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We can design our life - 카림 라시드전

글 입력 2017.07.10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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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람미술관 1층 전관에서
카림 라시드 전이 열리고 있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가
아시아에서 최초로 한국에서 회고전을 열었다.

소식을 듣고 두근거리는 맘으로 달려간 예술의 전당.
며칠 전까지만 해도 맑던 날씨가 이 날따라 유독 우중충하고 습했다.
하지만 포스터를 가득 채운 카림 라시드의
화려한 색채가 입구부터 활기 넘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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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팅 완료.
티켓은 가격대가 있는 편이다.
일반 14000원 정도.

카림 라시드의 디자인을
가까이서 느끼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찾았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관람객들이
전시장 앞을 서성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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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강렬한 색채에 휘감기게 된다.
컬러풀한 디스플레이 라인을 따라 배치된
자유분방한 형태의 디자인 가구들.
아름다운 디자인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의 작품을 정말 가까이서 만나볼 수 있다.

전시 초입에서는 카림 라시드의 디자인 철학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그의 프로필을 볼 수 있다.
그는 과연 어떤 사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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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림 라시드는 기본적으로,
디자인이란 삶 속에서 우리를 편리하게
그리고 아름답게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더해 강렬하고 독특한 색채와 형태로
카림 라시드만의 감각을 살려낸다.
그는 자신의 작품 세계를 전개할 때
디지털 세계에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이런 디지털 기술과 혁신에 대한 관심은
'디지팝'으로 디자인되었고,
현대 디자인의 새 지평을 열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디자인이
세상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한 그는,
인류 통합에 대한 메세지 '글로벌러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디자인을 지향하는
'디자인 민주주의'를 주장한다.

그는 그의 디자인을 통해 세상을 바꾸려 했다.
Design Your Self. 우리는 우리를,
우리의 세계를 어떻게 디자인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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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가운데에 한국 전시를 위해
다시 설치된 '글로벌러브'가 보인다.
한국 아나로기즘 스튜디오와 협업으로
제작한 대형 조형물이다.

거대한 머리 같은 형상 안으로
직접 들어가 볼 수 있는데,
들어가면 소리가 윙윙 울린다.

신기한 경험이다. 메인 포토존 역할을 톡톡이 하는지,
사람들이 줄을 서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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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거대한 설치 조형물 또한
직접 만지고 앉고 누워볼 수 있다.
디자인은 경험이라고 하는 그의 마음이 느껴진다.

작품 이름은 'Pleasurescape'
아이스크림이 녹아내리는 듯한 핑크빛 조형이다.

그의 디자인에는 유독 핑크빛이 자주 등장한다.
이에 대해 카림 라시드는,
 "인간의 눈은 2만종 넘는 색을 식별하지만 산업혁명 이후
자본주의가 발전하면서 세상이
너무나 회색으로 변해버렸어요
색을 제대로 못 보는 건 음식을
제대로 맛보지 못하는 것과 같지요." 라고 말하며,
"핑크는 30년간 분노 조절 치유 목적으로도 사용된 색깔" 이라 전했다고 한다.

옆라인에는 홀로그램을 활용한 전시가 이어지고 있어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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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원이지만 3차원 같은 신비로운 공간도 등장하는데,
공간 안의 색이 계속 다양하게 바뀐다.

보는 것보다 들어갔을 때 임팩트가 강하다.
신발만 벗고 들어가면 된다.
SF 영화에 등장하는 포탈 같아
어딘가로 이동해버릴 듯한 신비로운 기분이 든다.

혹은 내가 직접 디지털 세계 속으로 쏙 들어가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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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인은 모두를 위한 것이다"
그의 민주주의적인 디자인 철학 아래에서
다채로운 형태와 기능을 가진 것들이 창조되었다.

또한 그는 디지털 세계의 새로운 언어를 제시
'인포스테틱'을 만들기도 했다.
오늘날 디지털 시대에 부합하는
새로운 정신을 장식에 담아 만든 것이라고 한다.

의마가 알쏭달쏭한 기호들을 훅 지나쳤었는데,
전시 끝나고 나가 보니 현수막에
각 문양의 의미가 적혀있어서 놀랐다.

그의 디자인 로고 하나하나에는 상징과 비유로 가득 차 있었다.
관찰하고 해석하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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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반적으로 전시장 내부 디자인이 다채롭고 화려하다.
벽면과 바닥의 색채와 형태도
다양하고 강렬하게 꾸며졌지만,
중간중간 스케일이 다른 조형물들을 적절히 배치하여
이 곳만의 독특한 공간감을 조성한다.

쭉 전시를 보면서 전시 디스플레이 역시
카림 라시드의 디자인 감각을
잘 담아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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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섹션으로 넘어가면
전시의 막바지에 가까워지는데,
카림 라시드가 디자인한 의자 중심의 가구들을 비롯하여
실제 판매되었던 프로덕트들이 전시되고 있다.
동시에 한 벽면을 크게 할애해서
그의 스케치 작업을 엿볼 수 있도록 했다.

가구의 각 부분이 저마다의 이유를 가지고 있기에,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 곰곰히 고민하면서 보면 재밌다.

카림 라시드의 디자인은 매우 실용적이고 기능적이면서
상상력 가득한 형태와 색채를 선사한다.
아주 감각적이다. 시각을 기점으로
오감이 짜릿짜릿해지는 기분이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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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가 디자인한 것들은, 정말 '모든 것'이었다.
가구부터 시작해서 가전제품, 주방기기 등
일상 생활을 그의 디자인만으로도 꽉 채울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사람들이 한 켠의 프로덕트 전시대를 쉽게 지나치곤 했는데
저 부분이야말로 꼼꼼히 보면 참 재밌는 구간이다.
그의 디자인 철학이 확, 가깝게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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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를 들면 이렇게.

짠!
익숙한 물병!

어디선가 본 적 있지 않나요?
이 물병도 카림 라시드가 디자인한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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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공간은 매우 넓었지만
규모 있는 작품들이 많았기 때문인지
생각보다 전시가 짧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 특유의 디자인에서 오는 강렬함 떄문에
전시 공간 자체가 상당히 밀도있어서,
시간이 빨리 간 느낌도 든다.

그의 색채감이 워낙 화려해서인지
전시를 다 보고 나올 때 즈음에는
눈이 반짝반짝해졌다.

복도를 따라 나오면 바로 옆에 기프트샵이 있다.
여러 생활 소품들이
카림 라시드의 옷을 입고 곱게 누워 있다.
워낙 카림 라시드의 디자인과 색감이 예뻐서 굿즈도 예쁘다.
실제로 카림 라시드가 디자인했던
프로덕트도 만나볼 수 있다.

카림 라시드의 디자인에서는
색과 형태에 대한 엄청난 상상력,
글로벌러브를 통해 보여준 평화와 사랑의 가치,
그리고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 느껴진다.

그런 그의 디자인을 보며
우리는 우리 자신을 어떻게
디자인 할 것인가에 대한 동기와 영감을 얻는다.

인상적인 전시다.
디자인의 힘을 깨달을 수 있었고,
디자인이 우리 삶 속에서 얼마나 다채롭게 활용될 수 있는가
듬뿍 느끼고 배우게 되는 전시였다.

 
[신은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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