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술은 어쩌면 전지전능하다 - 도서 '행복한 세계 술맛 기행'

글 입력 2017.07.13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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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술’만큼 신비로운 물질이 있을까?


 누군가 나에게 신의 존재 여부에 관하여 묻는다면, 나는 이미 술이 신의 대리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가설을 펼칠 것이다. 터무니없어 보이는 나의 주장은 술에 대한 탐구적 태도로부터 시작된다. 보통 일반인에게 술이 생각나는 상황을 정리해본 적이 있었다. 생일 등의 기념일, 면접에서 떨어진 날, 이별을 겪은 날, 회사 상사에게 얻어터진 날, 집안에 기쁜 일이 생긴 날 … 매우 다른 성격의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술은 항상 그 옆을 차지한다. 그리고 아주 신기한 점은 술의 맛은 상황과 그 때의 감정을 반영한다는 것이다. 마치 오늘 내 기분이 어떻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 아는 것처럼 말이다.

 술은 맡은 역할도 많다. 사람들의 어색함을 완화해주는 친밀함의 촉매제가 되기도 하며, 높은 사람에 대한 예의로 작용하기도 하고 잠시나마 사람의 용기를 극대화 시켜주는 역할도 한다. 왜 신의 대리자라고 말했는지 이해할 수 있겠나. 우리가 신에게 도움을 요청할 상황마다 술이 존재하고, 문제의 해결책으로 술이 등장한다.

 나는 술을 좋아한다. 이성이 마비되는 것이 허용되는 유일한 시간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랄까. 아, 술만 독하게 마시는 것에는 재능이 없어서 항상 술의 친구를 곁들고는 한다. 그의 이름은 ‘안주’. 맛있는 안주에 술 한 잔 걸칠 때는 술에 취한다기보다는 그 행복감에 취한다는 표현이 더 옳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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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행복한 세계 술맛 기행’의 저자는 내 이상향이다. 40년동안의 술을 사랑하고 그 이력을 도서로 출간이라니! 내 꿈의 일부가 될 것만 같다. 그것도 세계적으로 다양한 술들을 맛보고 즐기는 여행이라니! 상상만해도 행복한 그런 여정 아닌가.


책의 추천 중

“ 고작 ‘대박이야’밖에 외칠 게 없는 당신이라면,
니시카와 씨의 음식과 술 접근법을 배워도 좋겠다“


 라는 멘트가 있었다. 두근거렸다. 내 알코올 인생에 체계적이고 교훈적인 무언가가 추가될 것이 분명했다. 아직 ‘대박이야!’ 라고 외치는 것밖에는 할 수 없던 내게 조금 더 멋있는 알코올 인생이 다가오지 않을까 자꾸만 고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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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행복한 세계 술맛 기행
- 일본 최고 맛객의 음주 충동 -

글, 사진 : 니시카와 오사무(西川治)
옮긴이 : 이정환
펴낸곳 : 나무발전소
분야 : 여행에세이
정가 : 13,000원
ISBN : 978-89-962747-6-6(13980)


[맹주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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