진상'에 가까운 인물이라면? 단순하면서도 발칙한 상상력 때문에 어떠한 종교를 믿는 있는 누군가에게는 거부감이 드는 혹은 화가 날 수도 있는 영화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종교를 떠나서 '삶을 살아가는 데는 작은 용기와 위로가 필요하다'라는 한 인간에게 주는 메시지를 분명히 가지고 있는 영화이다.

 신은 낡은 컴퓨터를 이용해서 원하는 세상을 만들어왔다.  '골 때리는 고통법' 이라는 엉뚱하지만 디테일한 조항까지도. 하지만 컴퓨터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그저 한 인간일 뿐이이다. 이때 신이 사용했던 컴퓨터는 사람들의 '믿음'이 아닐까 싶다. 믿음과 믿음이 모여 한 세상을 만드는 것 아닐까? 그 믿을 이 어떤 것인 지에 따라 전혀 다른 세상이 만들어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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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아니면 마지막인 지금

 
"죽으면 아무것도 없어요. 천국은 여기에 있어요."


 만약 내에게 죽는 날이 전송된다면? 영화만 보더라도 사람마다 각자의 반응이 다르다. 누군가는 평소와 똑같이 출근하고 살던 대로 사는 방법, 누군가는 평소에 원 없이 하고 싶었던 악기를 분다던가 회사에서 당장 뛰쳐나와 따뜻한 햇살을 쐰다던가. 너무 소박해서 눈물이 날 정도이다. 어느 날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진다면 삶에 대한 허무함이 그 공간을 채울지도 모르겠다. 그 허무함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쟝끌로드는 보잘것 없는 소심한 삶을 살았어요. 보잘것없는 인생을 위해 인생을 허비했어요."라는 대사처럼 스스로 돌이켜 봤을 때 '인생을 살았다'가 아니라 '인생을 허비했다'라는 말이 먼저 떠올라서 그런 건 아닐까 생각된다.   
 
 감독이 영화를 보고 있는 누구가에게 던지는 가볍지 만은 않은 질문이기도 하다. 영화 와는 다르게 우리에게 남은 시간을 알려주는 SMS 메시지가 날라오지 않는다 아니 오지도 않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각자에게 남은 죽음의 카운트다운이 얼마가 될지 아무도 모른다.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아라'라는 메시지는 이미 오래전부터 강연, 책, 영화 등 수많은 사람들이 그것도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전해주었던 말이다. 하지만 그런 생각도 순간일 뿐이다. 오늘이 마지막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살기에는 세상은 너무나 냉정하고 치열하기에 다시 바쁜 일상에 쫓기기 마련이다. 뭔가 대단하고 굉장한 일을 하라는 것이 아니다. 정말 사소해도 좋고 과감해도 좋다. 다만 죽기 전에 후회할 것 같은 일을 마지막일지도 모를 지금 하라는 것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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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완성의 아름다움


"인생은 스케이트장이야 수많은 사람들이 넘어지거든".


 주인공 '에아'가 집을 나오기 전 무작위로 뽑은 6명의 사람들이 새로운 성서의 6명 사도가 된다. 사랑을 믿지 않게 된 외팔 미녀, 오렐리. 위대한 모험가를 꿈꾸는 워커홀릭, 장 클로드. 여성의 몸을 사랑하는 19금 마니아, 마크. 살인을 숙명이라 믿는 냉혈한 킬러, 프랑수아. 부유한 삶 속에 외로움을 느끼는 마담, 마르틴. 여자를 꿈꾸는 소년, 윌리. 남들에게는 말할 수 없는 상처와 공허함을 가지고 있는 6명의 인물들은 특별하다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평범한 사람들이다. 왜 이 6명이 왜 새로운 사도가 되었는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현실에서는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같은 억울한 감정들의 나열이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 '나만 그런 건 아니구나'라는 작은 위로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인생을 살다 보면 의도하지 않았지만 넘어지기 마련이다. 뜻대로 되지 않는 인생에서 스스로 자책하고 스스로를 미워하기보다는 6명의 사도들처럼 스스로를 이해하고 위로해야 한다. 그리고 내가 넘어졌을 때 누군가 손 내밀어 준다면 그 손을 잡고 다시 일어날 용기, 그리고 다른 사람을 위해 기꺼이 손을 뻗을 용기가 필요하다. 인생이란 이런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 스스로에 대한 용서와 나와는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를 배워가는 과정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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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면서 스스로를 가두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도 모르게 어쩌면 누군가는 절실히 원하는 '어떠한 소중함'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미쳐 알아보지 못했을 뿐이다. 미완성된 인생을 완벽하게 완성하자는 말이 아니다. 어쩌면 인생에 있어서 '완성'이라는 말이 애초에 어울리는 단어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이 영화를 통해 '미완성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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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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