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모든 술맛을 찾아서, 『행복한 세계 술맛 기행』 [문학]

최고의 술맛을, 아니, 모든 술맛을 찾아서!
글 입력 2017.07.09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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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술맛을,
아니, 모든 술맛을 찾아서!



 나는 술을 마시고 싶다.

 갑작스러운 고백에 이게 무슨 소리인가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여기에는 아주 긴-긴- 이야기가 있다. 나는 오랜 시간동안 위가 좋지 않았다. 위뿐만 아니라 그냥 소화기관 자체가 썩 좋지 않았다. 작년 겨울부터 그래왔다. 그래서 한 일 년간 술을 제대로 마시질 못했다. 밥도 제대로 못 먹는 날이 허다했으니, 술은 입에도 못 대는 것이 당연했다. 작년 여름에는 한 달간 유럽 여행을 다녀왔는데, 맥주가 물보다 싸다는 유럽에서도 술 없이 살았다. 술에 대한 한이 쌓일만하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술을 좋아한다. 모든 술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굳이 꼽자면 맥주를 참 좋아한다. 혼자 맥주를 마시며 맥주의 맛과 향, 목넘김 등을 즐기는 순간이 행복하다. 더운 요즘, 샤워 후 시원한 맥주 한 캔 따 마시는 것이 그렇게 신이 난다. 맥주에 대해서 썩 잘 아는 것은 아니다. 다만 즐길 뿐이다.

 그런데 여기, 사진가면서 카메라를 팔아 술을 마실 정도로 술을 마시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이 있다는데, 꿈나무인 내가 그의 책을 찾아보지 않을 수가 있을까? 아트인사이트(Art insight) 문화초대를 통해 그의 책을 만나볼 기회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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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저자 니시카와 오사무
 

  이 책의 저자 니시카와 오사무는 요리, 문필, 사진작가, 화가 등 감각을 총집합한 내공을 가진 사람이다. 그가 그려내는 술맛 기행이라니. 당연히 기대될 수밖에 없지 않을까? 누구는, 술은 미감이지 어떻게 문장으로 채울 수 있겠느냐 여길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술에 대한 묘사는 머릿속으로, 마시지 않아도 충분히 함께 느낄 수 있는 행복을 밀고 들어온다. 나는 그 행복을 택배로 기다리고 있다.

  더구나 세계 술맛 기행이라니. 딱히 술이 아니더라도 그 자유로움에 나는 너무나 끌린다!

 
술맛기행 평면표지.jpg
책 표지





책 미리 보기

“수면에서 수많은 날벌레들이 날아다니고 송어가 그 날벌레들을 쫓아 수면을 가르고 튀어오르고 있었다. 송어 낚시를 하면서 스코틀랜드 스카치를 한 잔 마시는 것도 꽤 괜찮은 추억이 될 것 같았다.(22p)”

“런던에 도착하는 순간, 주저하지 않고 퍼브(Pub)로 뛰어 들어갔다. 그리고 그다지 시원하지도 않은 비터 1파인트짜리 컵을 움켜쥐고 단숨에 들이켰다. 그리고 한 잔 더! 그것도 카운터에 기댄 채 단숨에 들이켰다. 옆에 있던 남자가 놀란 표정으로 바라본다.(25p)”

“25년이 지난 아와모리 소주도 맛을 볼 수 있었다.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까. 물처럼 가벼운 투명감이 아니라 인공적인 손길이 더해져 만들어낸 투명감이 느껴진다. 그 때문인지 가벼움과 예리함과 순수함이 동시에 존재하는 묘한 맛이 풍긴다. 그리고 몸속으로 퍼지는 순간, 뿌듯한 충족감이 온몸을 감싼다.(152p)”

“접시 위에서는 짧게 토막이 난 낙지의 다리가 한 마리 긴 애벌레처럼 여전히 꿈틀거린다. 블랙유머 같은 느낌이 든다. 이렇게 신기한 음식은 본 적이 없다. 살아 있는 도미 회나 홍콩에서의 생새우 회도 멋진 경험이었고 가나자와에서는 그릇 안에서 헤엄치고 있는 투명한 빙어를 산 채로 먹어본 적도 있지만 그보다 몇 배는 더 유머를 느끼게 하는 음식이다.(179p)”

“쉬익, 착, 꿀걱, 바텐더도 기분이 좋아 보였다.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해준다는 것은 정말 기분 좋은 일이다. 아, 기분 좋다. 정말 유쾌하다. 여섯 잔째를 비운 순간, 나는 보디에 강력한 일격을 맞은 것처럼 남자들의 팔꿈치에 의해 깨끗하게 닦여 있는 카운터에 그대로 엎어지고 말았다. 젊었던 시절의 이야기다.(229p)”





추천의 글

네 살 때 처음으로 술을 마시고, 직업이 사진가라면서 카메라를 팔아 술을 마시고, 밀라노에 체류했던 단 500일 동안 무려 1400가지의 비노(아탈리아 와인)를 마신 사람. 소주와 막걸리의 맛을 한국인보다 더 운치 있게 묘사하는 멋쟁이 할아버지. 40년 동안 세상의 거의 모든 술을 마신 남자, 니시카와 오사무. 천진난만함 그 자체로 그는 진정한 주당이다. 술에 관한한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열정을 가진 그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가슴 속으로부터 뭔가가 강하게 치밀어 오른다. 자유롭고 멋진 인생에 관한 동경, 바로 그것이다. -김성신(출판평론가)

이 대가의 음식 비평은 등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게 만든다. 전세계를 돌며 체험한 맛의 신천지를 고스란히 우리에게 전한다. 음식에 관한 맛 비평이 유행인데, 블로그에 글을 올리면서 고작 “대박이야!”밖에 외칠 게 없는 당신이라면, 니시카와 씨의 음식과 술 접근법을 배워도 좋겠다. 그리스 우조에 곁들이는 문어요리, 비오는 베로나에서 마시는 마티니, 지상 최악의 음식이라는 스칸디나비안 정어리절임에 독주 아콰비트를 곁들인 통쾌한 목넘김이 절묘한 까닭 등이 쉼없이 펼쳐진다. 까칠한 게 대세인 요즘, 인류 문명의 아름다운 소산인 지역 음식과 술에 대한 저자의 따뜻한 시선이 더욱 가슴에 꽂힌다. 또한 한국 포장마차에서 맛본 산낙지 체험기는 진정한 음식 애호가의 질박한 시선이 들어 있어 더욱 반갑다. 누구도 이 책을 단숨에 읽어내지는 못할 것이다. 갈피마다 샘솟는 당신의 강렬한 음주 충동을 어찌하리. -박찬일(지중해 태양의 요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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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행복한 세계 술맛 기행
- 일본 최고 맛객의 음주 충동 -

글, 사진 : 니시카와 오사무(西川治)
옮긴이 : 이정환
펴낸곳 : 나무발전소
분야 : 여행에세이
규격 : 신국판 무선
쪽 수 : 266페이지
발행일 : 2011년 3월 2일
정가 : 13,000원
ISBN : 978-89-962747-6-6(13980)
문의 : 나무발전소 02-333-1962




이주현.jpg
 본 프리뷰는 아트인사이트 문화초대를 통해 작성되었습니다.


[이주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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