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심야식당2 [영화]

글 입력 2017.07.12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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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네이버 영화]


 첫 번째 요리, 불고기 정식
 가끔 상복차림으로 외출하는 ‘노리코’
 장례식장에서 사랑에 빠진 남자가 범죄자임이 밝혀지고
 실연의 상처로 도쿄를 떠나기로 결심한다!
  
 두 번째 요리, 볶음 우동과 메밀 국수
 메밀 국수 가게를 운영하는 ‘세이코’는
 철없는 아들 ‘세이타’가 가업을 물려받기를 원하지만
 세이타는 15살 연상인 ‘사오리’와 결혼하겠다고 돌발선언한다!
  
 세 번째 요리, 돼지고기 된장국 정식
 보이스피싱 사기로 인해 도쿄까지 오게 된 ‘유키코’ 할머니
 아들은 연락조차 닿지 않고, 손녀 같은 ‘미치루’와 뜻밖의 동거를 시작한다!


최근에 넷플릭스를 통해서 심야식당 시즌1의 10편을 모두 봤다. 몇 년 전에 혼자 영화관에 가서 '심야식당1'을 봤었는데 내 스타일이라 기억에 오래 남아 있었다.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반가움에 시간 날때마다 틈틈히 몰아서 봤다. 드라마 형식으로 구성되어 약 20분씩 10편이었는데 생각보다 금방 봤다. 출근하면서 잠깐 보고 퇴근하면서 한 편을 완성하는 식으로 하여 일주일 안에 끝냈다.

얼핏 영화 '심야식당2'를 개봉한다는 소식을 들은 것 같은데, 언제쯤 하나 인터넷에 검색해보고 굉장히 당황스러웠다. 이미 몇 주 전부터 상영하고 있었고 상영관도 한 군데 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압구정CGV에서 한다는 것을 알고 나서부터 이건 꼭 놓치지 말아야지 했다. 피곤함과 귀찮음은 이미 저 멀리 보내버리고 영화만을 생각하면서 압구정으로 향했다.

아무도 없겠지 하는 생각은 상영관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버렸다. 이제 상영이 끝물인데도 사람들이 꽤 많았기 때문이다. 명작은 어디에서 하더라도 올 사람은 온다는 공식이 성립했음을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역시 심야식당...! 내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느끼고 영화 감상을 시작했다.

짧게 구성된 드라마 형식의 넷플릭스와는 다르게 영화는 하나의 에피소드가 길었다. 그 사람들의 감정을 하나하나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충분했다. 총 3개의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모두가 괜찮았지만 그 중에서도 두번째의 내용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너 정도면 괜찮은 사람이지만 그래도 내 아들이랑은 안돼"라고 요약해볼 수 있는 해당 에피소드는 엄마 역할을 한 배우가 재밌게 잘 해냈다. 호탕하고 웃음이 많던 그녀는 식당에서 한 여성을 마음에 들어하고 어느덧 친밀한 사이가 되는데, 알고보니 그 여성이 아들의 여자친구였던 이야기다. 오랜 기간동안 남편없이 아들만 보고 살아와서 아들이 너무나도 소중한 존재라고 생각되어 놓아주지 못하는 엄마를 그려냈는데 나도 마음이 씁쓸했다. 내가 키운 자식이 결혼을 한다면 이런 느낌이겠지? 좋으면서도 쉽게 보내줄 수 없는 그런 마음.

일본 영화는 조용하고 한국사람의 정서에 맞지 않는 캐릭터들의 등장에 호불호가 많이 나뉜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그들의 정서가 좋다. 또, 색감이나 감정의 표현 방식도 좋게 받아들여진다. 처음 일본 영화를 접했을 때는 완전히 나와 맞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스스로 찾아서 볼 만큼이다. 이번 '심야식당2'는 1과 비슷한 느낌으로 그려졌고 내가 생각한 범위 내에서 벗어나지 않아서 마음에 들었다. 영화에 나오는 불고기로 저녁을 먹게 된 완벽한 시간이 되어주었다.


[최서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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