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영화 '마미(Mommy)' [영화]

글 입력 2017.07.13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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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미
(Mommy,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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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불 같은 성격이지만 유쾌하고 당당한 엄마 '디안'은 거칠지만 사랑스러운 사고뭉치 아들 '스티브'가 보호시설에서 사고를 쳐 쫓겨나자 홈 스쿨링을 시작한다. 엄마가 행복하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아들 스티브와 함께 행복한 생활을 꿈꾸는 디안. 하지만 홀로 생계를 책임지며 불안정한 성격의 스티브를 돌보기란 쉽지 않다. 이때 이들 앞에 나타난 이웃집 여인 '카일라'. 카일라의 등장으로 세 사람은 유일하게 서로 에게 의지하며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작은 행복을 찾아가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디안 앞으로 한 장의 편지가 날아오는데…….
 
억척스럽지만 정 많고 속 깊은 엄마 '디안' , 세상에서 엄마를 가장 사랑하는 유별난 사고뭉치 아들 '스티브’, 그리고 그들 앞에 나타난 누구보다 따뜻한 그녀 ‘카일라’. 결핍으로 가득 찬 세 사람이 만나 하나의 소우주를 구성할 때, 그들의 세상은 비로소 시작된다.


[ 출처 _ http://movie.nav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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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나치게 평범한 대담함


"시간이 흐를수록 난 널 더 사랑할거야.
반대로 넌 날 덜 사랑하게 되겠지."
 "엄마가 아들을 덜 사랑하게 될 일은 없어."


 모성애란 생활력이 불충분하고 발달이 미약한 유아에 대해서 어머니가 가진 애정을 말한다. '엄마'라는 존재가 되는 순간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감정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모성애가 가지는 힘은 엄청나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일 것이다. '책임'이라 쓰고 '희생'이라 읽는다는 말처럼 희생하면 희생할 수록 아파지는 것이 엄마의 마음이 아닌가. 너무 잘 알기 때문에 가슴 아플 수 밖에 없다.

 '마미'에서 보여주는 모성애는 현대적인 해석인 듯 보인다. 우리에게 엄마란 '어머니는 강하다'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어느 상황에서도 절대로 무너지지 않는 존재로 여겨졌었다. 하지만 '엄마'라는 존재이기 이전에 그저 보통의 사람이라는 사실, 때로는 약해질 수도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단지 숨기고 있을 뿐이다. 이렇게 각각의 불안정한 존재들이 결합한다면 더욱 불안정한 존재가 될 수 밖에 없는 것이 자연의 섭리이다. 하지만 '모성애'라는 지극히 평범한 감정이 가미된다면 불안정 속에서 예상치 못한 안정을 찾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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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의 모든 딸과 아들


 거친 언행과 행동으로 '어떻게 저렇게까지 할 수 있나'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인상을 찌푸리게 하는 주인공 '스티브'. 폭력적이고 극단적인 모습이지만 '스티브'는 순수함 그 자체이다. 본인의 감정에 지나칠 정도로 솔직하다.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화가 나면 화를 내고, 행복하면 끝없이 행복해 하는 모습에서 때묻지 않은 순수함을 발견할 수 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솔직한 감정으로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는 그런 순수한 존재들이다.

 주인공 '스티브'는 이 사회의 모든 아들과 딸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생각된다. 어색하고 서툴러 표현하지 못하지 만 그 안에 분명히 무의식적으로 엄마를 향한 사랑이 담겨있다. 가끔 나의 세상에서는 강하게만 보였던 '엄마'라는 존재가 세상에서 약해 보이는 순간 더 이상 약해지지 않게 잡아 줄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누군가의 딸이자 아들이라는 존재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세상에서 모두가 엄마에게 등을 돌려도 끝까지 지켜줘야 하는 사람이 '나'라는 사실은 너무나도 선명하고 분명하게 알고 있을 것이다. 누군가의 아들이거나 딸이라면 당연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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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를 지킬 수 있는 존재


 "세상에는 문제들이 넘쳐나고,
사람들마다 각자의 문제를 풀어야 하는 거야.
난 나의 소임을 다했으므로 적어도 난 승자야."


  인생을 살아가면서 책임질 수 밖에 없는 문제들이 일어난다. 그리고 계속 해서 일어날 것이다.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힘들지도 모르겠다. 그러므로 '우리'라는 말을 지킬 용기가 없는 것 혹은 두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반드시 다시 시작 해보자는 마음을 가지는 것, 그리고 충분히 기다려 주는 것 만으로도 분명한 희망은 있다. 밝은 미래를 상상해 볼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닐까? 불안정 속에서도 안정된 희망이라는 빛을 찾을 수 있는 사람, 혹은 찾아야만 하는 사람이 바로 '엄마'라는 존재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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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 모습을 형용할 수는 없다. 사랑의 모습은 사람, 상황, 시간 그리고 다른 그 어떤 것들 때문에 같은 형태를 지닐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랑의 모습에 보편적인 모습을 정의할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그리고 우리가 만드는 방식으로 사랑을 만들면 된다. "엄마 우리 여전히 사랑하지? 우리가 제일 잘하는 게 사랑이잖아." 영화 속 주인공의 대사이다. 어떠한 모습의 사랑이던지 사랑이라는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희망이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전하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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