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카림 라시드展 Design Your Self

글 입력 2017.07.10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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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림 라시드展
Design Your Self

 
  세계 3대 디자이너 중 한 사람으로 평가 받는 카림 라시드. 그는 디자인민주주의를 주장하는 사람이고 그의 작품들을 얼핏 들여다보았을 때 알록달록해 보였다. 이 정도의 미약한 정보만을 가지고 비 내리는 날의 예술의 전당을 찾았다. 팜플렛, 전시회장 입구와 벽면부터 카림 라시드전의 색깔은 예고하는 듯 뚜렷하고 강렬했다.


  카림 라시드의 디자인은 강렬하면서 인간적이고 친근했다. 전시장 한켠에서 재생되던 카림 라시드의 영상에서 그의 이야기를 듣고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그의 철학이 담긴 문구들을 보면서 디자인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나는 그에게 완전히 설득당하고 있었다. 그의 철학을 증명하는 듯 작품들은 톡톡 튀는 색깔과 우아한 곡선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었고 그러면서도 그 속에는 실용성과 편안함에 대한 그의 고민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당당하게 자리 잡고 있는 카림 라시드의 의자들과 쓰레기통, 갖가지 아이템들은 나도 모르게 스며들어있던 고정관념을 비웃듯 독특하고 신선했다.



“대중이 많이 소비하는 디자인이 바로
가장 좋은 디자인이다.
디자인은 성별, 나이, 계층을 차별해서는 안된다.
누구나 즐길 수 있어야 한다.“


“디자인은 체험이다.
내재적이거나 시각적일 뿐만 아니라
정서적이고 감각적인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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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들을 되짚어 보자면, 단연 카림 라시드가 한국 관객들만을 위해 기획한 Pleasurescape와 Globalove가 떠오른다. 특히 이 작품들은 관객들이 직접 들어가 보고 앉아보고 만져볼수 있다는 점에서 나를 포함한 많은 관객들의 관심을 끌었던 것 같다. Pleasurescape를 찾았을 때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앉아서 체험해보고 있었고, 신기해하는 그 모습들이 너무나도 행복해 보였다. 워낙에 규모가 큰 작품이어서 였는지, 강렬한 하나의 색으로 이루어져있어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발을 들여놓았을때 마치 또 다른 세계에 와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Globalove Sculpture은 사람 두상의 모습을 하고 원목을 재료로 한 작품이었다. ‘세계적인’, ‘전반적인’의 의미를 가진 Global과 ‘사랑’을 의미하는 love를 합쳐 만든 이름에서부터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디자인을 하는 그의 가치관을 또 다시 볼 수 있었고 세계적으로 활발히 활동하면서 이렇게나 적극적으로 본인의 전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에 대해 감탄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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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작품은 개인적으로 집에 들여놓고 싶었던 의자이다. 역시나 부드러운 선과 아름다운 색깔로 눈에 들어왔는데 가운데에는 와인을 놓을 수 있게 되어있었고, 두 사람이 의자에 앉아 아이컨택을 하고 있는 모습이 자연스레 떠오르는 그런 로맨틱한 생김새였다. 또한 전시회장 여러 군데에서 적지 않은 개수의 스케치를 찾아볼 수 있었는데, 영감이 떠오르면 즉시 연필을 드는 것이 습관이라고 말했던 카림 라시드의 아이디어를 좀 더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 계속해서 눈길이 갔다.


  동시대를 살아가고 또 이렇게 가까이서 그의 아이디어를 들여다 볼 수 있다는 사실에 전시장을 걸으며 둘러보는 내내 기분 좋아지는 시간이었다. 이번 전시는 10월 7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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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나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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