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가장 현대적인, '한여름밤의 꿈' [공연]

글 입력 2017.07.10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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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현대적인,
가장 야만적인 셰익스피어극
'한여름밤의 꿈'





Preview


‘고전’이라고 부르는 것들을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시대극 의상에, 낯선 말투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마치 그 것이 당연한 것처럼, 문학이든 극이든 영화든, 먼저 그런 오해를 가지고 시작한다. 나만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고전’이라는 이름은 강렬한 옛것의 무언가를 끌어오기 때문이다. 편견이라면 편견이지만, 어느 정도는 사실이기도 하다. 실제로 대부분의 고전극들은 과거의 것들을 본뜨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고전극에서 그리고자 했던 것은 ‘과거의 것’이 아니다. ‘현재의 것’이다. 당대의 언어, 당대의 시대, 당대의 의상. 당대의 그 것을 그리고자 했을 것이다. 우리가 그간 받아들이기를, “이 것은 고전이니, 과거의 것으로 그려내야 한다!”는 선입견으로 그려왔을 뿐이다. 심지어 당연하게 그렇게 여겨왔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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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이러한 선입견이 깨려는 극이 나타났다. ‘현대극, 셰익스피어 프로젝트’는 셰익스피어의 ‘현대극 정신’에 따라 오늘의 우리 언어로, 현대 의상과 현대적인 무대양식 속에서, 새로운 셰익스피어의 모습을 그리려는 프로젝트다. 그 첫 걸음은 ‘한 여름 밤의 꿈’이다.

셰익스피어의 ‘한 여름 밤의 꿈’은 당대 최고의 현대적, 야만적 극이었다. 실제로 도발적인 내용으로 당시에는 잘 공연되지 않았다. 이후 낭만주의 시대를 거치며 낭만주의에 물들게 된 것이지, 실제 이 극 속 ‘꿈’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악몽’에 가깝다. 이 야만적이고 몽롱할 정도로 어지러운 증오의 노래는 셰익스피어가 써낸 ‘현대극’이다. 당시 억압된 정권 속 살아가던, 당대를 그린 극이다. ‘현대극, 셰익스피어 프로젝트’는 이를 캐치했다. 그리고 곧, 무대를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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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사이트 에디터 활동을 시작할 때, 초기에 쓴 오피니언 하나가 떠오른다. ‘고전 문학, 비판적 소비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오피니언이다. 우리는 고전을 너무 과거의 것으로만 치부하고 보존하기를 원한다. 그러나 고전이 여전히 새로운 스토리텔링으로 재생산되고 있는 지금, 우리는 고전을 현대로 바라봐야 한다. 같은 맥락을 하고 있는, 이 극이 기대된다.





공연, 자세히 보기


가장 현대적이면서 가장 야만적인 셰익스피어극

<한여름 밤의 꿈>은 그 도발적인 내용으로 당대에는 자주 공연되지 못했다. 그러나 18세기 낭만주의 시대를 거치면서 이 극은 낭만주의로 치장되었고 요정은 그 악마성을 상실하고 날개 달린 귀여운 요정이 되었다. 그러나 4백 년 전 셰익스피어의 대사 속에는 낭만도 희극도 찾아 볼 수 없다. 사랑을 막는 억압적인 사회를 피해 숲으로 들어 온 젊은 연인들은 사랑의 광기와 강박증, 꽃물의 환각 속에서 이들의 사랑은 증오로 변한다. 우정은 깨지고 서로를 저주하고 싸우면서 한여름 밤은 ‘악몽’이 된다. 당시 재해로 인한 기아와 폭동 속에서 일자리를 잃은 직공들은 연극에 희망을 걸고 두려운 마음으로 귀족들 앞에서 공연하고자 한다. 그러나 연습을 위해 숲에 들어온 직공들은 요정에게 홀려 큰 소동이 벌어지고 당나귀로 변신한 보텀은 요정 티타니아에게 겁탈 당한다. 이 극은 엘리자베스시대의 억압을 은밀한 ‘꿈’ 속에 감춘 셰익스피어 작품 중 가장 현대적이며 또한 야만적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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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극에 대한 이해가 높은 "주역을 맡는 배우들"

오베론 역을 맡은 강민재는 대학졸업 후 국내 최초로 영국왕립연극학교(Royal Academy of Dramatic Arts)를 졸업하고 국민대학 교수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으며 퍽 역을 맡은 박영희는 지난 10년간 호주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 온 배우이다. 또한 테세우스를 맡은 황석하는 영국의 엑스터대학을 졸업하고 영국의 BBC방송의 여러 주역을 맡기도 했다. 영어권에서 공부하고 활약해 온 여러 배우들이 우리 무대에 새로이 선을 보이며 셰익스피어 극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있다. 이 밖에도 우리 무대에서 활발하게 공연활동을 펼치고 있는 십여 명의 배우들이 참여하고 있다.





한여름밤의 꿈 상세페이지.jpg

 

공연 개요

일자 : 2017.07.15(토) ~ 07.30(일)
시간 : 평일 19시 / 토, 일 15시 / 29일 토요일 19시
(월요일 공연없음)
장소 :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
티켓가격 : 일반석 3만원 / 학생 1만5천원
제작 : 공연제작센터PCPA
관람연령 : 만 13세이상
공연시간 : 1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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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프리뷰는 아트인사이트 문화초대를 통해 작성되었습니다.


[이주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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