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그 라이크 어 페인팅 전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이 시대의 예술가들이 명화를 모티브로 펼친 다양한 작품활동을 소개한다. 우리에게 패션잡지로 더 익숙한 보그(Vogue) 잡지에서는 현대의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와 모델을 섭외해 우리가 사랑하는 명화를 재해석했다.

 

내가 이 전시에 끌린 이유는 개인적으로 고전미술을 좋아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고전미술의 ‘재해석’이라는 키워드가 너무나 매력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고전미술에서는 다양하지만 정형적인 해석이 존재한다. 도상해석학이라는 학문이 따로 있을 정도로 화풍과 기법, 상징과 시대상에 따라 분류된 작품에 어느 정도의 틀이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명화’라는 이름에 걸맞게 오랜 세월이 지나도 퇴색되지 않은 그 명성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게 된 것이다. 더군다나 최신 유행과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정평이 난 세계적 잡지 보그의 타이틀은 이 전시가 넓고도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질의 작품들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하게 했다.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명화들은 단지 명화를 모방한 작품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의 감각과 느낌을 고스란히 간직한 독자적인 작품으로 존재할 것이다. 세계적인 예술가들이 사진에 녹여내려했던 명화의 그 무엇인가는 나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 과거로부터 예술사의 이정표 역할을 해왔던 명화들은 어떻게 현대적인 모습으로 탈바꿈했을지 기대되는 전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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