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책 따라 떠나는 여행, '행복한 세계 술맛 기행'

글 입력 2017.07.10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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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맛기행.jpg


<행복한 세계 술맛 기행>

글/사진 : 니시카와 오사무
옮긴이 : 이정환
펴낸곳 : 나무발전소






"무한대로 존재하는 술을 마시며 돌아다녔고,
그에 어울리는 다양한 요리를 먹었다.
품성이 좋지 않은 여자의 유혹에
넘어간 남자처럼 정신없이 마셔댔다.

카메라와 렌즈를 팔았다.

카메라맨이 카메라와 렌즈를 판다는 것은
무사가 칼을 버리는 것과 같지만,
그 정도로 술이 고팠다."

 -니시카와 오사무



흔히들 '미쳐야 미친다'는 말을 한다.
나는 이 말을 고등학교 때
영어 선생님께 처음으로 들었다.

평소에는 그렇게 멋있다고 생각한 적 없는 선생님이었는데,
이 말을 들으면서 '와 멋있다'고 생각했었다.

확실이, 어느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그 분야에 '미쳐'있는 경우가 많다.
니시카와 작가님의 사진들을 본 적이 없어
그가 사진작가로서는 어떤 분인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한 가지는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술 즐기기' 분야에서는
누구보다 성공한 사람일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오사무씨.jpg
(사진 : 작가 니시카와 오사무)



니시카와 오사무

1940년 와카야마현 출생. 와세다 대학 중퇴. 사진가, 문필가, 화가, 요리연구가로, 60권 이샹의 저서가 있다. [한식한채대전], [마리오의 이탈리아요리 전 6권], [이탈리아 반도 '음식'의 방황], [즐거운 식사, 즐거운 땀방울-한식체험], [쾌락남의 요리-내장], [쾌락남의 요리-힘줄], [세계 아침식사 기행], [술이 있기에 안주가 있고, 안주가 있기에 술이 있다], [남자. 주방을 즐기다], 사진집으로 [바라보는 개], [Miao]등이 있다.



  설명을 읽다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쯤되면 사진을 찍기 위해 세계를 돌아다니시다가 각국의 음식을 맛보시고 요리에 대한 글을 쓰시게 된 건지, 각국의 음식들을 맛보러 돌아다니시다가 사진을 덤으로 찍게 되신 건지 알 수가 없겠다! 

  이 책은 니시카와 작가님이 지난 40여년 동안 세계를 돌아다니며 접한 온갖 술과 안주들을 소개한 책이다. 내용은 크게 세 장으로 나뉜다. 제1장 유럽, 제2장 아시아, 그리고 제3장 아메리카.

  각 챕터를 읽다보면 새삼 각 나라마다 지역마다 여러 종류의 술이 있구나 하는 걸 느낄 수 있다. 유럽 하면 떠오르는 술은 맥주, 와인, 샴페인, 위스키, 보드카, 꼬냑 정도의 유명한 술들이 전부다. 그러나 작가님이 프랑스에서 사랑에 빠진 술은 이름 높은 와인도 아니고, 지역 이름을 딴 샴페인(샹파뉴)도 아니고, 그 아름다운 색과 중독성으로 유명한 압생트도 아니었다. 술에 문외한인 나로서는 처음 들어보는 술 리카르(Ricard). 쓸쓸한 우유빛깔이라는 표현이 왜인지 프랑스의 회색 하늘을 떠올리게 한다. 책을 받아 읽어보면, 작가님이 어떤 마음으로 이 술을 삼키셨는지 알게 되겠지? 

  지난 도서문화초대에서는 아트 인사이트와 <세계 배낭여행자들의 안식처: 빠이>를 따라 태국의 어느 마을로 여행을 다녀왔다. 지난 여행의 테마가 <빠이>라는 도시 그 자체였다면, 이번 여행의 테마는 세계 각국의 술과 안주이다. 마냥 즐겁기만 한 여행은 아닐 것이다. 술을 찾을 때는 각자에게 다양한 이유가 따를 테니 말이다. 우리는 술을 마시며 때로는 그 씁쓸함에서 위안을 찾기도 하고, 톡 쏘는 맛에서 즐거움을 찾기도 하고, 알싸한 끝맛에서 유흥을 찾기도, 달콤한 끝맛에서 로맨틱함을 찾기도 한다. 뭐든 그렇듯이 과하면 독이 되지만, 적당하면 즐거움이 되는 술! 1940년대에 태어나 온갖 풍파를 겪어오셨을 니시카와 오사무 작가님이 카메라 렌즈를 팔아 얻은 술과 안주에서 찾은 것은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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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소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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